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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부끄럽지만 제 작업실을 자랑해도 될까요? ㅎㅎㅎ

| 조회수 : 2,972 | 추천수 : 43
작성일 : 2009-02-06 22:40:56
가끔 키톡이나 살돋에 글올리는 j-mom입니다.
제가 원래 제법 어릴적부터 패션디자이너가 꿈이었어요.
근데 어쩌다보니 개인적 사정으로 그걸 이루지 못했지요.
결혼해서 아이낳고 살다가 아이옷을 만들어 입히면서 어느날 한복디자이너 이영희님의 성공담을 듣게 되었답니다.
그러면서 나이가 문제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하고 다시 조심스레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들을 했어요.
남편도 늦지 않았다며 하고싶은만큼 해보라고 도와주었구요.
하지만 전문적으로 파고들수록 진작에 했었다면 하는 후회가 너무나도 드는거예요.
함께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며 저보다 못하는 바느질,잘 못뜨는 패턴이엇지만 무조건 그 나이가 부럽더군요.
사실 우리나라에서 패션쪽일은 능력만으로는 어렵잖아요...그게 현실이죠.

어떻게 한국에서 공부하던곳과의 연계로 파리의 유명한 의상학교 연수를 가게 되었는데 거기서 보니 정말 그곳은 능력이 있으면 무조건 기회는 있는곳이더군요.
정말이지 땅을치고 후회를 하면 뭘 하겠어요.

연수를 다녀와서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대만으로 왔답니다.
여기서 아이들 뒷바라지 하느라 한동안 또 손을 놓고 있다가 몇달전부터 다시 작업을 하게 되었네요.



제 작업실입니다.
집을 얻을때 일부러 방4개를 고집했어요.
우리부부는 남들이 보면 참 웃기는 부부인데 아이들도 중요하지만 저희들 자신들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방이 세개일때도 방이 네개일때도 아이들은 무조건 집에서 젤 큰방 하나를 줍니다.
왜냐면 남편도 반드시 자신의 공부방을 원하고
저도 저 온갖먼지들이 난무하는 방을 아이들과 함께 쓸순 없잖아요.핀들도 많이 떨어져있는데...ㅎㅎㅎ
애들이 엄마 우리도 각자 방을 갖고 싶어요 라고 하면 한달동안 둘이 안싸우고 잘 지내면 생각해볼께 라고 합니다.
자매가 한달동안 어찌 안싸울수 있겠어요....ㅋㅋㅋ
친한사람들이 농담으로 애들이 불쌍하다고...ㅋㅋㅋ
우리 넘 심하나요?

암튼 그리하여 남편도 방이 있고 저두 제방이 있습니다.
대만은 부부침실 하나는 사람잡게 넓고 나머지 방은 작더라구요.
저희 집이 방만 4개고 거실은 한국 20평대도 못되지 싶어요.구조가 워낙에 요상해서리..
젤 큰방은 애들이 쓰고(요건 살돋에 파티션 만들었다고 한번 올렸었죠?)
작은방 3개중 침대하나 겨우 들어가는 방에 우리부부가 자고 나머지 방 2개를 하나씩 차지했어요.

자....제 방입구입니다.(방문이 좀 촌시럽죠? 대만 집이 좀 그래요..ㅎㅎ)



방문에 자극을 받기 위해 연수받고온 수료증도 살짜기 달아둿습니다. 부끄...



방안은 무쟈게 복잡하고 정신없어요.
일단 사람잡게 큰 재봉틀이 2대나 되지요.
정면에 보이는게 공업용 재봉틀에 왼쪽에 있는게 오버록보다 상위버젼인 인타.
둘다 공업용이니 아래 커다란 모터가 붙어있어 무겁기도 무지 무겁고 부피도 커요.
그러니 이사올때 짐많아서 무쟈게 고생했지요.
게다가 항상 펼쳐두고 써야하는 다리미판..코스코에 파는 커다란 다리미판을 떡하니 펼쳐놓고 써야 합니다.
그 외에 입체패턴용 바디와 각종부자재들....
또 책들.....



한쪽벽 책장에 책들과 부자재와 천들을 거의 쌓아뒀네요.
부자재들은 신발 살때마다 박스를 모아뒀다가 활용하구요 옷만 만들면 될껄 뜨개까지 하는 j-mom.
색깔에 필받으면 정신못차리는 저라서 저 뜨개실들이 단지 색이 너무 이뻐서 잔뜩 사다 쟁여뒀는데
애들옷,제옷,모자 뜨다가 지쳐서 이젠 옷만들때 부자재로 쓰다가 모자도 떠서 선물로 줬다가 한답니다.

