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오전수업에서 함께 읽던 책이 끝나고
내일부터 스캇 펙의 the road less traveled를 읽게 됩니다.
미리 한 chapter를 읽었지만 막상 오랫만에 책을 펴고
영어로 이야기를 하려면 더듬거리게 되니까
다시 읽게 되었지요.
덕분에 오늘 하루는 시간이 날 때마다 그의 책속에서
살았습니다.
이 책을 우연히 구해서 아주 오래전에 한 줄 한 줄 해석하면서
도서관 사람들이랑 함께 공부한 책인데 다시 읽으니
참 새롭습니다.
그동안 제가 변한 것도 있고,그대로인 부분도,어떤 부분은
더 퇴행한 부분도 있어서 책을 읽는 동안 마음이 불편하기도
했지요.불편한 부분은 그만큼 생각을 요하는 부분이란
것이겠지요?
그 책을 오래 전에 읽던 중 한겨레 문화센터에서 하는 기행에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마침 그 기행에 온 심리학 전공의
여자분이 제가 그 책을 읽는 중이라고 말하자 놀라면서
전공이 아닌 사람이 어떻게 그 책을 만나게 되었는지 궁금해하더군요.
마침 그 시기에 심리학에 관심을 갖게 되고 교보문고에서
발견해서 구한 책인데 그렇게 굉장한 책이었단 말인가
하고 오히려 제가 더 놀랐던 기억도 떠오르네요.

영어책이라니,나는 영어와는 담을 쌓은 사람인데,혹은
영어책 쉬운 것은 가능하지만 감히 심리학책을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번역본도 나와 있으니
한 번 읽어보라고 강력하게 권할 수 있는 책이랍니다.

게으름이 정신적 성장에 최대의 적이라고 설파하는 저자는
우리에게 인생이 어렵다는 사실을 직시해야만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을 합니다.
그가 자신의 경험을 섞어가면서 이야기하는 내용중에
제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beyond me라는 자세를 버리는 것(그 일은 내 능력밖이야 하고 하면서 물러서는 것)
소중한 것은 시간을 들여야 하는 법이라고
자신이 기계치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오다가 어떻게 극복하게
되었나하는 이야기가 제겐 아주 인상적이었지요.
그리고 나이에 맞게 지도를 바꾸라는 말,말은 쉽지만
행동은 어려운 그 주문이 제 인생에서 얼마나 큰 도움이
되었는지,그리고 과연 나는 그 때 느꼈던 감동만큼 지도를
자주 바꾸면서 살아가고 있는지 오늘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시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white lies라고 흔히 일반적인 거짓말에 비해서
인간관계를 부드럽게 해준다고 우리가 양해하고 넘어가는
거짓말에 대한 그의 분석이 제겐 참 마음에 와닿은 구절이었는데요
그것이 인간관계,그리고 가족관계를 얼마나 피상적으로
만드는가,그런 점에서 진짜 거짓말보다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분석은 참 새겨들을 말이란 생각을 하기도 했지요.
이 책을 액면 그대로 다 수용하라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아,어? 그렇네 ,아니 이건 조금
경우가 다르지 않을까,혼자서 반박하기도 하고 맞장구 치기도
하고,혹은 감탄하기도 하면서 책속으로 여행한 날
아직 가 보지 못한 길에서 앞으로 무엇을 더 만나게 될 지
기대가 되는 여행을 앞두고 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