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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언제 이 숲으로 오시렵니까?
안나돌리 |
조회수 : 1,455 |
추천수 : 87
작성일 : 2009-06-26 10:01:07
그대는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
사람들이 사막과 같은 도시의 황량함을 피하여
흙과 나무와 물과 새와 바람소리가 있는
숲으로 자꾸만 오고 싶어하는 것은
자연에서 물질적인 것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은 아닙니다.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살아남아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팽팽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지켜야 한다고 생각되는 나름 의미있는 내 것들이 있고
알지 못하는 위험들이 도사리고 있어서
대립과 경쟁과 싸움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늘 긴장하며 살아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세상에 태어난 뒤에 눈을 뜨고 바라본
세상은 삭막한 잿빛 도시가 아닙니다.
푸른 나무와 그 나무를 품고 있는 숲과
파란 하늘을 가로질러 가는 구름과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과
다정다감한 눈동자였습니다.
우리가 처음 들은 소리는 경쟁자의 갈라진 목소리가 아니라
사랑하는 이의 따사로운 음성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늘 사랑하는 이의 목소리를 그리워하는 겁니다.
어머니의 자장가이기도 하고 신의 음성이기도 하고
나를 정말로 소중하게 여겨 주던 사람들의 마음에서
울려 나오던 소리이기도 한 바로 그런 푸근한 소리를
생의 힘든 고비마다 그리워하는 것입니다.
지치도록 도시의 벌판과 모래먼지 사이를 헤매다가
문득 정신이 들어 자꾸만 짐을 싸서 숲과 나무와 물과
흙이 있는 곳을 찾아 떠나고 싶어지는 이유도
그게 내가 세상에서 처음 본 풍경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웰빙"이라고도 하고 "다운시프트"라고도 하고
"전원생활" 이라고도 하는 말 속에는 자신이 세상에 첫발을 내디딘
가슴 속 아스라한 기억 속의 고향을 찾아가
여유와 사랑과 평화와 편안함과 정신적인 만족이
가득한 삶을 살고 싶은 갈망이 있는 것입니다.
저는 지금 푸르른 숲에 있습니다.
그리운 당신,
그대는 언제 사막을 떠나 이 숲으로 오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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