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보 다리 아래 센 강은 흐르고
우리의 사랑도 흘러내린다.
내 마음속 깊이 기억 하리
기쁨은 언제나 고통 뒤에 오는 것,
...................... 《아폴리네르》
프랑스인을 말할 때 지성을 빼 놓을 수가 없다. 그들은 이지적이고 명쾌와 질서,
논리를 존중하는 게 장점이라는 평도 듣는다. 프랑스는 볼테르, 몽테스키외,
장 자크 루소, 데카르트 등 세계에 공헌한 사상가를 내었고 앙드레 지드, 앙드레
말로, 장 폴 사르트르, 알베르 카뮈, 레비스트로스 등 지성을 낳았다.
70년대에 들어와 《신철학파》가 등장, 세계의 지성을 리드해 나가는 나라임을
과시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프랑스의 빛나는 지성을 읽고 배운다.
그러나 프랑스가 어떻게 해서 그와 같은 천재들을 배출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큰 관심들이 없다. 그것은 프랑스 사회가 지성의 온실이라는 점에서 가능하다.
대학교육을 받은 프랑스 사람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그들은 지식이나 상식을 얘기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생각을 많이 얘기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즉 주관적인
발언이 많다. 그것은 <사고>와 <사유>가 있어 가능한 것이다.
그들은 중학과정에서부터 《철학》을 배운다.
철학자의 이름과 저서 이름을 외우는 게 아니라 철학하는 것부터 배우는 것이다.
프랑스의 대학입시 <자격시험>의 철학문제를 보고 우리나라 대학교수가 깜짝
놀라는 것을 보았다. 우리나라에서라면 대학 철학과 학생 아니면 도저히 답안을
쓸 수가 없다는 것이다.
수학이나 영어를 잘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모든 사회 ‧ 인문과학의 기본인 <철학>
을 철저히 가르치는 것은 이처럼 교육효과가 지대한 것이다. 위대한 지성은
철학하는 사람들 속에서 태어나게 마련이다.
프랑스 문화의 특질은 《동화력同化力》이라고 알려져 있다. 프랑스의 동화력과
쌍벽을 이룰 수 있는 나라는 옛날에는 중국, 현대에는 미국밖에 없다.
세계에서 흘러 들어온 모든 문물을 소화시켜 독자적인 <자기 것>을 만드는
프랑스인의 창조력과 흡수력은 소홀한 평가의 대상이 될 수 없을 것이다.
파리의 위대성은 모든 분야의, 어떤 천재라도 받아들이는 포용성에 있다는 말이
있다. 파리가 위대한 것은 그 때문이라는 역설적인 칭찬이다.
결국 프랑스 기질이란 게 두드러진 결점도 많고 장점도 적지 않은, 독특한 것임
에 틀림없다. 그러나 필자에게는 부정적인 측면이 다소 돋보였다. 특히 긴
안목에서 보았을 때 그랬다........
<원글>은 파리 특파원을 지낸 오인환 씨의 <파리의 지붕 밑>에서 옮겨 적음.
로댕 작 <생각하는 사람>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Cogito, ergo sum.(코기토, 에르고 숨) 《르네 데카르트》
◆ 프랑스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최고의 명문, 3대 엘리트 양성 대학
1. 파리 이공대학 (École Polytechnique, 에콜 폴리테크닉)
프랑스가 원자력, 항공 우주산업, TGV(테제베, 초고속 열차), 금융공학 등 현대의
최첨단 기술을 보유하게 된 데에는 이 학교 출신 인재들의 역할이 크다고 합니다.
나폴레옹이 전략에 우수한 공병工兵 간부를 양성하기 위해 만든 학교였는데
제국주의 시대를 거쳐 고급 기술자를 키우는 명문으로 성장했다고 합니다. 전통적
으로 프랑스 <국방부>의 감독을 받는다고 하는군요.
파리 이공대학(에콜 폴리테크닉, École Polytechnique)
<에콜 폴리테크닉 연구소>
에콜 폴리테크닉은 프랑스 이공계 대학 순위 1위이면서 세계 10대 공과대학으로 평가
받고 있는 연구중심 대학입니다.
2. 파리 고등사범학교 (École normale supérieure, 에콜 노르말 슈페리외르)
1794년, 당초 교사 양성의 목적으로 설립되었는데 <인문학계>와 <자연계>의 순수
학문을 통해 지성의 리더를 길러내는 프랑스 최고의 대학입니다.
플라톤의 “철학자가 왕이 되거나 왕이 철학을 해야 한다.” 고 하는 유명한 철인
정치론에 입각하여, 입학생은 한 해에 주로 20대 초반인 그랑제콜 준비반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해 전국에서 인문학 계열 100명, 자연학 계열 100명을 소수 정예로
선발한다고 합니다.
학과는 다양한 편으로 <인문‧사회과학계열>에는 고고학, 역사학, 지리학, 경제학,
예술사, 철학, 문학 등이 있고 <자연과학계열>엔 수학, 물리학, 정보통신과학, 화학,
생물학, 지구대기地球大氣, 해양학 등이 있다고 하는군요.
파리 고등사범학교(ENS, École normale supérieure) 교정
1. <더 타임스> 선정 세계 28위. 자연과학 부문 세계 13위.
