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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마타하리견

| 조회수 : 5,802 | 추천수 : 7
작성일 : 2014-04-02 19:50:40

니치가 맡아한 다양한 일들 중 이 녀석이 이 세상 떠나는 순간까지 놓지 않았던 일은,

시력을 잃은 나키를 돌보는 일이었습니다.

 

집안에서 나키가 물을 마시고 싶어하면 나키를 물이 있는 곳까지 데려다 줍니다.

2층에 올라가고 싶어하면 계단을 함께 올라옵니다.

 

엄마가 나키 깨워, 산책 가자 그러면 소파에서 자는 나키 코를 문질문질 깨운 다음

이렇게 집을 나섭니다.

 

리드줄 없이 놀 때도 항상 나키를 지켜보다 나키가 혼자 좀 떨어진다 싶으면 바로 달려가서 데리고 옵니다.

 

신나게 놀다가도 집에 가자 하면 나키부터 챙깁니다.

 

 쇼핑 가는 길,

 

 

 펫샵 안의 수많은 유혹 따위, 끄떡없습니다.
 그래도 나키가 멈춰서서 냄새맡고 싶다고 조르면 잠깐씩 기다려주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인사하고 싶어하면 앉아서 헬로우하고 나키도 인사시키고, 일어나면 나키부터 챙겨서 갈길 또 갑니다.

 

 보이지 않아도 거침없이 바다에 뛰어들어 수영을 즐길 수 있었던 것도,

 나무가 빽빽한 숲에 들어가서 실컷 놀 수 있었던 것도 항상 나키 옆에서 안내견이 되어 준

 니치가 있었기 때문이죠.   

 

 

태어나서 단 한번도 떨어져 지내본 적 없는 녀석들,

 니치는 나키의 누나였고, 친구였고, 눈이었습니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나키가 병원에서 안구 하나를 적출하는 수술을 받던 날, 니치는 하루종일 울었어요.

 

 아픈 니치한테 그만 일어나라고 조르던 나키...

 나키가 시력을 잃고도 잘 적응을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니치가 세상을 떠난 뒤 저희 가족은, 적응을 한 것이 나키가 아니고 니치였었다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되었답니다. 

 미치도록 그리운 우리 니치, 자타공인 천재견입니다. ^^

3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칼리코
    '14.4.2 8:15 PM

    아름다운 니치와 나키 사진 그리고 따뜻한 이야기 감사합니다. 저도 모르게 코끝이 찡하고 눈물이 맺히네요. 니치가 천사처럼 연못댁님 가정을 지키고 있을것 같아요. 나키도 니치도 사랑스럽고 니치의 나키와 가족을 향한 무한한 애정에 감동받고 갑니다..

  • 2. 마야부인
    '14.4.2 8:15 PM

    너무나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
    가슴이 먹먹해요

  • 3. 이네스
    '14.4.2 8:15 PM

    나키는 어찌된건가요
    너무 훌륭한 존재들이네요 동물이 아니라 사람이네요 니치는 어디가 아파서...맘이 쓰리네요
    15살 말티즈 키우는데 하루 하루가 넘 귀해요

  • 4. 하이
    '14.4.2 8:20 PM

    ....훌쩍훌쩍....크흥....훌쩍훌쩍...크흥...(드롭게 콧물이...ㅠ.ㅠ)

    애들이 이쁜데.....말할 수 없이 정말 이쁜데.....
    맨 아래 사진에 나치가 "이눔아...누나 힘들다.." 하는 게 느껴져서....그냥 막 눈물이 나네요..우짜징....ㅠㅠ
    아픈 니치가 남겨둘 나키 걱정을 많이 했을 것 같아요. 에구...

    다행히 지금은 말괄량이 뽀삐가 있어서...쪼매 위로가 됩니다.(긍께 왜때문에 내가...?^^;;)

  • 5. 냉정
    '14.4.2 8:40 PM

    그랬군요ㅡㅡ
    헤아릴 수 없는 녀석들의 깊은 사랑..
    감동합니다.
    남은 나키는 또 얼마나 슬펐을까요

  • 6. 돌이맘
    '14.4.2 8:40 PM

    아...
    눈물나네요...

    16살 우리돌이가 .
    오늘도 치즈 한 장만 겨우 먹고 고기줘도 않먹고 애만태우고 있더차에 니키 니치를 보니....
    정말 사랑스러운 녀석들이예요.

  • 7. 푸르른날
    '14.4.2 9:29 PM

    강아지를 키우다 보니
    이런 글에 더 눈물이 납니다
    천재견 맞네요 멋진 녀석들이네요

  • 8. 치로
    '14.4.2 9:44 PM

    니치가 이제 없나요? 아 너무 슬프네요.

