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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산토끼

| 조회수 : 2,729 | 추천수 : 1
작성일 : 2012-07-09 19:07:11


얼마전 이른아침 달구들 먹일 풀을 베려고 경운기 탈탈거리며 산위를 오르는데

콩밭울타리 옆에서 무언가가 잽싸게 내~튑니다.

 

타고난 순발력으로 경운기를 세우는 동시에 쫒아갔더니

아기산토끼......

 

자슥이 아직 먹고 살려면 한참 멀었습니다.

임마~  너는 산위로 뛰는 것이 빠르고

나는 산아래로 뛰는 것이 빠르단다.

그리고 내가 팔이 쬐끔 길어~   진화가 덜되서리......

 

한손으로 휙 낚아채서 잡고는 사진한장 찍으려는데

나죽겠소~ 하며 발버둥을 치는 모습이

바로 심장마비로 쓰러질 것 같이 안쓰럽습니다.

 

죽으면 시체처리할 자신도 없고......

잽싸게 사진한장 찍고 놓아주었더니 바로 산토끼~

-저희 속어로 랄랄라 하며 도망치는 놈을 산토끼 한다고 표현합니다 ^ ^-

 

어째 한동안 토끼들이 보이질 않아 무슨일인가 했더니

녀석들이 아기들을 낳아 보살피느라 그랬었던 모양입니다.

김장배추밭에 달려들때는 웬수같지만

보이지 않으면 무슨일인가 싶어 걱정스럽기도 한......

 

그려~  얼렁 도망치는 법을 터득하거라~

여기에 삵이며 올빼미 부엉이 매들까정

너를 노리는 놈들이 한둘이 아닐테니

끝까정 살아남아 너닮은 새끼들 드립다 낳아서 잘 키우려무나~

 

.....................   가만히 생각해보니

올가을에는 고라니들 처먹을 보리밭, 밀밭에

저 토끼새끼들 처먹을 배추밭도 여분으로 준비해야 겠네요.

 

에라이~  망할노무 팔자 같으니라구~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ocean7
    '12.7.9 10:09 PM

    아..ㅋㅋㅋ
    너무 재밌어요 ㅎㅎㅎ
    얼마나 사랑하셨으면 역설적으로 처먹는다고 표현 하셨을까요?
    ㅋㅋㅋ

  • 게으른농부
    '12.7.10 1:11 PM

    사랑한다기 보담은 그냥 포기했습니다. ㅠㅠ
    열무, 얼갈이 심어놓으면 고라니, 토끼......
    밤농사에 청설모, 다람쥐...... 콩에 비둘기 고라니......
    고구마에 멧돼지...... 보리, 밀에 고라니, 산토끼......

    저는 어떻게 살아야 하냐고요? ㅠㅠ

  • 2. 아로아
    '12.7.10 1:39 AM

    아기 토끼 진짜 놀랐나봐요. 표정이...ㅋㅋㅋㅋㅋ

  • 게으른농부
    '12.7.10 1:11 PM

    진짜 심장마비로 죽을 것 같더라구요. ^ ^

  • 3. 우향
    '12.7.10 9:46 AM

    발빠른 산토끼를 잡으시다니요...
    게으른 농부님 잽싸신분??ㅎ

  • 게으른농부
    '12.7.10 1:12 PM

    잽싸기보담은 팔이 길어서...... ^ ^*

  • 4. anf
    '12.7.10 9:50 AM

    탁월한 순발력을 가지셨네요.ㅋㅋㅋ

    농부님의 손이 너무 억세서...
    담 부턴 좀 살살 하셔요!

  • 게으른농부
    '12.7.10 1:12 PM

    저녀석 털이 더 억셉니다. ^ ^

  • 5. 달래님
    '12.7.12 7:52 AM

    근데 진짜 귀엽네요^^
    오래오래 새끼 낳으면서 잘 살길~~

  • 게으른농부
    '12.7.12 6:13 PM

    정말 이쁩니다.
    말씀처럼 토끼들도 많이 품을 수 있는 농장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6. 그럼에도
    '12.7.15 11:11 AM - 삭제된댓글

    산토끼는 흰넘이 없지요?
    눈 푹푹 쌓인 겨울날, 오빠들이 산에서 잡아온 산토끼..
    저렇게 생겼었어요. 잿빛이나 갈색....
    그 때는 아무 생각없이 요리해 주는 대로 먹었는데 ㅎㅎ 저 모습을 보니 정말 잘 놓아주셨습니다.
    토끼야 대대손손 만수무강하거라. 농부님이 너희 먹을 거 책임 지실거다..ㅋ

  • 게으른농부
    '12.7.15 7:31 PM

    헉~ 아니되옵니다. 쟤들 대대손손 먹거리 챙기면
    저는 뭘 먹고 살아야 하남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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