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고급이 되어
가득 차린 밥상에서
가짓수만 많지, 먹을 것이 없다는
투정이 쉽게 들린다.
일품요리로 입맛을 사로잡은
요즘 식탁에 비하면
손이 많이 가고
별 인기도 없다.
그래도 눈앞에 차려진 밥상은
반찬 숫자에 배부르고
차리느라 수고한 손길에
감사한 마음이 생긴다.
이것저것에 손을 대며
가득했던 그릇을 비우고 구수한 숭늉 한 사발로
마지막에 만족감을 주는
백반 한 상에서
반찬 투정이 사라진다.
자리를 떠나며
고마움의 인사로
“잘 먹었습니다.” 하면
차린 이나, 먹은 이나,
행복한 미소가 입가에 머문다.
일상에서 소소한 것을 찾아내
감사한 마음으로
행복을 기록한다.
도도의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