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은 자랑이 될 수 있다
쑥과마눌 |
조회수 : 1,048 |
추천수 :
1
작성일 : 2018-09-15 01:50:04
2636589
슬픔은 자랑이 될 수 있다
박준
철봉에 오래 매달리는 일은
이제 자랑이 되지 않는다
폐가 아픈 일도
이제 자랑이 되지 않는다
눈이 작은 일도
눈물이 많은 일도
자랑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작은 눈에서
그 많은 눈물을 흘렸던
당신의 슬픔은 아직 자랑이 될 수 있다
나는 좋지 않은 세상에서
당신의 슬픔을 생각한다
좋지 않은 세상에서
당신의 슬픔을 생각하는 것은
땅이 집을 잃어가고
집이 사람을 잃어가는 일처럼
아득하다
나는 이제
철봉에 매달리지 않아도
이를 악물어야 한다
이를 악물고
당신을 오래 생각하면
비 마중 나오듯
서리서리 모여드는
당신 눈동자의 맺음새가
좋기도 하였다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8.9.15 1:51 AM
https://www.youtube.com/watch?v=XXWTyEouOOU
님이 오시는 지
-
'18.9.15 1:53 AM
https://www.youtube.com/watch?v=0ItjH7fSS3c
여중생의 연습장 표지에서 읽혔던,
삶이 그대를 속일 지라도..
-
'18.9.16 3:38 AM
어머세상에..........
좋다..........
이렇게 멋진 시를 알려주셔서 고마워요.
-
'18.9.16 9:52 AM
길이 너무 좋죠^^
-
'18.9.16 7:17 PM
숲속길이 매일 걸어다니고 싶게 만드네요.
휘영청 꺽어진 가지가
어서 오시라 환영의 인사를 하는 것 같아요.
저도
아스팔트이지만
걸으러 나가봐야겠어요.
-
'18.9.17 7:04 AM
너무 한적하여, 무서울 때도..
그럴 때마다, 한국에 두고 온 사람들을 하나씩 떠올리며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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