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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그렇다면 나도 여행의 고수?

| 조회수 : 1,722 | 추천수 : 196
작성일 : 2009-09-28 10:27:39

그녀,혹은 그 남자가 저자라면 일부러 검색하지 않아도 사서 읽게 되는 그런 저자들이 있지요.

그런 사람중의 한 명이 고종희라는 미술사학자가 있는데요.그녀가 이번에 새로 낸 책이 있습니다.



상당히 긴 제목의 택인데요,미술사학자 고종희와 함께 (이것은 소제목으로) 이탈리아 오래된 도시로

미술여행을 떠나다


목차  
이탈리아를 특별하게 즐기는 미술여행

1 도시 속에서 미술을 만나다
Milano 붓이 가는 곳마다 사물은 생명을 얻는다
Verona 한여름 밤 오페라는 막이 오르고
Mantova 권력자와 예술가가 만나 걸작을 만들다
Parma 치즈의 명품 '파르메산', 매너리즘의 대가 '파르미자니노'

2 천 년의 예술이 살아 숨쉰다
Venezia 상업의 성공으로 예술을 꽃피우다
Padova 조토의 그림 앞에서 눈물을 흘리다
Ravenna 고대가 막을 내리고 중세가 시작되다

3 르네상스가 꽃을 피우다
Firenze 1 메디치 가문, 예술은 정치이자 생존의 기술
Firenze 2 르네상스 미술의 보물창고
Vinci 다빈치가 남긴 메모를 평생 연구하다
Pisa 피사대학 도서관에서 학자를 꿈꾸다
Siena 고딕 미술의 숨은 강자
Pietrasanta 조각가들의 지상 낙원

4 폐허의 유적을 거닐다
Roma 포룸 로마눔에서 영원의 도시를 생각하다
Pompei 용암 속에 묻힌 화려한 고대 도시
Urbino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Assisi 성 프란체스코의 자취를 찾아서


실제로 오랜 세월을 피사의 대학에서 공부한 사람이기도 한 그녀가

밀라노에서부터 시작하여 아시시까지 우리가 잘 아는 도시에서 이름도 가물가물한 도시에 이르기까지

그 곳에서 무엇을 제대로 보는 것이 좋은가에 대해 상당히 쉽고도 빠진 것이 별로 없는 설명을 해주었기

때문에 한 권의 책으로 미술사의 큰 줄기를 따라간 기분이 들었습니다.

원래 이탈리아에 가기 전에 사서 읽어야지 하고 마음을 먹고 있다가 여행지가 파리로 정해지는 바람에

잊고 있던 책을 미야님이 사서 읽다가 우선 로마인 이야기를 마저 다 읽느라 쉬고 있다는 말을 듣고

그렇다면 음악회에 올 때 빌려달라고 연락을 했더니 지난 금요일에 들고 온 책이었는데요

돌아오는 길에 지하철안에서 읽다가 매력을 느껴 어제까지 다 읽고 말았습니다.

처음 밀라노편을 읽으면서 아니,보람이가 이탈리아 여행이라면 밀라노에 가보고 싶다고,엄마는 어디에

가고 싶냐고 해서,밀라노라 밀라노에 가서 무엇을 보나,함께 가면 서로의 취향이 너무 달라서

결국 원하는 곳을 제대로 보긴 어려울 것 같으니 이번 여행은 취향을 맞추기 쉽고,가끔은 그 아이는

기숙사에 가서 쉬고 나는 나대로 다닐 수 있는 파리가 낫겠다 이런 얄팍한 마음으로 행선지를 바꾼 것인데

이럴 수가! 무식이 병이로구나 내가 보고 싶었던 그림들이 그 곳에 그렇게 많았단 말이지

이것을 미리 읽었더라면 마음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가는 것인데 후회막심이기도 했지요.

밀라노편에서 처음 소개되는 카라바지오의 정물화,그것을 찾아서 다시 보고 싶었지만

아무리 검색해도 없습니다.그래서 대신에 카라바지오의 눈으로 그린 프란체스코를 골랐는데요

지오토의 프란체스코와 너무 달라서 화가들마다 그린 프란체스코를 모아서 비교해서 보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해보게 되네요.



