지방에 있다 보니 동대문 시장 가기가 참 힘들고,
인터넷으로 원단을 사면 실패할까봐 차일피일 미루고 있던 차에
마침 신랑이 평일에 쉬는 날이 있어 원단 좀 사오라고 했어요.
흠...
제 실력도 보잘것 없긴 하지만
원단이 처음엔 넘 노티나고 맘에 안들어서
미싱으로 손이 잘 안가는걸
에라 모르겠다하고 대충 만들어 달았어요.
그나마 달아놓으니 원단만 봤을 때보다 좀 나은거 같아요 ㅋㅋ
침구는 결혼 선물로 엄마가 박홍* 제품 사주신건데
꽃무늬 싫어하는 저는
'이게 뭐야!! 노티나잖아!! 안써' 하고 말았는데
딸내미 생각해서 사준 엄마 섭섭할까봐
'머.. 갖고 와보시던가...' 했어요.
저 못됐죠 --;
이불 솜은 엄마가 목화솜으로 넣어주신거고,
베게솜도 젤 좋은걸로 넣었다고 하시더라구요.
조금 사용하다가 제가 산 호텔식 침구로 바꾸려고 했는데
순면 촉감이 참 좋아서 계속 쓰고 있어요.
침대 오른쪽에는 오랜 세월이 느껴지는 장을 놓았어요.
신혼 가구 사러 갔다가 엄마의 추천으로 얼떨결에 샀어요 ㅋ
침대 왼쪽 구석의 스탠드 받침은 두루마리 휴지 선물들어온거에 수건 덮어씌운 거에요.
임시로 한거니깐 욕하지 말아주세요. 히..
신랑이 우리 안방은 신혼방인지 40-50대 방인지 모르겠다고 우스갯소리를 했었는데
당신이 골라온 커텐도 만만치 않아 이 사람아... ㅋㅋ
저 색 안맞는 벽지들은 제발 못본척 해주세요.
우리 인테리어 하신 사장님 센스에 감동의 쓰나미가 몰려와요.. ㅜㅜ
이 사진은 제가 3년 전 쯤 만든 도자기 작품(?)이에요.
원래의 용도는 다지(茶池)라고 해서
차 마실 때 찻잔 올려놓고 물 버리는 건데
아빠가 재떨인줄 알고 실수로 담배를 끄셨어요.
나중에 그걸 보고 아빠한테 전화해서
'왜 내 작품에다가 담배를 껐냐'고 따졌는데
결혼하고 신랑 재떨이로 용도 변경 해버렸어요.
딸 키워봐야 아무 소용 없는거 같아요.
저 보면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