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젠지, 처음으로 갔던 때가 생각나네요. 아니 일본에 웬 수도교가 하고 놀랐던 기억이 선명해서요.
나중에 알고 보니 비와호의 물을 끌어들여서 교토 시민들에게 풍부한 물을 공급해주는 공사를 기념한
건축물이라고 하더군요. 비와호의 물이라, 비와호는 마치 바다처럼 큰 호수라고 하는데 이 곳을 굽어보는 곳에
살았던 전국시대의 인물들을 사극에서 보아서 그런지 친숙한 이름입니다. 그런데 왜 비와호일까 호기심이
생겨서 찾아보니 비파모양을 닮아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절안으로 들어오기 전에 일행을 기다리면서 여기 저기 둘러보다가 만난 공간입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이 곳의 자랑인 호조 정원을 제대로 보려고 마음 먹었지요.
이런 공간을 보면 누워서 좋은 음악을 들으면서 빈둥거리면 좋겠다는 엉뚱한 생각이 들어서 피식 웃게 되더라고요.
가마쿠라 바쿠후에서 받아들인 선종이 영향을 끼치면서 가마쿠라에도 교토의 무로마치 바쿠후 시절, 교토에도
절이 많이 세워졌다고 합니다. 교토에는 절이 너무 많아서 다 가본다는 것은 불가능해서 어디를 넣고 어디를
빼야 하나 고민이 될 정도였습니다 .
당연히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바퀴, 다리, 가방,이런 것들이 우리 삶을 얼마나 편하게 하는지 생각해보면
가끔은 놀라게 되요. 누가 처음 이런 생각을 했을까 만약 불편을 느낀채로 그냥 계속 살았다면 지금 우리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우리 삶이 지나간 사람들의 삶과 이어진 지점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이 절로 일어나곤 하지요.
정원을 충분히 본 다음 수도교를 보러 갑니다.
저렇게 안으로 들어가 볼 걸 그랬나 지금 사진 보면서 드는 생각이네요. 사실 그 때만 해도 밖에서 보느라
안에 들어간다는 생각은 못 해보았는데.
난젠지는 이 수도교로 인해 다른 교토의 절과는 상당히 다른 이미지를 갖게 되었을 겁니다. 그래서 그 많은
절 순례에도 불구하고 오고 싶은 곳이 되었으니 이 건축물을 받아들인 사람은 이런 효과까지 생각지 못했다 해도
결국 누군가의 결정으로 이 공간은 변화된 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