저자는 이탈리아의 대도시도 좋지만 우리가 잘 모르는 작은 도시들의 의미에 대해서 깊은 애정을 갖고

소개를 하더군요.그것이 왜 미술사적으로 중요한가,왜 이 도시에 사람들이 그렇게 몰려가는가

그러니 사람은 죽어도 예술은 더 오래남는 법이란 말이 사실이 아닌가 하고요.



보고 싶었던 것은 이 작품이 아니지만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정물화란 의미로 고른 작품입니다.

로마를 소개하면서 그녀가 카라바지오의 그림을 찾아서 일부러 성당에 가는 사람들은 여행의 고수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더군요.어라,그러면 나도 여행의 고수가 되는 셈인가 혼자 속으로 웃기도 했지요.

그녀가 소개하는 카라바지오의 그림을 제대로 소장하고 있고,베르니니의 작품을 정말 제대로 볼 수 있는

보르게세 미술관,사실은 그 곳에 가려고 지하철로 입구까지 갔지만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로

어찌해야 좋을지 몰라서 혼자서 고민하다가 못 가본 곳인데 알고보니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곤란하다고요

그래도 그 주변에 있는 다른 미술관까지 다 소개가 되어서 언젠가 다시 갈 일이 있으면

이 책을 구해서 가이드 북처럼 들고가면 혼자서 검색해서는 알기 어려운 정보가 많아서 정말 도움이

될 것 같더군요.



글속의 옥의 티라면 화가 소개에서 마네라고 해야 할 부분이 모네라고 된 것,이것은 출판사의 실수일까?

아니면 저자의 실수일까? 잘 모르겠다고 생각한 것은 그녀의 전공이 르네상스기에 집중되어 있어서

근대이후의 미술에서는 모르는 부분도 있는 것일까? 그렇기엔 너무 초보적인 문제라서 아마

활자상의 실수일 수 있겠다 싶은 부분하나와  로마의 판테온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아그리파 황제라고

말한 부분인데요,아그리파는 황제가 아니라 당시 아우구스투스 황제시기에 그 작업을 총지휘한 인물인데

이 부분이 교정에서 바로잡히지 않았네,그렇다면 출판사에 연락해야 하나,아니면 누군가가 읽고

이미 연락을 했을까? 아니면 저자가 이미 발견하고 다음 판에서는 교정이 되어 나올까?

혼자 엉뚱한 공상을 하면서,그동안의 공부한 세월이 이런 결실을 맺었구나,전문가가 쓴 책에서 말하는

일반독자라면 알기 어렵겠지만 하고 소개하는 화가들이 대부분 이미 알고 있는 화가,친숙하게 느껴지는

화가들이라 놀랐습니다.세월의 힘에

물론 이름을 안다고 해서 다 제대로 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머리에 쥐가 나는

기분으로 처음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드나들던 시기에 비하면 지금은 얼마나 달라졌는가 하고

제 자신이 조금은 자랑스럽기도 하고요.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지만 아쉬운 것은 이렇게 한 권에 담기엔 너무 내용이 많으니

여러 권으로 나누어서 조금 더 깊이 들어간 설명이 있다면 좋겠다는 것인데요

그렇게 분권을 해서 조금 더 깊이 들어가도 그것을 살 수 있는 독자층이 이제는 생기지 않았을까요?

만약 독자층이 생기지 않았다 해도 그런 책들이 출간되면 잘 쓴 글로 인해 독자층이 더 넓어질 수도 있으니

그런 작업이 이루어지면 얼마나 좋을꼬?

월요일 아침부터 혼자서 김치국부터 마시고 있지만 역시 즐거운 공상이네요.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intotheself
    '09.9.29 10:38 AM

    오랫만에 윤도현밴드 일집을 꺼내서 듣고 있는 화요일 아침

    티치아노의 그림속에서 발견한 프랑수아 일세의 모습이 역시 티치아노로군 하면서

    감탄하게 만드네요.

    다른 화가가 그린 프랑수아 일세는 이런 느낌이 아니라서 제가 생각한 왕과 이미지가 딱

    맞지 않는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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