이제 구경끝났습니다.
별거 없는데 수다만 잔뜩 늘어놨지요? ㅎㅎ

가끔 생각합니다.
이렇게 해서 뭔가 일을 만들어 훗날 나이가 들어도 계속 할수 있는 직업이 되면 좋겠지만 거기에 대한 스트레스는
이제 안받으려구 해요.
주변에서 이거해서 앞으로 뭐할껀데요? 하고 꼭 물어봐요. ㅎㅎ
사실 좋아서 하는건데 그러기엔 너무 많이 간건가? ㅎㅎㅎ
물론 뭔가의 경제적인 의미있는 일로 이어지면 그건 정말 제 소원이 이루어지는 거겠지만
꼭 그렇게 되지 않아도 그냥 제가 행복하니까 해요.
제가 행복하면 가족모두 행복하고 가족속의 나도 좋지만 나도 이세상에 태어나서 나자신의 행복을 위해
뭔가는 최선을 다해 봐야겠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딸이 둘 있어요.
딸들을 위해서라도 뭔가 열심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의 딸들도 엄마라는 존재도 좋지만 인간이 항상 뭔가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자랐으면 하는게 제 바램이거든요.....
이 엄마의 마음을 알아줄지....ㅋㅋㅋ

마지막으로 저는 원래 한복은 배우지도 만들지도 않았답니다.
입체패턴을 공부했기때문에 주로 양장쪽이죠..
근데 내 딸을 위해서 한복책을 사다가 직접 패턴을 그리고 만들어줬답니다.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소박한 밥상
    '09.2.6 11:55 PM

    직업보다는 취미에 가까운가 보네요
    가끔 돈도 좀 맹글어지나요 ??? ^ ^
    그 열정이 부럽네요

    영어 단어중에 제일 아름다운 단어가 passion(열정 맞나요 ?? 졸업한지가 까마득해서.......^ ^)이라고...저는 love mother peace 뭐 그런 단어가 등장할 줄 알았거든요

    사람잡게 큰 안방에서^ ^ 아웅다웅하는 자매도
    엄마처럼 그리고 잘 외조해준 아빠처럼 멋쟁이로 크겠어요 !!!

  • 2. 하얀새
    '09.2.7 12:44 AM

    우와 작업실 자랑하실만 하시네요 ^^ 열정이 대단하십니다.
    어릴적부터 꿈이셨던것 만큼 오래오래 열정 꺼트리지 않고 이어나가길 바라요~
    화이팅 ! ^^ㅋ

  • 3. morning
    '09.2.7 1:22 AM

    뭔가 꼭 해내실 분 같아요.
    저도 자극 받고 갑니다.

  • 4. 베로니카
    '09.2.7 1:28 AM

    작업실 멋진데요~
    익숙한 풍경들에 한번 씩~ 웃었어요.....
    제 전공이랑 같아서요...
    한복도 아주 이뻐요^^*
    꿈을 이루기 위한 그 열정에 박수 보내드릴께요..

  • 5. 혀니맘
    '09.2.7 6:04 AM

    우와,
    전 왜이렇게 손재주를 가진 사람이
    부러운지..한복이 너부 이쁘네요

  • 6. 금순이
    '09.2.7 9:13 AM

    멋지세요~
    자신의 능력을 개발해 가다보면
    성공을 하고 못하고를 떠나
    그 과정을 즐기시면서 행복하니까요~

    두분 그리고 자녀분들 모두 건강 하시고
    화목하시고 더 성공하시길 기원합니다.

  • 7. 이규원
    '09.2.7 12:05 PM

    한복 색상이 참 멋집니다.

    예전에 친정엄마가 만들어준 색동저고리가 생각나네요.

    색상이 차분하니...
    제 한복 할때 참조하겠습니다.

  • 8. wendy
    '09.2.7 2:05 PM

    넘넘 부럽습니다. 저도 저만의 공간을 갖고 싶어요~~

  • 9. 레몬쥬스
    '09.2.7 3:39 PM

    짝짝~~~박수를 마구치며 부럽습니다.
    프로젝트 런웨이의 출연자중 한사람의 방같습니다.

    멋지네요!!!

