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이 심심해서요~~
말이 손가락이 심심해서지요.....
저는 사실 전신이 몸과 마음이 갑갑해 죽겠습니다.
26개월짜리 딸이 저를 지배(?)해서요 ㅋㅋㅋ
애가 있으니, 책 한권 읽는 것도 읽은 곳 또 읽고 또 읽고 ㅠ..ㅠ
컴퓨터로 뭔가 작업을 할 수 있기를 하나..
(애가 컴퓨터를 자기 뽀로로 나오는 기계로 알아요 ㅋㅋ)
얼마 없는 자유시간 벽보고 앉아 있을 수는 없고 해서,
뭔가 해야만 했습니다.
그렇다고 뭐 크게 벌려놓고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간단해 보이는 것이 있었습니다. 코바늘 뜨기 ! 음 바늘 한 개와 실 한타래라면 !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
시작했습니다.
실을 바늘에 어떻게 거는 (?) 꿰는(?) 것인지도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뭐..??? 근데, 흔한 코바늘 책도 없고, 동네 뜨개방도 없는 곳 (있어도 애 딸려서 갈 수도 없지요 흑흑)에 사네요.
뒤져 뒤져 인터넷 동영상 뒤져서요. 애 잘 때 인터넷 잠깐 사용 가능. 뒤져 뒤져~~
꼼지락 꼼지락
(주로 애가 몰두해서 혼자 놀고 있을 때, 부엌 싱크대에 서서 합니다)
첫 작품
ㅋㅋㅋ 꼭 후라이팬에 놔 보고 싶었어요.
딸랑구 소꿉 놀이 협찬 받아 다시 촬영
다른 도전
패티가 너무 사랑하는 오레오 쿠키
갈색으로 떴더니 땅콩샌드가 됐네요.
마카롱 ! 내가 너를 굽지는 못하지만, 뜰 수는 있다 ! 음햐햐햐
(마카롱 속에 솜을 넣어야하는데,
재료 막 구입해 놓고 하는 상태가 아니라 ㅋㅋ
분홍색에는 화장솜이...
파랑 마카롱엔....까망 비닐 봉지가 마구 구겨져 들어가 있어요 ㅋㅋ
작품 모양이 안 삽니다 ㅠ..ㅠ)
맛있는 송편 하나 드세요~
여러개 떠야 예쁠 것 같은데, 송편 삘....이 아직 안 왔습니다.
코바늘, 대바늘, 바느질, 퀼트..등등은 그 '삘 feel'이 와서 꽂혀야
무한한 속도감과 어마마한 생산량을 뽑아 낼 수가 있는 것 같습니다.
뭐 하나 하다가 다른 거 하는 게 소질인 모양입니다.
삼각김밥과 송편의 공존
이제 각종 과일과 야채를 떠 봅니다.
감, 체리, 고추, 당근, 사과 조각
원작자의 작품만큼 만족스럽게 나온 조각 케익
몬난이 마카롱은 왜 요기 꼈냐 ㅠ..ㅠ
조각 케익만 케익이냐, 컵케익도 케익 입니다 !!
저거 하겠다고, 애들 완구점에서 애들 목걸이 만드는 비쥬 알갱이 몇 통씩이나 구입했...
흑흑흑
이제 동물의 세계로 진입합니다.
신체부위를 따로 따로 떠 줍니다.
(전 한방에 동물 전체 모습이 떠 지는 건 줄 알았지,
이렇게 따로 떠서 연결 해야하는 줄 몰랐어요 -..-
연결하는 게 정말 '일'입니다)
엄마 꼬북이 아기 꼬북이
(얘들이 등을 돌리고 있는 이유는....
ㅋㅋ 눈과 입을 실로 수 놔줘야하는데...망쳤으요 ㅠ..ㅠ
풀었는데도 까만색 실 자국이....흉졌어, 어케요)
이젠 캐릭터의 세계에 도전
사진 색이 이상한 것을 보니, 애 제우고 밤에 코바늘 잡고 있네요~정성이죠?
밤새 떠서 아침에 딸랑구에게 진상 !
"저게 뭐여요, 엄니 ?"
헉
얘가 아직 헬로 키티를 몰라 ㅠ..ㅠ
내가 막 눈물 글썽이며 서운해 하자...
"아, 엄마 그거 구나 그거~~아~~이뻐 이뻐요~~"
그게 뭔지도 모르면서 엄마를 위로해 주는 우리 딸입니다.
몇 일이 지나자 정말 친한 친구가 된 듯 했어요 ^^
코바늘과 대바늘로 대작을 척척 만들어 내시는 분들께는 창피하지만,
적은 자유시간에 꼼지락 거리며 무엇을 만든다는 기쁨을 준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작년 여름 시작했을 때는 아이가 아직 엄마가 손으로 직접 만들어 준 것에 대한 감동을 모르는 나이였는데,
이제 조금 더 자랐다고, 요새는 제가 뭔가 만들어 주면 정말 좋아합니다 ^^
저는 유령회원은 아니고요,
키톡 애용자이고요~
줌인줌에서도 시간 많이 보내요~
(자게는 좀 끊을려고 노력을 하는 중 풉풉)
리빙에도 꼭 데뷰를 해 보고 싶어서 별렀었답니다. ㅋㅋ
뭐 멋진 손재주는 아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