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길을 지나다가 눈길을 끄는 갤러리 이름이 있었습니다.
마침 이 곳에서는 세네갈 출신의 지금은 파리에서 활동하는 화가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고 하네요.
궁금해서 들어갔다가 정말 깜짝 놀라서 나오지 못하고 그림을 자꾸 바라보니까
큐레이터가 와서 그림에 관해서 관심이 있는가,그림을 사고 싶은가 물어봅니다.
그림을 사요? 가격표에서 0을 하나 뺄 수 있다면 물론 전시장의 그림중에서 소장하고 싶은 그림이
너무 많았습니다.
사진을 찍어도 되느냐고 물으니 된다고 하네요.
그림을 보는 사람이 저 혼자라서 편한 기분으로 사진을 찍기도 하고,이 그림 저 그림 앞에서 한참을
바라보기도 하고,그러던 중 큐레이터가 다가와서 물어봅니다.
어떤 그림이 마음에 드세요?
이 작품,저 작품 이야기를 하니,그림을 고르는 것이 독특하다고 하면서 제게 도록을 하나 건네줍니다.
그냥 드리고 싶다고요.
덕분에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요,사실은 여기만이 아니고 아프리카 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다더군요.
이 갤러리에서.
정치학을 공부하러 스페인에 갔던 사람이 어느 날 벼룩시장에서 만난 아프리카 조각에 반해
아프리카 조각을 모으게 되었고,그것을 바탕으로 아프리카 미술관을 만들게 된 사연
그 관장님은 지금 그림을 배우기 위해 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이야기,자신들이 전시한 화가는
이렇게 서구적인 느낌의 그림을 그리는 사람만이 아니라 전혀 정규교육으로 미술을 배운 것이 아닌
다른 화가의 작품도 전시했노라고 하면서 도록을 펼쳐서 설명을 해주기도 하더군요.
아니 이렇게 친절하게 마음이 열린 큐레이터도 있나? 순간 놀라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녀의 설명으로 ,정독도서관에 가는 길,길거리에서 전시소식을 알리는 아프리카 미술관을 만났어도
한 번도 들어가보지 못한 그 공간이 가깝게 느껴지네요.
아무래도 다음 번에는 그 곳에 불쑥 들어가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무엇을 만나게 될지 기대하는 마음도 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