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일을 시작한지 3년이 됐지만 옻칠은 처음 해봤어요.
옻이 오를까싶어 지레 겁을 먹고 하지 않은 탓이지요.
선생님이 느티나무 고사목을 내어주셔서 작은 다상을 만들었는데
고사목은 귀한 나무이니 옻칠을 해보자 하셔서 처음 해봤어요.
네번 칠을 한 상태인데 다섯번 정도 칠을 하고 고운 사포로 사포질을 한 번 해야 합니다.
생기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고 두려워하던 버릇은 평생 싸워야 할 적인 거 같아요.
정작 적은 내안에 두려움이었는데 말이죠.
용기있는 자만이 아름다운 것을 얻는다지요.^^
바느질은 틈틈이 하고있어요.
시간 잡아먹는 귀신 같아서... 너무 오래 잡고 있진 않아요. 다른 일을 못하게 만드는
못된 애인같아요.ㅎㅎ
결혼하고도 7년 넘게 아이를 갖지 못해 고생한 누나가 곧 출산을 하게 된다며
동료가 열심히 만들던 아가 침대에요.
편백나무구요. 울타리는 오크고 잠금장치도 저리 나무로 만들어서 정말 근사해요.
서랍을 넣어서 기저귀랑 기타등등 수납도 가능하구요.
레일과 바퀴는 소음이 거의 없고 부드럽다는 독일 헤펠레 제품들을 썼어요.
접이식 문과 바퀴를 떼어내면 소파가 되기 때문에 서랍 손잡이는 함몰형으로 만들었구요.
좋은 일은 함께 하고
슬픈 일은 나누는 피붙이가 있다는 거.
정말 따듯한 일이에요.
너무 가까워서 고맙단 말. 미안하다는 말...자주 못하고 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