  • 9. 칠리감자
    '14.4.2 9:49 PM

    첫줄부터 눈물이ㅠ.ㅠ
    너무나 아름다운 생명체네요.
    배려하는 마음...니치는 천재맞네요
    니치 많이 아팠군요.
    얘기만 들어도 속상하네요ㅠ.ㅠ

  • 10. 예쁜솔
    '14.4.2 9:51 PM

    진한 형제애가 가슴을 울리네요.
    사람보다 낫군요.
    정말 천재견이에요.
    니치의 명복을 빌어요.

  • 11. 걸어서갈거야
    '14.4.2 10:00 PM

    ㅠㅠ 슬퍼요.. 니치 안녕..
    나키가 걱정이네요..펑펑울고 누나 잘 보내줬길...
    ㅠㅠㅠ

  • 12. 우주콩콩
    '14.4.2 10:02 PM

    앙...
    정말 코가 찡하니..눈물이 막 ..날라 하네요..
    정말 오늘 하루 이렇게 두 글을 보면서..
    몇년치 힐링 한 기분입니다..
    정말 연못님 글 읽을때 마다..
    기분이요..정말 묘해요..
    어찌 보면 단순할수도 있는 글고 사진에 어떻게 이렇게 힐링이 되는지요...
    정말 감사드려요..^^

  • 13. 마샤
    '14.4.2 10:06 PM

    칠리감자님 말씀처럼 아름다운 생명체네요..
    어떤 말로 형용할수 없어요..
    화면의 니치를 저도 모르게 쓰다듬고 어루어 만져주고 있어요..
    오랜만에 느껴보는 눈물샘 자극하는 감동이네요..
    넌 감동이었어란 문장이 니치에게 딱 맞네요..

  • 14. 바다봄
    '14.4.2 10:09 PM

    사진보고 글 읽어내려오면서 울었어요... 눈물이 펑펑...
    나키가 참 복이 많네요.. 좋은 아빠 엄마에 든든한 누나까지 그리고 지금은 귀여운 동생 뽀삐까지..
    니치를 보내고 온가족이 어떻게 견디셨어요..전 지금 이렇게 연못님 글만 보고 사진만 봐도 눈물이 나는데..
    얼마나 보고 싶고 그리울지..그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네요...
    니치야 안녕..

  • 15. remy
    '14.4.2 10:36 PM

    ㅠㅠㅠㅠ....

  • 16. 와인갤러리
    '14.4.2 11:51 PM

    마지막 사진까지 스크롤을 내리니
    눈물도 소리없이 내립니다.
    연못님 니치를 보내고 많이 힘드셨죠?
    어떻게 극복하셨어요?
    전 사실 오년전 보낸 요키 녀석 생각에 아직도 꿈을 꾸거든요.
    안락사 시켰어요. 너무 아파서...

    지금 기르는 레도를 봐도 콩지를 봐도
    한번씩 미리 걱정이 되어요.
    얘들 가면 어쩌나 두려워서요.

  • 17. 착한여우
    '14.4.3 1:20 AM

    사연이 너무 아름다와서 눈물이 나네요......ㅠㅠ

  • 18. 알토란
    '14.4.3 4:17 AM

    니치 머리에 코를 콕 박고 있는 마지막 사진이 참 아름답고 짠하네요.
    개가 사람보다 낫네요.
    사랑하는 주변인에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

  • 19. 카페라떼
    '14.4.3 6:16 AM

    정말이지 위의 님들말씀대로 세상에 이런 아름다운 생명체가 존재한다니...
    니치가 많이 아팠었나보군요.나키곁을 지키는 모습이
    눈에 그려지네요.
    아침부터 맘이 먹먹해요. 어케 견디셨어요.ㅠ.ㅠ

  • 20. 긴머리무수리
    '14.4.3 8:30 AM

    아....
    아침부터 눈물이 주르륵 흐릅니다..
    지금은 제 곁에 없지만..
    다른세상에서 신나게 놀고 있을..
    제 반려견..
    똘이, 하늘이, 예삐가 지금 이순간 사무치게 그립습니다..
    이별이 너무 힘들었거든요..
    나키도, 연못댁님 마음 제가 너무도 잘 알기에 더 욱 울컥합니다..
    그 이별이 두려워 지금 제 곁엔 반려견이 없습니다..
    몇번이나 입양을 생각했지만. 제가 이별에 많이 서툽니다..
    남편 퇴직하고, 저도 퇴직하면 마당있는 집으로 옮겨 리트리버 키우자고 남편이 말합니다.

