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수업을 하던 중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반가운 얼굴들이 있었습니다.
함께 공부하던 같은 고등학교 출신의 세 아이가 이제는
(군대에서 막 제대한 두 명과 이제 사회로 나가는 한 여학생)
어른이 되어 인사를 왔더군요.
그 아이들이 고등학교 3학년때 함께 공부한 인연이 있고
그 중 한 아이는 중학교 2학년때부터 대학에 갈 때까지
함께 만났고 그 집 가족들과도 즐거운 인연을 맺어서
(나중에는 누나도 함께 공부를 했고 누나는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이제 졸업하고 곧 한국에 취직해서 오니 그 때
인사하러 올 것이라고 그 때 함께 보자고 하더군요)
이번에도 만나자마자 가족의 안부를 묻게 되었습니다.
수업중이라 오래 이야기를 못하고 대신 다음 금요일
음악회 약속이 없는 날이라 저녁에 그 아이들 외에도
그 당시 함께 공부했던 일년 후배,(그 아이들은
서로 연락을 하고 있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늦게
교육대학에 입학하는 바람에 아직 대학생인 한 여학생
이렇게 여럿이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집에 와서 그 말을 하니 보람이가 대뜸 엄마 나도 가고 싶다고
하네요.
어린 시절 얼굴 보고 인사하던 언니 오빠들이라
만나고 싶은 모양입니다.
대학에 진학한 제자들,이미 졸업한 제자들
군대갔다가 돌아와서 인사를 온 제자들
이런 아이들을 만나고 나면 그 아이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커가는 것처럼 나도 앞으로 나가는 인생을 살고 있는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것이 자극이 되어서 생활을 돌이켜 보게도 되고요.
만나서 과거의 이야기만 되풀이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앞으로 나가는 삶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자리가 되어야겠지요?
집에 와서 오랫만에 the real group의 노래를 듣습니다.
이 음반도 음악을 좋아하는 한 여학생이 선생님이
들어보면 좋겠다고 선물을 한 것인데,클래식은 아니라도
좋아요하는 말에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선생님이 클래식만 듣는 것은 아니야,그런데 아무래도
어려서부터 좋아한 것이라 자꾸 그쪽으로 관심이 가는 것뿐이지,
몰라서 놓치는 것도 많으니 좋은 음반 있으면 앞으로도
소개해달라고 하니 그러겠다고 하더군요.
제쪽에서 먼저 다가가면 사실 아이들이 제게 주고 싶어하는
것이 많은데 과연 그렇게 잘 받고 있는가,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되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