  • 10. Clip
    '09.2.7 4:08 PM

    많은 사람들이 마음속으로만 품은걸 이렇게 실천하시는 분들이 계시는군요.
    j-mom님 너무 멋지세요. 정말 꿈이 있고, 그걸 할 수 있다는건 축복인거 같아요.
    저도 지금은 아가를 키우느라 정신없지만, 언전게 저도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었음 좋겠어요.
    저 역시 자극 받아서 갑니다.
    언젠가 님의 컬렉션이 열린다는 소식도 듣게 되길 바랄께요.

  • 11. j-mom
    '09.2.8 12:00 AM

    오리아짐님......맞아요...제 공간이 있다는게 참 행복하지요. 감사합니다.

    소박한 밥상님....돈이 맹글어 질순 있는데(드레스 주문같은....)좀 더 때를 기다리고 있거든요.
    남편은 때가 어딨냐구 하고 보면 다 된다고 하는데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하는 부분때문에 좀더 노력하구서 하려구요...
    배부른소리죠? ㅎㅎㅎ

    하얀새님....감사합니다.
    열정만 대단해서 가끔 마음이 무거울때가 있네요. 결실도 중요한데..ㅎㅎㅎ

    morning님......감사합니다..뭔일 내야 될텐데....ㅎㅎㅎ

    베로니카님.....역쉬....ㅎㅎㅎ 완전 아마추어 티나죠?
    바디는 전문바디인데 하필 타이트 스커트 달랑 한장 붙여놓고 사진을 찍었네요. ㅋㅋ

    혀니맘님.....손재주 있는 사람이 좀 피곤하게 살때가 많답니다..ㅋㅋㅋ

    금순이님....맞아요 여자들은 과정을 오히려 즐기죠? 그냥 행복한걸로도 만족합니다.

    이규원님.....한복색상이 만들고보니 완전 제 취향이라 아이옷으론 좀 무거운 감이 있네요.
    애들은 좀 밝은게 어쨋든 이쁘더군요.어른껀 좋을듯해요.

    wendy님.... 가지려고 노력하심 될꺼예요...ㅎㅎ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 어느정도 가능하다고 보거든요..

    레몬쥬스님.....박수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프로젝트 런웨이 보면서 무쟈게 무쟈게 부러워한답니다.
    가끔 저두 도전해보고 싶단 생각도 하면서...ㅋㅋㅋ

    Clip님....멋지다니 너무 기분이 좋으네요. 감사합니다.
    아이둘 다 독립적으로 키워두니 지금 벌써 제손이 별루 필요하지 않네요.
    가끔 아이들이 바느질해서 바비옷을 만들기도 하는데
    엄마의 영향이 있는듯해서 조금 뿌듯하기도 해요.
    컬렉션이라....
    정말 돈이 많다면 한번 해보고 싶단 생각도 들어요.
    가끔 컬렉션지 보면 이정도는 나도 되겠다 싶은 디자이너들도 있더라구요. ㅋㅋㅋ
    나중에 작은 컬렉션이라도 열어볼까 작은 소망입니다...ㅎㅎㅎ

  • 12. 이 맛이야!
    '09.2.8 10:47 AM

    뭐든 할수 있다는 것은 축복인거 같아요. ^^ 저는 성격상 집에서 아이들 키우고 살림하는 분들도 존경스럽고 각자 자기가 잘할수 있는 일을 찾아 바쁜 하루를 살면 우울증은 없어질거 같은데~~

  • 13. capixaba
    '09.2.8 12:16 PM

    j-mom님 박수를 보내드려요.
    나중에 프로젝트j 볼 수 있게 해주세요.

  • 14. nayona
    '09.2.8 4:22 PM

    자기만의 공간 가진거...저도 넘넘 부러워하는 것 중의 하나...
    물론 그건 남편도 마찬가지지만...ㅡㅡ

    멋지시네요.창작의 세계란 늘 아름답고 가슴이 벅찬거죠...

  • 15. j-mom
    '09.2.9 3:01 PM

    이 맛이야!님......뭐든 하고 싶은게 있다는게 축복인거 같아요....
    바쁘게 지내면 다른생각은 별로 없는거 같아요....ㅎㅎㅎ

    capixaba님....박수 감사합니다. 프로젝트 j라구요..생각만해도....넘 감사해요.

    nayona........감사합니다. 예전 방3개집에선 방한쪽 다용도실같은데다 마련했었어요.
    어디든 꾸미기 나름이고 하고싶은 의지가 가장 중요한거 같아요...ㅎㅎ

  • 16. 양평댁
    '09.2.9 9:18 PM

    짝짝짝^^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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