    하지만,
    지금도 거실 한구석에 굴러다니는 그 아이들이 갖고 놀던 장난감들, 욕실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샴푸, 연고,,,
    어떤날은 그 아이들이 짖는 환청도 들립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생명체가 맞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마음을 치유받곤 하지요..
    누리, 동동이, 가을이, 연못댁님네 아이들,,,,,,,,,,

  • 21. 털뭉치
    '14.4.3 9:21 AM

    존재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아이들이에요.
    연못댁님 책으로 엮어내주세요.
    이 아름다운 이야기 간직하고 싶어요.
    소풍가는 고딩 도시락 싸느라 새벽녁에 일어나서 읽고
    혼자 눈물 한바가지 흘린후 누리에게 부비부비.
    지금 다시 읽으며 또 찔끔거립니다.

  • 22. 낮잠
    '14.4.3 9:53 AM

    저 눈에 눈물 고였어요.. ㅠ
    직장이라 참고 있어요 ㅠ
    니치의 마음이 너무 아름답네요...

  • 23. crisp
    '14.4.3 10:12 AM

    정말 정말 사랑스러운 아이들이네요. 사무실에서 눈물이 줄줄 흘러요.ㅜ

  • 24. 존왓슨
    '14.4.3 10:20 AM

    ㅠㅠ정말 눈이 촉촉해지네요,,,,,,,,,,,,,,,적응을한게 니치였다는 말이 정말 따스하면서도 슬퍼요,,,

  • 25. 루이제
    '14.4.3 11:14 AM

    사무실에서 혼자 울고있는 40대 후반 아줌마 입니다.
    늦잠자서,,오늘 지각도 5분 했는데..
    지난밤 부부싸움 한줄 알듯합니다.
    그래도 참 내욕심 때문에 흘리는 눈물보다,,오랫만에 흘려보는 아름다운 슬픔의 눈물이었습니다.
    이런 사연 감사합니다.
    니치..즐거운 추억 조금더 보고 싶어요.
    천사가 된 니치가 ,,,
    한번도 본적 없는 모르는 늙은 아줌마가 이렇게 그리워해주면 좋아해줄까요?

  • 26. 고든콜
    '14.4.3 11:16 AM

    아침부터 눈물나네요..정말 아름다운 애와 함께하셨었네요..ㅜㅜ

  • 27. 달달구리
    '14.4.3 12:48 PM - 삭제된댓글

    얼마나 보고싶으실까.......
    니치는 하늘나라에서도 나키 걱정에 마음이 바쁠것만 같아요. 잘 지내렴!!

  • 28. 바다
    '14.4.3 3:34 PM

    에구 세상에 어찌나 속깊은 아이인지요...그곳에선 행복하기를...

  • 29. Harmony
    '14.4.3 3:45 PM

    세상에 세상에 니치는 진짜 천재견이군요.
    눈물 한바가지 쏟습니다.'나가야 하는데....얼굴이 엉망이 되었네요.
    '이 아름다운 이야기, 나키 니치 사진과 함께 동화한편으로 꼭 내세요. 정말 아름다운 이야기네요.

  • 30. 쉐어그린
    '14.4.3 7:18 PM

    감동입니다.
    참으로 멋진 개네요.

  • 31. 블루벨
    '14.4.4 2:02 AM

    너무 너무 감동적인 이야기네요.~ 연못님 글 읽으면서 희노애락을 동시에 다 느끼는 듯.
    어찌 저 사랑스런 니치를 보냈을 지 마음이 참 먹먹하네요.^^
    니치를 그리워하는 연못님의 마음이 고스란히...

    연못님 글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니 옆에 앉아 책읽던 딸아이가 걱정스런 얼굴로
    바라보면서 위로를...아이한테 나치랑 니키 이야기를 읽어주니 슬프다~그러네요.

    좋은 글 꾸준히 올려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중독성이 강해서 매일 연못님 글 있나없나 체크하고 있는
    일인. 같은 하늘, 가까운 곳에서 이리 다른 경험을 하고 지내는 것도 신기하고.^^

  • 32. 미모로 애국
    '14.4.5 1:16 AM

    으아아아아아앙.... ㅠ_ㅠ

  • 33. 여혜
    '14.4.5 9:58 AM

    눈물이 주루룩 흐릅니다.니치는 천사견이었네요.그래서 서둘러 하늘로...

  • 34. 가을아
    '14.4.5 11:39 AM

    이런 생명체들이 또 있을까 싶어요.
    아름답고 감동적인 모습들 고맙습니다.

  • 35. Erin♡
    '14.5.4 8:53 PM

    ㅠㅠ...영화에서만 나오는 이야기인줄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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