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nio Morricone - Amapola(OST, "Once Upon A Time In America")
우리는 '순정(純情)'이라는 말에 대해 그동안 지나치게 여성향(女性向)의 편협한 시각을 지녀왔는지 모릅니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사람은 누구나 비슷한 감정을 갖고 살아가게 마련인데도 말이지요.
특히 남녀관계에 있어 좋은 결과를 도출해낼 때는 몰라도 좋지 않은 결과를 낳았을 경우, 여자는 눈물로 남자는 무표정한 얼굴로 대변되는 극심한 상징성은 그동안 남자와 여자에 대한 선입관을 너무 불려왔던 혐의를 결코 떨칠 수가 없습니다.
한 편의 영화를 보고 남는건 단지 장면, 장면이 아니라 그 장면의 연속성, 의미들, 그리고 배경과 효과음, 음악까지 전체를 아우르는 하나의 예술작품으로서의 가치일 것입니다.
특별히 영화는 시각효과와 청각효과가 동시에 상승작용을 하는 입체적인 종합 예술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지니는데 여기서 특히, 화면과 함께 그 배경에 쓰여진 음악에 관한 가치가 생각보다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도 하죠.
제 개인적으로는...
내 인생의 10대 영화 중의 한 편인 이 영화,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필생의 역작인 "옛날옛적 미국에서"는 영화도 영화지만 이 영화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엔니오 모리코네의 아름다운 음악까지 제게는 걸작중의 걸작으로 기억에 남습니다.
이 페이지에 링크시킨 음악 "아마폴라"는 특히 주인공 누들스(로버트 드니로)와 그의 인생 전체의 여정을 통해, 평생을 사랑했던 여인 데보라(패트릭 마기)와의 인연의 끈을 이어주는 복선과도 같은 음악이며 실제로 이 음악은 영화의 배경이기도 한 1930년대 미국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았던 음악이라고도 합니다.
어린 시절의 데보라는 제니퍼 코넬리였는데...

이 영화를 처음봤던 제 청소년기에 가장 저를 들뜨게 만든, 그 당시 제 인생의 우상과도 같은 여인이기도 했습니다.(어찌나 예쁘던지...휘유우~)
이후, 데이빗 보위와 함께 조지 루카스가 제작한 영화 "라비린스(Labyrinth, 1986)"에 출현하기까지 이 앳되고 귀엽고 예쁘장한 용모로 꽃미녀 최고봉의 줏가를 올리다가 성인이 됨과 동시에 스탠포드에 진학하며 예쁘고 공부도 잘하는 엄친딸의 길을 가고 맙니다...;;;
이 영화의 음악은 사실 제게는 단 한 곡도 버릴 것이 없는, 그야말로 영화음악의 최고봉으로까지 여겨지는 음악들인데...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것이 팬플륫 인트로가 인상적인 "Childhood Memories"라든가 주제 음악인 "Main Thema", 그리고 어린 시절의 누들스가 감옥에 잡혀갈 때 흐르던 처절한 선율의 "Poverty" 등일텐데...
오늘은 특별히 이 음악 "아마폴라"의 선율이 많이 기억납니다.
어린시절 뚱보네 가게 화장실에서 숨어 데보라의 춤연습을 구경하던 누들스가 들었던 아마폴라는 비교적 귀여운 악기편제로 흘렀었지만, 링크된 오케스트레이션은 갱으로 떼돈 번 누들스가 유명해진 무희 데보라에게 데이트 신청을해서 레스토랑을 통째로 빌려 악단에게 연주를 하게 해 그 큰 홀에서 단 둘이 춤출때 흘러나오던 버전입니다.
이렇게 가슴 아픈, 한 남자의 온 인생이 바쳐진, 그 순정의 사랑이 절절이 표현된 아마폴라인 것입니다.
특히, 21세기가 벌써 10년 가까이 흘러가고 있는 오늘의 우리 사회에 웬 테러리스트 같은 막가파식 여성 여당 국회의원이 막무가내 페미니즘 논조로 "여성이여 테러리스트가 되라"며 떠들면서 여성에게 테러를 당하는가 하면, 웬 산적 두목같은 막가파식 남자 배우가 '카리스마'라는 은혜가 철철 넘쳐 흐르는 단어의 뜻마저 왜곡하며 산속에 틀러박혀 남자란 죄다 마초맨이 돼야 멋진 남자라는 엉뚱한 상상력으로 이 나라의 건강한 젊은이들에게 막돼먹은 유혹으로 뻘짓하는 현실에서 꼭, 한번쯤은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줄요약 : 남자에게도 순정은 있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