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배달된 신문에서 한겨레가 만난 사람 코너에 피아니스트 백건우와의 인터뷰가 있더군요. 이른 아침에는
눈이 불편해서 가능하면 활자를 멀리 하려고 하지만 오늘은 이상수의 고전중독과 한겨레가 만난 사람을 읽고 싶은
마음에 일단 신문을 펼쳤습니다. 그가 한국에 연주하러 올 경우 섬을 돌아다니면서 음악을 함께 나누고 있는 중이라는
기사, 클래식은 인류 공통의 유산인데 공연장에 올 수 있는 사람들만 즐기는 문화라는 것에 저항감을 느끼고
음악 선교사같은 마음으로 전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어눌한 그의 이야기속에서 전달이 되고, 카잘스를 빗대어
음악을 연습하는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는 대목에서 제가 사랑하는 카잘스를 다시 떠올리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어제에 이어서 렘브란트를 다시 보게 되네요. 아브라함이 이삭을 안고 있는 모습인데요, 아브라함은
이삭을 귀여워하면서 이스마엘에 대해선 어떻게 대했을까 엉뚱한 생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백건우의 연주를 찾다가 만난 리스트의 단테, 제대로 된 제목은 단테를 읽고 난 후로군요. 이 곡은 창연이라고
피아니스트가 되려고 연습중인 지금은 고등학생인 녀석이 중학교때 음악회에서 선보인 곡이랍니다. 처음 이
곡을 들었을 때 매력을 느껴서 들어보려고 했지만 잘 찾지 못하던 곡이라서 더 반갑네요.
다음 번 고전읽기 시간에 읽게 될 단테의 신곡, 요즘 다빈치 코드의 작가가 신작으로 내놓은 inferno 신문광고에서도
서점의 진열대에서도 자주 만나게 됩니다. 표지에는 역시 단테가 그려져 있더라고요. 교보문고에서 영어로 된
책이 할인되는 것을 보고 집었다 놓았다 하다가 그냥 왔는데 아무래도 단테를 읽는 동안 구해서 읽게 되지 않을까요?
환전상을 내쫓는 예수의 모습입니다. 요즘 시간 날 때마다 읽고 있는 책, 모든 것은 빛난다에서 예수를 설명하는 대목이 인상적이더군요. 그의 부모가 누구인가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가 당시 통용되고 있던 패러다임을 확 바꾼
그런 인물이었노라고, 그러면서 서양에서 두 사람을 들자면 예수와 데카르트가 바로 그 사람들이라고 이야기하네요.
왜 두 사람이지? 궁금한 분들은 모든 것은 빛난다를 읽어보시길, 정혜윤은 이 책이 올해에 자신에게 가장 빛나는
책이었노라고 새벽 세 시 책읽기에서 소개하고 있더라고요.
어제 밤에 이어 오늘 아침에도 전혀 예상하지 못하던 그림,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인터뷰 기사와 만나서 제겐
빛나는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일들이 주는 묘한 매력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