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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삐용이 인사드립니다.

| 조회수 : 2,922 | 추천수 : 8
작성일 : 2013-07-19 12:34:30
요즘은 사진 잘 안찍어서
앞전에 한번 우르르 찍은 사진 올려봅니다.^^;



항상 열심히 뛰어놀다가 슬슬 잠이오기 시작하면 나무틀 위에 올라가서는 낮잠을 자곤 해요.




기이한 모양새로 잠을 자고 있어서 사진 찍으려고 하면 귀신같이 알아채고 눈을 말똥하게 뜨곤
엄마 지금 뭐하려고요? .....하는 듯 쳐다보기도 하고요.
한참 나무틀에 빠져서 무조건 나무틀에서만 지내다시피 하다가 요샌 또 창문 틈에 널부러져서
꽤 오랜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가끔 삐용이가 눈 옆으로 한껏 돌리고 쳐다볼때면 꼭 삐진 아이같은 표정이 정말 귀여워요.



세상만사 다 뜻대로 흘러가게 되어 있으니 쓸데없는 고민 말고 맘 편히 잠이나 자자...
근데 삐용이의 첫 집사이며 엄마인 저는 저렇게 한없이 편한 표정의 삐용이를 보면
왜 자꾸 낮잠을 방해하고 싶어지는지 모르겠어요.
요새 삐용이한테 조련당하고 있어서 맘에 많이 앙금이 남았나. ㅎㅎ



고양이들의 몸 동작만 따라하면 멋진 몸매의 소유자가 되지 않을까 싶게
기묘한 자세로 참 편하게 잡니다.
미용기로 털 밀어주고 얼마 안돼서 찍었나봐요.  털이 확실이 짧네요.
금새 자라서 지금 또 밀어주게 생겼는데 좀더 길렀다가 밀어 주려고요.
미용기 사고 나니까 수동 가위컷의 두려움과 시간 소비에서 해방되어 마음 참 가뿐해요.ㅎㅎ

요렇게 자고 있는 삐용이의 앞모습은  이랬답니다.



삐용이의 숨은 콧구멍찾기~  삐용이 콧구멍 어딨게요~
고양이들은 한참 열심히 자다가 앞발로 자기 얼굴을 꼬~~옥 끌어안는 스트레칭 비스무리 한 걸 하더라고요.
제 얼굴을 들이밀고 싶어지게 해요.ㅎㅎ



엄마 뭐해? 나 또 찍었어?   



뭐 그리 대단하다고 자꾸 찍어대.......... 그러게나 말이다.



삐용이 뒷발이 렌즈 뚫고 들어올 뻔.




나무틀 아래 상자를 뚫어서 입구를 만들어 줬더니 냉큼 상자로 들어가요.
상자라면 나무틀 따위는 금새 잊어버리는 이 얕고 얕은 정이라니.
저 낮고 좁은 상자 안의 매력이 뭐길래 고양이들은 저리도 좋아할까요?
내 몸에 맞는 안정감인가?




상자밖으로 고개를 내밀기도 하고 
발가락을 내밀어 쫘~~악 펴기도 하고.
새집이 헌 집 될때까지 삐용이의 상자 사랑은 영원할 거에요.





저 분홍 곰돌이한테 눈,코,입을 꼭 그려주고 말리라.   
삐용이 코는 집사 엄마가 하도 뽀뽀를 해대서 탈색되어 그런지 늘 색이 빠져있고
삐용이는 나날이 성장해가고 있고요.

가끔 아직은 아기냥이라며 몸 둥굴게 휘어서 총총총 옆으로 뛰기도 하고
우다다다도 열심히 하고
절도있게 엉덩이 흔드는 것도 여전하고요.


물론 이런 귀엽고 사랑스런 삐용이지만 늘상 그런것도 아닌게
에이스 한봉지를 간식 삼아 먹으려고 책상 위에 올려뒀는데
삐용이가 책장 위로 올라가서 마지막 선반에 올려진 두꺼운 책이랑 잡동사니를
발로 끄집어 내고 건드려서 우당탕 쾅~ 하고 책상위로 떨궈놓는 바람에
에이스 한봉지가 가루 과자가 되어 버렸어요.

야!!!!!!!!!!!!!!!  너 땜에 내가 못살아!!
떨어진 두꺼운 책과 잡동사니 올려두고
저는 에이스 과자봉지 뜯어서 커피 숟갈로 퍼먹었어요.

분명 삐용이가 고의로 한 짓이란 걸 알아요. 
욘석은 지가 뭐 맘에 안들면 제가 예민하게 반응하는 걸 알아채고
책상위에 안경집을 일부러 톡톡 건드려서 떨어뜨려  제가 쳐다보게 하거나
꼭 건들지 말라고 하는 것만 골라서 건드리거든요.

커피 숟갈로 과자를 퍼먹어야 하다니..  옆에서 삐용이가 지도 달라고 앵앵 거리는 거
보란듯이 외면했어요.  이거 먹으면 안돼! 하면서요.

