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금요일 마두도서관에서 빌린 소설의 제목입니다.
제목을 보고 당연히 보티첼리와 관련된 소설일 것이라 생각했으나
표지에 그려진 그림이 아무래도 보티첼리의 작품이 아니라서
수상한 느낌으로 읽기 시작한 소설,더 기가 막힌 것은
어라,읽다보니 어딘가 읽은 기억이 나는 작품입니다.
이미 읽은 책을 또 빌린 것이지만 읽던 중에
사보나롤라가 피렌체에서 신정정치를 펼치던 시기의 이야기
새로운 아테네로 불리던 (신플라톤주의가 지식인들
사이에서 회자되던 피렌체에서) 피렌체가 로렌초가 죽은
이후에 신정체제로 바뀌면서 그 곳에 살던 사람들이 겪는
정신적인 혼란상,그 과정에서 프랑스의 샤를왕이 밀라노를
치기 위해서 이 곳을 지나면서 메디치 가문이 축출되고
새로운 사람들이 지배자로 등장하는 시기의 이야기도
다시 자세히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그 시기를 다루면서 보티첼리가 언급되지 않을리가
없겠지요?
특히 단테의 신곡을 그가 드로잉으로 남긴 것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단테의 신곡에 대한 해설이 돋보여서 제겐
그것만으로도 이 소설을 다시 읽은 의미가 있었습니다.
수요일 모임에서 읽은 flow중에도 저자가 비지니스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함께 한 모임에서 단테의 신곡을 텍스트로 삼아서
인생의 위기와 그에 대처하는 이야기를 이끌어간 이야기가
나오는데 일종의 모험이었지만 오히려 더 큰 의미가
있었다는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았습니다.
신곡을 그런 모임에서 그렇게 접근해서 읽을수도 있구나
참 신선하더군요.


언젠가 교보문고 외국어서적부에 들어온 단테의 신곡을
보티첼리가 드로잉한 책,기억에 남습니다.너무 비싸서
살 엄두도 못 냈고 한 번 살펴본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지만
이상하게 여기저기서 자꾸 보티첼리의 이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보니 다시 가서 책이 남아있는지 찾아보고
구해서 신곡과 더불어 비교하면서 읽든지 아니면
그 자리에서 다시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 소설과 더불어 최근에 읽은 소설중 미남왕 필립이 있습니다.
우연히 헌책방에서 구한 소설인데요 카페왕조의
마지막 중요한 왕이라고 할 수 있는 그가 아비뇽의 유수를
주도한 왕인데요,그의 딸이 영국의 에드워드 2세의 부인이
되었고 그녀가 낳은 에드워드 3세가 카페왕조의 후계자가
없게 되자 상속자로서의 지위를 요구하면서 일어난 것이
바로 백년전쟁입니다.
그런 이야기를 역사책에서 읽을 때는 그저 이름으로 기억되던
이야기들이 소설속에서 살아서 움직이는 인물들을 통하니
갑자기 생생하게 살아납니다.
성전기사단의 마지막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저주받은 왕들이란 시리즈의 일권인데 나머지도
번역이 되었으면 더 읽어보고 싶을 정도였답니다.
역사와 인물에 대해 동시에 관심있는 분들에겐 일독을
권해도 좋을 그런 소설이기도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