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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프랑스 말고(ㅋㅋ) 다른 대륙 이야기2 - 모로코 계속

| 조회수 : 2,421 | 추천수 : 124
작성일 : 2010-03-25 00:18:23
안녕하세요, 줌인줌아웃 주민 여러분~ 오늘 또 저랑 계속 모로코 마실 갈까요 ?
저번에 마라케쉬에 도착하면서 간만 보고 끝났었지요 ? 그럼 이제 짠가 단가 마라케쉬 맛 좀 더 볼까요 ?  

여행와서 가장 힘든 것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 입니다.
늦게 일어나면 하루가 홀라당 어디 가고 없기 때문에
전날의 여독이 채 가시기도 전에 발딱 일어나야 합니다.





아침을 먹습니다.
하얀  우유 거품이 단단히 오른 끝내주게 쓰고 단 커피에 잠이 확~ 깹니다.
약간 짝퉁 맛인 크(후)와상을 덥썹 덥썩 몇 번 물어 뜯습니다.

아침에 늦게 일어나 빵이 다 떨어져 빈 속에 사약 커피만 마셔야 하는 경우를 두어 번 겪습니다.
사막 기후에서 빈 속에 진한 커피로 때운 아침 식사는
하루종일 눈앞에 조기구이 올라간 진수성찬 밥상 신기루를 야기하기도 합니다.





모로코의 수도는 우리가 잘 모르는 라바 Rabat (저만 잘 몰랐나요 ?) ,
제일 큰 도시는 우리도 들어 본 카사블랑카 Casablanca ~
마라케쉬 Marrakesh 는 옛 왕국의 수도로  명성이 자자한 도시입니다.
지금은 세계인들의 지름신을 모신 쇼핑족들에 점령을 당한 면이 크게 부각 되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 여러 국에서 운행 중인 저가 항공사들의 취항으로 각양각색 여행객으로
도시가 떠나갈 듯이 활기찹니다.

모로코인들은 손재주가 엄청 좋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아랍의 전통 시장 Souk (죽 과 숙 ?의 중간쯤 발음)에서 뭘 만들어 파는 지 볼까요 ?

뻔덕뻔덕한 수공 금속 세면기 ! 모양도 색도 정말 모던 인테리어 잡지에 나오는 제품들 같습니다.





각종 아라베스크 문양 금속 램프 (size : 大), 전통 문양 현관문, 창문 덮개들.  

나도 이런 욕조에서 공주같이 거품 목욕해 보고 싶다 !





눈이 띠용~하게 하는 예쁜 문양과 멋진 색깔의 양탄자 가게,
아침을 밀고가는 부지런한 일꾼 청년의 수레.

저 양탄자 중에 날으는 양탄자가 있지 않았을까요 ?





이 전통적인 도시 마라케쉬를 서서히 달구고 있는 것은 아프리카의 태양 뿐이 아니라
선거 !




글을 모르는 사람도 선거에 참여하기 쉽게~
2번 까망 새 세 마리당, 3번 말당, 4번 수도꼭지당

아랍어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쓰고 읽기 때문에 번호도 같은 방향으로 갑니다.



이쪽 선거구는 경쟁이 치열하겠군요. 후보 칸이 많습니다.

밀알당, 램프당, 순록 두 마리당, 장미당, 엥, 9번당은  무슨 당일까요 ?  






옛시가지는 붉은 빛 분홍색입니다.
고대 스타일 방어 성벽 속에 골목들은 정신없이 얽히고 섥혀 들어차 있습니다.
이 곳은 지도도 분명한 것이 없습니다. 그냥 잊고 걸어다니면 됩니다.

분홍 골목길에서 지도 잃어 버려 갈 곳 잃고  깝깝해하는 나비.





시장 구경에 주전부리가 빠질 수 없죠~

달다구리리리리 민트차 항시 대기 완료입니다.






민트차와 토마토에 병아리콩 푸욱 삶은 스프 !
별 맛은 아니지만, 시장에서 먹는 것은 늘 맛있습니다 ^ ^  

나무 숟가락이 참으로 마음에 들었던 기억이 있군요, 숟가락도 콩스프도 지역 특산물 중 하나입니다.
국그릇 뒤에 산더미로 쌓인 것은 ...
우리나라 타래과 처럼 밀가루 반죽 튀겨서 달디단 무엇을 뭍힌 것.






콩스프 먹은 시장통을 높은 곳에 와서 찍어 봅니다.

쟈미 엘 프나 Djemaa el Fna 광장입니다.




딴 세상 같은 시장과 광장.




해가 저물어가는 광장을 끊임없이 지켜 봅니다, 세상 어느 구경보다 재미 있었습니다.