이런 말썽꾸러기가 뭐가 그리 좋다고
어제 꿈에는 삐용이를 잠시 맡긴 사이에 삐용이를 잃어 버려서
눈물 콧물 빼면서 목이 터져라 삐용이 찾아대는 꿈을 꿨는데
그것도 모르고 욘석은 집사 엄마 골탕 먹이기만 하고요.

어제 게시판에 글 올렸을때 어떤 분이 항상 엄마,아빠 얘기만 했다고
형,누나 얘기는 없다고 하셨는데  저희 부부가 아직 아이가 없어서 형,누나가 없답니다.ㅎㅎ

시골에서 감자가 엄청 많이 올라오는 바람에 감자 소비를 하려고
짜장을 끓인 적이 있는데  짜장 속에 고기 냄새를 귀신같이 알아채고
자기도 달라면서 난리를 치는 거 외면했더니
잠깐 다른 거 치우느라 한눈 판 사이에 엄마 밥그릇에 올려진 짜장에서
돼지고기를 찾아 물고 튀려는거 그 찰라에 제가 발견해서  야!!!! 소리 쳤더니
돼지고기를 상에 떨어뜨리고 냉큼 도망가는 완전 말썽꾸러기 삐용이는

정말이지 고양이의 탈을 쓴 여우가 틀림없는 거 같아요.

가끔 지 맘에 안들면 제 종아리를 살짝 물고 도망하고 말이에요.
그래도 한때는  토끼 탈을 쓴  고양이였는데....

.


요랬는데.. 요랬는데 말이에요.
저 앙증맞은 분홍곰이랑 발꼬락을 지닌.


요랬던 녀석이  이렇게 능글맞게 변하다니






어째~ 사진 감상 많이들 하셨소?............하는 거 같잖아요?
아...저 표정은 시건방지기까지.ㅎㅎㅎㅎㅎㅎㅎㅎㅎ



사진은 몇장 안돼는 거 같은데 글이 길었네요.
점심 맛있게 드세요.ㅎㅎ

3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브레
    '13.7.19 1:03 PM

    아우. 정말 고양이는 요물!이라는 말이 나오게 하는 사진들이네요. 저도 저희집 아홉 살, 열 살된 애들 코에 만날 뽀뽀해줘요. 저희 둘째 코는 아직 반질반질 까맣고 촉촉한 걸로 봐선 뽀뽀 더 하셔도 괜찮을 거 같아요^^

  • 띠띠
    '13.7.19 6:37 PM

    진짜 요물도 저런 앙큼한 요물이 없을 거에요.ㅋㅋㅋㅋㅋ
    콧등에 털 색이 제 뽀뽀로 탈색이 된 듯 하여 좀.ㅎㅎ
    근데 저 갑자기 사브레 먹고 싶네요. 과자 중에 사브레 있지 않나요?
    생뚱맞게 왜 그 생각이.^^;

  • 2. 나무
    '13.7.19 1:14 PM

    이쁘다, 이뻐, 삐용아!

  • 띠띠
    '13.7.19 6:37 PM

    이쁘고 귀여울땐 정말 궁둥이를 막 토닥토닥 해주는데
    장난치고 말썽부릴땐 악동이 따로 없어요.ㅎㅎ

  • 3. 화이트
    '13.7.19 1:25 PM


    마지막사진이 절 결국...로그인하게만드네요 하하하
    시건방 삐용이 너무 귀여워요

  • 띠띠
    '13.7.19 6:38 PM

    맘에 드셨어요? ㅎㅎ
    시건방 삐용이도 어쩌다 가끔 나오는지라.ㅎㅎ

  • 4. 度延
    '13.7.19 3:19 PM

    삐용이는 정말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것 같아요~!!
    꼬물이때 부터 봤지만 어찌 이리도 이쁜가요???
    모두 삐용엄니분 때문이겠죠??
    항상 행복하시고 건강 하셔요~!!

    삐용이도 이 더운날 잘 보내고 건강하자용~~!!!

  • 띠띠
    '13.7.19 6:38 PM

    감사합니다.^^
    올 더위 다들 잘 견뎌내셔야 할텐데요.
    삐용이의 관심이야 늘 밥뿐이라.ㅎㅎ
    더운건 별 느낌도 없나봐요.

  • 5. 털뭉치
    '13.7.19 4:02 PM

    아쭈...
    삐용이 마지막 사진의 포즈 죽이는데...

    삐용이 건강한 모습 보니 정말 좋아요.
    자주 올려주세요.

  • 띠띠
    '13.7.19 6:39 PM

    포즈 좀 취할 줄 알지요? ㅎㅎ 가끔 뜻하지 않게 보여줘서 문제지만요.ㅎㅎ
    물어뜯은 모기장 구멍으로 요새 모기가 잘 들어오는 거 같아서
    삐용이는 어디든 흔적을 남기는 거 같아요.
    뭔가 새로운 것에는 꼭.

  • 6. 냠냐므
    '13.7.19 4:11 PM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모 포스.

