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백나무 스툴을 어제 완성해서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목공을 하는 까닭에 집안 구석구석 원목가구들이 있지만
새식구가 들어오면 늘상 온집안엔 그 녀석 향기로 가득합니다.
가부좌를 틀어도 될만큼 넓직한 상판이 맘에 듭니다.
아침에 티비를 보니 굳이 새집이 아니더라도 새로 들인 가구 때문에 새집증후군을 겪는다고
하더군요. 우리나라는 아직 목재부분엔 친환경제재를 쓰도록 제한하는 법률이 없다면서.
편리함만 추구하다보니 우리가 잃어야 하는 것들이 새삼 씁쓸하게 만듭니다.
열 세살 딸아이가 어제 초경을 시작했어요.
기분이 이상해요...
조막만하던 아이가 이제 어른이 됐다라고 하니...^^
어떻게 축하해줄까..궁리하다가 목걸이를 하나 큰맘 먹고 샀습니다.
어둠 속에서도 빛을 볼 줄 아는 아이로 자랐으면 합니다.
아침에 꽤 쌀쌀해진 기온 탓에 서둘러 가을옷을 꺼내 정리해놓고
고구마랑 밤 몇개 삶아 어머니랑 소풍을 갔습니다.
집 근처에 있는 성모당이라는 곳입니다.
대구대목구가 대구대교구로 승격이 되면서 프랑스에 있는 천주교 성지를 본따 만든 곳이라더군요.
잘 정돈된 그 곳은 엄숙하다 못해 사뭇 다른 세상처럼...아주 고즈넉하고 편안했습니다.
딱따구리처럼 나무를 쪼아대던 저 녀석만 아니었다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