2. 12명의 노벨상 수상자: 물리7, 화학1, 문학3, 경제1
3. 8명의 <필즈메달> 수상자, (필즈메달 - 수학계의 노벨상)
4. 27명의 프랑스 CNRS 골드메달 수상자, 최다(CNRS 골드메달: 프랑스 정부에 의해
주어지는 최고 권위의 학술메달)
5. 20명의 프랑스 학술원 회원(최다)
파리 고등사범학교 <도서관>
파리 고등사범학교 학생들
졸업생 중 주요인물:
조제프 푸리에, 수학자
루이 파스퇴르, 1843년, 생물학자
조르주 레이에, 1850년, 천문학자
장 가스통 다르부, 1861년, 수학자
쥘 비올, 1861년, 물리학자
폴 사바티에, 1874년, 1912년 노벨 화학상
앙리 베르그송, 1879년, 철학자
에밀 뒤르켐, 1879년, 사회학자
자크 아다마르, 1884년, 수학자
로맹 롤랑, 1886년, 1915년 노벨 문학상
엘리 알레뷔, 1889년, 철학자
장 바티스트 페랭, 1891년, 1926년 노벨 물리학상
앙리 르베그, 1894년, 수학자
알프레드 카스틀레, 1921년, 1966년 노벨 물리학상
앙드레 베유, 1922년, 수학자
루이 외젠 펠릭스 네엘, 1924년, 1970년 노벨 물리학상
장 폴 사르트르, 1924년, 소설가 1964년 노벨 문학상 수상 거부
시몬 드 보부아르, 1924년, 철학자
시몬 베유, 1928년, 철학자
사뮈엘 베케트, 1930년, 1969년 노벨 문학상
조르주 퐁피두, 1931년, 정치인
클로드 시몽, 1934년, 1985년 노벨 문학상
로랑 슈와르츠, 1934년, 1950년 필즈상
루이 알튀세르, 1939년, 철학자
제라르 드브뢰, 1941년, 1983년 노벨 경제학상
장피에르 세르, 1945년, 1954년 필즈상
르네 톰, 1943년, 1958년 필즈상
질 들뢰즈, 1945년, 철학자
조르주 샤르파크, 1945년, 1992년 노벨 물리학상
미셸 푸코, 1946년, 철학자
피에르-질 드 젠, 1951년, 1991년 노벨 물리학상
피에르 부르디외, 1951년, 사회학자
제라르 주네트, 1951년, 문학 비평가
자크 데리다, 1952년, 철학자
클로드 코엔-타누지, 1953년, 1997년 노벨 물리학상
알베르 페르, 1957년, 2007년 노벨 물리학상
알랭 콘느, 1966년, 1982년 필즈상
피에르루이 리옹, 1975년, 1994년 필즈상
장크리스토프 요코즈, 1975년, 1994년 필즈상
로랑 라포르그, 1986년, 2002년 필즈상
벤델린 베르너, 1987년, 2006년 필즈상
세드릭 빌라니, 1992년, 2010년 필즈상
응오바오쩌우 (Ngo Bao Chau) 1992년, 2010년 필즈상/ 베트남 출신 수학자
3. 국립 행정학교 (École nationale d'administration, 에콜 나시오날 다드미니스트라시옹)
2차 대전 후, 1945년 행정의 공백을 메꾸기 위해서 당시 드골에 의해 파리에 세워진
3년제 <대학원>으로 고급 공무원의 양성을 위해 설립된 그랑제콜(grands écoles)의
하나인데, 정치 ‧ 경제 ‧ 사회 각 분야의 유력한 엘리트 양성 학교입니다.
국립 행정학교(ENA, École nationale d'administration): 스트라스부르에 위치
졸업생 중 주요인물:
지스카르 데스탱 전 프랑스 대통령,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해 7명의 총리를 배출.
프랑수아 올랑드 새 대통령 당선자, 자크 아탈리(프랑스의 대표적인 석학) 등
이 학교 출신들이 프랑스의 정‧재계 고위인사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플뢰르 펠르랭(38세, 한국명 김종숙)씨, <중소기업‧디지털> 경제장관
프랑수아 올랑드 새 대통령 정부에서 <장관>에 임명된 한국계인
이 분이 <국립 행정학교> 출신이더군요.
그랑제콜 (Grandes écoles)?...........
높은 경쟁률의 엄격한 선발과정을 거쳐 소수 정예의 신입생을 선발하고, 각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교육을 통해 엘리트를 양성하는, 프랑스에만 존재하는 특유의 전통적인
엘리트 고등교육 연구기관이다.
그랑제콜은 프랑스 사회 각 분야의 엘리트의 산실로서 ‘대학 위의 대학’ 이라고 흔히
지칭되기도 한다.
그랑데콜(Grande école, 최고의 학교) 복수형인 그랑제콜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데,
바깔로레아(프랑스 대학입학 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고등학생들 가운데
그랑제콜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별도의 2년 과정 안에서 여러 번의 시험을 통해
최종 그랑제콜 학생으로 선발된다.
그랑제콜 준비반에서 한 번 시험에 불합격한 학생들은 재시험에 응시 할 수 없기에
상위권 고등학생들에게 그랑제콜 입학의 기회는 평생 단 한번 주어질 뿐이다.
그랑제콜은 프랑스혁명 이후 나폴레옹이 <중앙집권 체제>의 강화를 위해 체계화된
국가의 엘리트층 양성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18세기 후반부터 국가의 주도로 세워
지기 시작했다. 초창기 대표적인 군사, 공학계열 그랑제콜들에는 <에콜 폴리테크닉>,
<국립토목학교>가 있다.
그러던 것이 19세기 들어와 각 분야별로 좀 더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그랑제콜들이
생겨나기 시작해 정치 분야 <파리정치대학>, 행정 분야 <국립행정학교>, 경영 분야
는 <파리경영대학>, 인문학과 자연학 분야에서는 <고등사범학교>가 있다.
『위키백과』에서 인용, 요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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