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마라케쉬에 도착하면서 간만 보고 끝났었지요 ? 그럼 이제 짠가 단가 마라케쉬 맛 좀 더 볼까요 ?
여행와서 가장 힘든 것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 입니다.
늦게 일어나면 하루가 홀라당 어디 가고 없기 때문에
전날의 여독이 채 가시기도 전에 발딱 일어나야 합니다.
아침을 먹습니다.
하얀 우유 거품이 단단히 오른 끝내주게 쓰고 단 커피에 잠이 확~ 깹니다.
약간 짝퉁 맛인 크(후)와상을 덥썹 덥썩 몇 번 물어 뜯습니다.

아침에 늦게 일어나 빵이 다 떨어져 빈 속에 사약 커피만 마셔야 하는 경우를 두어 번 겪습니다.
사막 기후에서 빈 속에 진한 커피로 때운 아침 식사는
하루종일 눈앞에 조기구이 올라간 진수성찬 밥상 신기루를 야기하기도 합니다.
모로코의 수도는 우리가 잘 모르는 라바 Rabat (저만 잘 몰랐나요 ?) ,
제일 큰 도시는 우리도 들어 본 카사블랑카 Casablanca ~
마라케쉬 Marrakesh 는 옛 왕국의 수도로 명성이 자자한 도시입니다.
지금은 세계인들의 지름신을 모신 쇼핑족들에 점령을 당한 면이 크게 부각 되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 여러 국에서 운행 중인 저가 항공사들의 취항으로 각양각색 여행객으로
도시가 떠나갈 듯이 활기찹니다.
모로코인들은 손재주가 엄청 좋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아랍의 전통 시장 Souk (죽 과 숙 ?의 중간쯤 발음)에서 뭘 만들어 파는 지 볼까요 ?

뻔덕뻔덕한 수공 금속 세면기 ! 모양도 색도 정말 모던 인테리어 잡지에 나오는 제품들 같습니다.
각종 아라베스크 문양 금속 램프 (size : 大), 전통 문양 현관문, 창문 덮개들.

나도 이런 욕조에서 공주같이 거품 목욕해 보고 싶다 !
눈이 띠용~하게 하는 예쁜 문양과 멋진 색깔의 양탄자 가게,
아침을 밀고가는 부지런한 일꾼 청년의 수레.

저 양탄자 중에 날으는 양탄자가 있지 않았을까요 ?
이 전통적인 도시 마라케쉬를 서서히 달구고 있는 것은 아프리카의 태양 뿐이 아니라
선거 !

글을 모르는 사람도 선거에 참여하기 쉽게~
2번 까망 새 세 마리당, 3번 말당, 4번 수도꼭지당

아랍어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쓰고 읽기 때문에 번호도 같은 방향으로 갑니다.
이쪽 선거구는 경쟁이 치열하겠군요. 후보 칸이 많습니다.

밀알당, 램프당, 순록 두 마리당, 장미당, 엥, 9번당은 무슨 당일까요 ?
옛시가지는 붉은 빛 분홍색입니다.
고대 스타일 방어 성벽 속에 골목들은 정신없이 얽히고 섥혀 들어차 있습니다.
이 곳은 지도도 분명한 것이 없습니다. 그냥 잊고 걸어다니면 됩니다.

분홍 골목길에서 지도 잃어 버려 갈 곳 잃고 깝깝해하는 나비.
시장 구경에 주전부리가 빠질 수 없죠~

달다구리리리리 민트차 항시 대기 완료입니다.
민트차와 토마토에 병아리콩 푸욱 삶은 스프 !
별 맛은 아니지만, 시장에서 먹는 것은 늘 맛있습니다 ^ ^

나무 숟가락이 참으로 마음에 들었던 기억이 있군요, 숟가락도 콩스프도 지역 특산물 중 하나입니다.
국그릇 뒤에 산더미로 쌓인 것은 ...
우리나라 타래과 처럼 밀가루 반죽 튀겨서 달디단 무엇을 뭍힌 것.
콩스프 먹은 시장통을 높은 곳에 와서 찍어 봅니다.

쟈미 엘 프나 Djemaa el Fna 광장입니다.
딴 세상 같은 시장과 광장.

해가 저물어가는 광장을 끊임없이 지켜 봅니다, 세상 어느 구경보다 재미 있었습니다.

몇 백년 동안 끊임없이 이렇게 북적거리고 있다는 광장입니다.
싸구려 양말이나 건전지를 파는 사람, 모로코 특산 공예품을 파는 사람,
점을 봐 주는 사람, 아랍어를 불어로 번역해서 종이에 적어 주는 사람,
세계 누구에게도 지지않은 유연한 몸으로 신기한 몸 접기 묘기를 보여 주는 사람, 점프를 끊임없이 해 대는
재주꾼, 만담가가 나와 동그랗게 모인 사람들에게 웃긴 얘기를 들려주고,
이야기꾼이 수세기를 통해 덧 붙여지고 수정 되었을 전설이나 옛날 어느 술탄의 사랑 이야기를 풀어 놓습니다.
얼마나 재미있는 이야기인지 비록 저는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이야기를 듣는 진지한 표정들과 눈동자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있습니다.

해가 모스크 뒤로 넘어가면 이제 시장은 변신 ! 꼬치구이 시장으로 !

숯에 불 붙는는 냄새와 각종 구수한 고기 익는 냄새~~

호떡집에만 불이 나는 것이 아니더군요~
꼬치 먹으러 내려갔다가 시장통에서 만난 어린 모로코 아가씨에게 (반강제 ^^;;로) 받은 입니다.
소녀 : “ 헤나 하세요~ 싸고 예쁘게 해 드려요~ “
열무김치 : “예쁘네요, 근데 전 다음에요~~”
그러나 이미 제 손목을 그러쥐고 그림을 그리는 처자 -..-
소녀 : “이름이 뭐 예요 ? “
열무김치 : “아이, 참내...”

순간..... “차~암~내~ “ 발음을 따라하며 헤나 작업을 계속하는 소녀.
엉 ? 엉 ?
소녀가 제 이름을 “참내”라고 알아 들은 것입니다.
제 손에 “참 내” 라고 썼대요 -..- 아, 놔~~~~
아랍어 읽으시는 분 안계신가요 ? 제 손등에 진짜 “참내” 라고 썼답니까 ?
마라케쉬에서 밤은 꼬치구이 냄새와 함께 깊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