  • 띠띠
    '13.7.19 6:40 PM

    한복 입히고 싶네요.ㅎㅎ

  • 7. 마리
    '13.7.19 4:15 PM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우동 포스 같기도 하고...ㅋ
    너 쫌 섹쉬하다, 얘!!!ㅋ

  • 띠띠
    '13.7.19 6:41 PM

    절도있게 흔드는 엉덩이도 포함시켜 주세요.ㅋㅋ

    그나저나 고양이들 엉덩이 흔들다가 달려가는 모습은 정말 최고에요.ㅎㅎ

  • 8. 까미쩌미
    '13.7.19 4:57 PM

    이젠 사람같음 ㅋㅋ

  • 띠띠
    '13.7.19 6:41 PM

    아...정말 그런거면. ㅎㅎ

  • 9. 돌이맘
    '13.7.19 4:58 PM

    아이고....
    이뻐라~~^^
    삐용아~~너무 예뻐서 아줌마가 추천 날린다.ㅋ

  • 띠띠
    '13.7.19 6:41 PM

    집사 엄마 말 좀 잘 들으라고 해주세요.ㅎㅎ
    삐용이가 너무 시건방지는 거 같아요.ㅎㅎㅎ

  • 10. 젠장
    '13.7.19 5:58 PM

    삐용이 토끼사진 너~~~~~~무 귀여워요.
    코에다 뽀뽀하고 싶넹~

  • 띠띠
    '13.7.19 6:42 PM

    삐용이 아깽이때 사진 보면 정말 새로워요.
    분명 같이 한 시간이었는데
    그때의 삐용이는 그저 사진속에만 존재하고 말이에요.
    저런 때가 있었다니..

  • 11. 싸리꽃
    '13.7.19 6:08 PM

    언제나 이쁜 삐용이...
    저러다가 통아저씨 밥줄 끊겠어요 ㅎ
    정말이지 통 속에 구겨져 있는 자태가 아름다운
    생명체는 삐용이밖에 없을 듯~
    자주 보자 통삐용아~

  • 띠띠
    '13.7.19 6:43 PM

    통아저씨랑 듀엣으로 활동하라고 할까요? ㅎㅎ
    그래서 집사 엄마 맛난 것 좀 사서 효도 하라고 해볼까요?
    엄마거 고기 물고 튀려다 걸리는 짓은 그만 하라고요.ㅎ

  • 12. ocean7
    '13.7.20 6:17 AM

    와...진짜 많이 컷네요 ^^

  • 띠띠
    '13.7.22 9:51 AM

    진짜 많이 컸지요?
    지금은 삐용이 아깽이때 시절이 생각도 안나요.
    사진을 봐야 아..이랬지 싶고요.
    아깽이 시절 없이 커버린 거 같은 느낌.ㅎㅎ

  • 13. 가을아
    '13.7.20 11:17 AM

    시건방진 모습 정말 애들말로 쩔어요.
    어쩜저리 매력적일 수 있는걸까요.

    애아빠만 아님 당장 노랑둥이 입양하는건데.
    가을이 입양시 딸아이랑 노랑둥이 새끼도 입양해 새끼때부터 함께 키우자고 노래를 했었거든요^^

  • 띠띠
    '13.7.22 9:52 AM

    시건방 포즈 정말 쩔어요.ㅋㅋㅋ
    가끔 표정보면 정말 너무 웃겨서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게 한두가지가 아닌데
    그 순간의 찰라를 찍기가 힘들어서 말이에요.ㅎ
    근데 욘석은 아직도 제 손이랑 팔 자근자근 깨물면서 놀아요. 아픈데...

  • 14. 작은나무
    '13.7.22 9:25 AM

    못참겠네요.
    띠띠님 삐용이 발한번만 만져보게 해주세요.
    아우 분홍발에 까딱 넘어가게 생겼어요.
    한번마안~~~

  • 띠띠
    '13.7.22 9:52 AM

    진짜 발을 모니터로 넘겨 드릴 수도 없고...ㅎㅎ

  • 15. 포도
    '13.7.22 9:37 AM

    에구.. 봐도 봐도 이쁜놈이예요.. 근데 혹시 이런 증세에 대해서 아시는 분 계실까요? 동생네 양이가 마구 토하고 설사하고,,, 왜그런지 혹시 경험있으신분 계신지요? 일단 병원에 데려가라고 했는데... 어제밤에도 아들 이불에 똥을 서너군데 싸놓고,, 너무 걱정이 되네요..

  • 띠띠
    '13.7.22 9:54 AM

    저희 삐용이는 한두번 토한 적은 있어요. 한번은 갈색으로 예전에. 한번은 맑은 색으로.
    삐용이는 털 그루밍 하면서 털을 좀 먹어서 그런지 그렇게 토해 낸 적은 있지만
    포도님 동생분 고양이처럼 그런 적은 없는데. 주변에 얘기 들어보면 사료를 바꿨을때나 잘 안맞을때
    토하고 설사 한다고 그러던데 이불에 똥까지 서너군데 싸놓는 건 또 왜그런지..
    병원 다녀오면 무슨 말씀이 있겠지요. 궁금하네요. 아프진 말아야 할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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