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10월이 되면 이번에는 어떤 전시로 우리를 찾아올까 싶어서 검색하는 그런 곳이 있습니다.
간송미술관의 전시인데요 이번에도 역시 무엇일꼬 싶어서 검색하니 사군자전이라고 하네요.
금요일 낮시간에 간송에 가려고 마음 먹고 있던 중에 목요일 everymonth에 캐롤님이 올린 전시 소식
더구나 사진까지 올라와서 미리 예습을 하고 간송에 갔지요.
비가 오는 날, 오전 일본어 모임에 나온 호호아줌마님, 선생님, 끝나고 탁구 칠래요? 하고 물어보네요.
탁구 칠 준비 다 하고 왔다고요.
어떻게 하나? 오늘 간송가는 날인데, 그랬더니 함께 가겠다고 해서 덕분에 비오는 날 그녀의 차로
학고재 앞에 차를 세우고, 삼청동 길을 걸어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학고재 전시도 보고, 그리곤
삼청돋 길을 넘어서 멋진 드라이브가 되었습니다.
비맞아서 더욱 새록새록 푸른 나무를 보면서 넘는 길, 언제 가도 기분좋은 길이 있다는 것이
고맙더라고요.

이번 전시에서 기대되는 것은 이 정과 유 덕장의 대나무 그림이었는데요
역시 기대 이상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떠나기 어려워 맴돌면서 여러 차례 바라보았는데요 밤에 들어와서 다시 캐롤님의 전시 글을
읽으니 가기 전과 다녀와서의 그 글이 느낌이 확 달라지더군요.
29일까지 전시가 이어집니다.
비가 오는 평일인데도 전시장에서 사람들의 몸이 서로 스쳐야 할 정도로 많은 날, 그것이 괴롭기보다는
이상하게 정겨운 느낌이 드는 것은 같은 전시를 마음을 담아서 보러 온 사람들에 대한 친밀감때문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