몇 백년 동안 끊임없이 이렇게 북적거리고 있다는 광장입니다.
싸구려 양말이나 건전지를 파는 사람, 모로코 특산 공예품을 파는 사람,
점을 봐 주는 사람, 아랍어를 불어로 번역해서 종이에 적어 주는 사람,
세계 누구에게도 지지않은 유연한 몸으로 신기한 몸 접기 묘기를 보여 주는 사람, 점프를 끊임없이 해 대는
재주꾼, 만담가가 나와 동그랗게 모인 사람들에게 웃긴 얘기를 들려주고,
이야기꾼이 수세기를 통해 덧 붙여지고 수정 되었을 전설이나 옛날 어느 술탄의 사랑 이야기를 풀어 놓습니다.
얼마나 재미있는 이야기인지 비록 저는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이야기를 듣는 진지한 표정들과 눈동자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있습니다.





해가 모스크 뒤로 넘어가면 이제 시장은 변신 ! 꼬치구이 시장으로 !

숯에 불 붙는는 냄새와 각종 구수한 고기 익는 냄새~~  




호떡집에만 불이 나는 것이 아니더군요~





꼬치 먹으러 내려갔다가 시장통에서 만난 어린 모로코 아가씨에게 (반강제 ^^;;로)  받은 입니다.
소녀 : “ 헤나 하세요~ 싸고 예쁘게 해 드려요~ “
열무김치 : “예쁘네요, 근데 전 다음에요~~”

그러나 이미 제 손목을 그러쥐고 그림을 그리는 처자 -..-

소녀 : “이름이 뭐 예요 ? “
열무김치 : “아이, 참내...”

순간..... “차~암~내~ “ 발음을 따라하며 헤나 작업을 계속하는 소녀.
엉 ? 엉 ?
소녀가 제 이름을 “참내”라고 알아 들은 것입니다.
제 손에 “참 내” 라고 썼대요 -..- 아, 놔~~~~
아랍어 읽으시는 분 안계신가요 ? 제 손등에 진짜 “참내” 라고 썼답니까 ?
  


마라케쉬에서 밤은 꼬치구이 냄새와 함께 깊어 갑니다.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캐롤
    '10.3.25 1:06 AM

    열무김치님 글은 항상 유쾌해요.
    하긴 여행에 유쾌가 없으면 그것도 참~~내 할 일이지만요.
    글,사진, 음악이 잘 어우러져서 더 즐겁습니다.

    열무김치님, wrtour님 고맙습니다.^^

  • 2. momo
    '10.3.25 7:58 AM

    9번당은 벤츠당 아님 시계당? ㅋ

    저는 저 시장에서 낙타가죽으로 만든 쿠션커버하고 손으로 만들었다는 긴 스카프(하필이면 제가 잘 안 하는 색)를 에누리 끝에(그런데 실제로 그게 싼 가격이였을까요? ㅠㅠ)사왔는데 둘 다 창고에 누워있어요.ㅋ

    덕분에 다시 꺼내보는 여행의 추억이 좋습니다. ^^

  • 3. 들꽃
    '10.3.25 8:17 AM

    참내님~^^ ㅋㅋㅋ

    열무김치님, 아니 참내님 따라서 모로코 구경 잘 했습니다.
    카사블랑카 음악을 카루소님이 올려주셨네요~
    들어보세용^^

    시장은 역시 북적북적해야~~~
    많은 이야기와 많은 사람 그리고 그속에서 묻어나는 삶..
    시장에서 느낄 수 있는 거겠죠.
    구경하는 재미도 좋고 먹는 재미도 좋고...

  • 4. 열무김치
    '10.3.25 8:31 AM

    안녕하세요, 산지기 wrtour님 ! 저도 반갑습니다~~ ^^
    그나 저나 제 컴에 퀵타임이 문제가 있는지, 음악이 안 나오네요,... 뭐가 잘못 됐나봐요,
    아이~~ 음악 듣고 싶은데요~~~~~~~~~~~~~~

    캐롤님 ^^ 유쾌한 여행 즐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캐롤님은 음악이 들리시는군요..
    제 컴은 왜 안들릴까요 ???

    모모님, 낙타 가죽 쿠션 커버...얼마나 잘 에누리 받으셨는지 검증해 드릴까여 ?
    으흐흐 실제 가격이....종종 충격적이라말이죠 ㅎㅎㅎ...
    그래도 한국 이국적인 물품 파는 곳이나 앤틱 숍의 가격에 비하면 아주 아주 좋은 가격에
    사셨을 것이라고 사료됩니다. ^^ 창고에서 꺼내 주세요~~~

    들꽃님 ^^ 저도 카루소님이 올려주신 카사블랑카 듣고 흥얼거리고 있었습니다 !
    시장 구경이랑 사람 구경하는 것이 젤로 재미있습니다~

  • 5. 소박한 밥상
    '10.3.25 8:39 AM

    참내님의 유머 감각을 훔치고 싶답니다 !!!!!!ㅎㅎㅎㅎㅎㅎ

    사진 전시회를 한번 해야지
    문맹자를 위한 그림 투표 벽보는 우리만 보기엔 참으로 아깝고
    석양 무렵 시시각각 변하는 광장의 모습도 장관이며 실로 작품입니다 !!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한 모로코도 상당히 유혹적이네요.
    곧 떠날 패키지 여행에 모로코는 빼고
    더 자세히 보겠다고 스페인 ㅡ포르투칼로 길게 잡았네요
    예전 국내에 모로코 스타일 인테리어가 잠시 유행할땐 몸살이 났었는데
    패키지 여행이면 결국 수박 겉핧기인데 모로코도 걸쳐 보았어야 ?? ^ ^

