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리
오솔길을 걸어가다
아무런 예고 없이
툭, 하고 돌부리에 넘어질 뻔한 순간
등골엔 식은 땀 나고
잊었던 나를 찾네
- 오영호
돌부리
오솔길을 걸어가다
아무런 예고 없이
툭, 하고 돌부리에 넘어질 뻔한 순간
등골엔 식은 땀 나고
잊었던 나를 찾네
- 오영호
동새백이 이슬밟아가멍
골채에 골갱이 들렁 밭이 나상
해거름까지 검질메곡
질구덕 등착에 지엉
발바닥 봉물게 나상 댕기멍
없는 집안살림 거념허젠
평생을 버친짐 짊어졍 저르어시 살멍도
눈만붙은 여섯 성제 키우젠허난
호얏불아래 책읽는소리 들려주던 우리어멍
막은창 겉은 콤콤헌 세월 등떠밀듯이
어신세월 살당 마음혼짐 내려놓고 가싱게
사름 사는 일이 어디
냉수 드릿씨듯 경 쉬웁느냐 마는
사름답게 사는 길 홈뻔에 아는 사름 어시느녜
이녁만씩 짊 짊어지엉
인생탑 쌓아 가는 법을 고리쳐주던 우리어멍
배설이 등창에 붙으는 배고픔도 느껴봐사
시상물정 알곡 고마운 줄도 안덴 허는디
어느새 해그므렁 나이먹을 일만 남아싱고라
엄니생각이 자꾸 남싱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