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정도 된 새끼 길냥이가 먹이를 먹으러 온다고 했죠. 어미도 오긴 오는데 따로 와요. 벌써 독립을 시킨 건지..이 녀석하나 살아남은 거 같아요. 밤 11시가 넘으면 새끼 파섬이 먹이를 먹으러 오는데, 새끼 길냥이와 나란히 있는걸 자주봐요. 친한건 아니고 새끼길냥이가 뭐든 의지하려고 해요.
저번주 낮에 뒷뜰에 나비와 나가서 낙엽을 치우는데 나비를 보고 이녀석이 막 다가와요..제가 옆에 있어도. 그런데 우리 나비는 자기가 고양이이면서도 다른 고양이는 질색을 하죠. 특히 새끼고양이는. 그래서 우리나비가 이리저리 피하면 또 이 새끼길냥이는 계속 쫒아갑니다.
오늘 밖에 내다보니 또 둘이 있어서 사진을 찍어봤어요. 밤이라 잘 안나왔네요.
다 큰 파섬은 보통 고양이보다도 커요. 이 새끼 파섬은 차에 치었는지 오른쪽 다리를 질질 끌고다녀요. 보기는 참 징그러운데 살아있는 생명이니 안 됐어요.
아래는 '시'예요. 내일 아침 새끼고양이 입양하고 싶다고 딸과 같이 온다고 하는데, 부디 좋은 사람이길 바래봅니다.
나비 자리에 이렇게 버젓이 '시'와 '라'가 잠을 자요. 나비는 보미를 못살게 굴고, 또 보미새끼들은 나비를 귀찮게 하죠..특이한 먹이사슬입니다.
어느 휴일 아침이예요. 아침이면 다 제 침대로 올라오죠. 요즘은 또 잘때부터 올라오기도 해요. 이 녀석들 때문에 베개도 뺏기죠. '시'는 왜 그런지 너무 핥아요. 제 살이 보이는 곳은 다 핥네요. 게다가 머리카락까지 뽑으려고 그래서 아침마다 잠을 설치는데..요즘은 견디다 못해 쓰읍..그러죠. 그럼 하다 말지만 딱 2초 효과가 있습니다. 잠시후에 또 그래요 골골대면서. 왜 그러는 걸 까요. 특히 머리카락을 좋아하는 듯 해요. 다른 고양이들도 그러는지요..나비는 전혀 그러지 않았거든요.
'시'만 그러고 다른 새끼냥이들은 안 그러구요.
새끼들은 침대위에서 한차례 놀고 거실로 뛰어나가고..보미는 다시 제 옆에서 잠을 청하고 나비는 밖을 내다보고 있어요. 보미가 정말 살이 너무 쪘어요. 날렵한 보미가 이렇게 되리라고 상상도 못했거든요. 보미는 안 그럴거 같았는데..보미가 유난히 먹이에 집착을 해요. 새끼들 때문에 자율금식을 하니까 심심하면 먹는 거 같아요. 좀 더 시간이 지나면 먹이에 집착을 덜 하려나요. 새끼가 어릴땐 젖먹이고 돌보느라 많이 먹어도 날씬했는데 이제 만사가 편하니 이렇게 살이 찌나봐요. 중성화를 해서 더 그럴지도 모르구요.
'라'가 다시 들어와 어미옆으로 가니 보미가 핥아주고 있네요.
그리곤 모녀가 나란히 잠이듭니다.
아래는 나비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