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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첼로 소리를 하루를 열다

| 조회수 : 1,035 | 추천수 : 1
작성일 : 2012-12-09 13:45:26

켈리님에게 사정이 생겨서 함께 음악회를 못 다니게 되면서 그동안 그렇게 열정적으로 가던

 

음악회에 대한 감정이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의아할 정도로 요즘은 현장에서 음악을 듣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음악 자체를 듣는 시간이 멀어진 것은 역시 아니지요.

 

일요일 아침 볼륨을 높이고 혼자서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에 이어 로스트로포비치 연주의

 

바하 첼로 무반주 조곡을 들었습니다. 가능하면 글을 보지 않고 소리에 묻히고 싶었지만

 

그러다가 도중에 참지 못하고 읽던 중인 책을 잡기도 하고요. 그래도 역시 소리가 저를 불러내는 시간

 

흡족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2013년 이렇게 말하면 멀리 있는 것같아도
 
성큼 다가온 내년, 행복한 왕자에서 작지만 의미있는 새로운 시도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러자니 아무래도 신경써야 할 일도 많고 그동안 큰 산처럼 조용히 많은 일을 해주던 동생이 떠난 빈자리를
 
다 메우지는 못해도 제가 할 일을 찾아서 해야 하는 것들도 신경을 쓰게 되네요. 그래서 들어온 자리는 몰라도
 
빈 자리는 크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기도 하지요

 

예전같으면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면 머리속이 복잡하고 시작하기 전까지 이런 저런 궁리로 마음이 덜

 

편했다면 이제는 그것은 그것이고 일상은 일상이고 상당히 분리가 되어서 별 동요없이 지내는 것을 보니

 

상당히 단련이 된 것일까요?  이런 모습이 제겐 보기 좋아 스스로를 칭찬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그렇지 않다면 여러가지 일을 벌리고 나서 스스로 무게감에 눌려 힘이 들지도 모르니까요.

기능이 불편해서 잘 쓰기 어렵던 프린터를

 

드디어 바꾸었습니다. 오늘 아침 배달해주시는 분이 설치까지 다 마무리해주시고 제가 테스트 용으로 프린트

 

하는 것까지 보시고는 떠나셨지요. 그 다음 신기해서 (속도감이 ) 오늘 밤 철학책 읽는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려고

 

플라톤의 국가에 관한 글을 인쇄해보았습니다 .보기보다 양이 많아서 27페이지나 되네요. 사이버 상에서 볼 때는

 

그렇게까지 긴 글인지 몰랐는데. 아무튼 프린트 한 글이니 먼저 읽어보려고 시간내서 읽는 중인데요

 

이렇게 자세하게 설명을 하니 이 글을 읽고 나서 국가를 바로 읽어보아도 되겠구나 판단이 서는군요.

 

이번 겨울에는 새롭게 구입한 프린터 덕분에 함께 읽고 싶은 글들을 잘 찾아서 여럿이서 함께 읽는 그런

 

재미있는 시간이 늘어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얼마나

 

간사한지요. 얼마전 기능이 거의 바닥이 난 컴퓨터를 개선하려고 윈도우를 바꾸었는데도 속도가 그저 그렇더라고요

 

기사님이 아무리 윈도우를 다시 깔아도 이미 너무 오래 된 본체는 어떻게 할 수 없으니 다음에는 다시 사야 한다고

 

말을 할 때만 해도 그냥 넘겼는데 프린터를 설치하신 분이 프린터는 좋은데 컴퓨터 속도가 너무 느리네요

 

한 마디에 또 마음이 오락가락하더라고요. 아하 이래서 물건에 대한 집착을 버리라고 하는 것인가 순간

 

확 마음에 와닿는 생각. 그렇구나, 한이 없구나 그러니 어디선가 선을 그을 필요가 있어, 그렇게 마음먹어도

 

다시 한 순간, 그래도 이왕 쓰려면 속도도 중요한 것 아닐까? 이렇게 마음이 다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이번 가을 겨울에는 이미 지출이 많아서 그럴 형편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해결책이었습니다.

 

마음을 돌려먹고 첼로소리로 마음을 씻어내고 있는 중에 고른 그림은 역시 칸딘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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