  • 6. 열무김치
    '10.3.25 9:07 AM

    소박한 밥상님 ! 오시는군요, 유럽 대륙에요 !!!!!!!!! 언제 출발 하시나요 ?
    이제 날이 슬슬 좋아지고 있어요. 남쪽은 훨씬 좋겠죠. 빠리는 이제 봄 같아요,
    이 이야기들은 남프랑스-모로코-스페인-포르투갈 여정으로 6주간 여행의 여행기입니다.
    모로코를 보고 스페인 남부를 보면 감동이 수천배 증폭 됩니다....만은...
    여길 보려면 저기도 봐야한다 ! 꼭 그렇게 치자면 여행 못 떠나요 하하하
    스페인 포르투갈 만끽하시기를 바랍니다.

  • 7. 금순이
    '10.3.25 9:21 AM

    오늘이 쏴아~ 하니 참 좋습니다.^^
    행복한 날 되세요.^^

  • 8. wrtour
    '10.3.25 9:30 AM

    안들린다하시니 바꿉니다.
    원래는 피아노곡인데 키타 버전으로.

  • 9. momo
    '10.3.25 9:38 AM

    열무김치님,,
    혹시 이 영화를 보셨는지요?
    And Now Ladies & Gentlemen, jeremy irons와 patricia kaas주연의 영화였죠.
    모로코에서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던,,,,^^

  • 10. 열무김치
    '10.3.26 7:09 AM

    안녕하세요! 금순이님께도 쏴아~하게 행복한 날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

    wrtour님 너무나 세심하셔요~ 고맙습니다 ^^ 이렇게 달콤한 연주가 또 있을까요...

    momo님, 노래만 들어 봤는데 빠뜨리샤 언니가 연기를 했는지도 모르고 있었어요 !
    그것도 저의 영원한 제레미 옵뽜와 !!!!!!!!!!!!
    그 노래가 그 영화 노래였다니 !!!!!!!!! 영화를 어떻게 구해 보죠 ? 어떻게 구하죠 ? 이런 이런

    구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 ^^

  • 11. momo
    '10.3.26 7:33 AM

    이 영화 아마도 프랑스에서도 구하실 수 있을 거예요.
    감독이 그 유명한 Claude Lelouch, 1966년에 "Un Homme et une femme"를 만들었던 claude lelouch 가 만든 영화입니다.
    잘 찾으시면 프랑스에서는 당연히 찾으실 수 있을 거라 예상됩니다. ^^

  • 12. 하늘재
    '10.3.26 8:46 AM

    참새가 방앗간 방문이 좀 늦었네요~~~ㅎ
    댓글에 보니 6주간의 여행이라~~
    너무 너무 그 여유가 부럽습니다...ㅎㅎ
    역시 사람냄새 맡으려면 질펀한 시장으로 가야하나 봅니다...
    우리네 남대문 시장 모습과 별반 다를게 없어 보이구요,,,
    먹거리,입을거리,,,볼 거리,,, 등등 말이죠,,
    서민들의 땀 냄새도 나는것 같구요,,,

    아라베스크 문양은 정말 정교해 보여요,,,
    호떡집에 불난 장면?? 사진은 마치 렘브란트 그림을 보는것 같습니다,,,,
    저도 사람 구경 재밌어 합니다,,,
    더불어 열무김치님 여행기는 더 더욱이요~~~~~~~~~~~~~~~~~~~~~~

  • 13. 환쟁이마눌
    '10.3.26 12:36 PM

    가봐야 할곳중의 하나로 찜 합니다 ~

  • 14. wrtour
    '10.3.26 4:39 PM

    어, 내손등이네~~ㅎ
    위쪽에 차아암내라고 써있네요.

    드비시 초기 곡이라 인상주의 풍은 아녀서 좀 아쉽네요.
    걍 서정적으로 좋은.
    저 호박죽같은거 먹고싶다는....

  • 15. 열무김치
    '10.3.27 4:08 AM

    제가 dvd구입을 끊었는데 또 momo님 덕분에 상점 가판대를 기웃거리게 생겼네요 ^^
    티비에서 상영이라도 해 주는지 꼭 살펴 볼께요. 아~~ 제레미 옵뽜와 모로코라 !

    하늘재님 말씀을 듣고 호떡집(?) 사진을 다시 보니,
    정말요 ! 드라마틱한 명암 대조법, 꼭 렘브란트 같네요 ^^ 신기합니다 ^^

    환쟁이 마눌님 ^^ 신랑분이 그림 그리시는가요 ? 닉네임이 재미있어요 ^^
    찜하셨으니, 꼭 가보시는 겁니다 !

    wrtour님 , 저거 정말 참내라고 씌인 거예요 ? 여행 내내 손등에 찍혀 있었는데 ㅠ..ㅠ
    드뷔시의 곡도 연주자의 느낌도 로맨틱하기 그지 없습니다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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