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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반, 새로운 책을 시작하다

| 조회수 : 790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05-30 17:30:19

 

 

 

수요일, 지난 주부터 새로 시작한 오카리나연습까지 더해져서 수요일 하루가 상당히 분주한 날이 되어버렸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배추속처럼 꽉찬 하루라는 느낌도 들고요.

 

일본어로 말해보고 싶거나 책을 읽고 싶어도 함께 할 동료가 없어서 오래 지속하지 못한다고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확실한 실력으로 리더가 되어 주는 선생님이 있고, 각자 할 수 있는 만큼만 준비해와서 책을 읽고 이야기도 할 수 있는

 

모임이 있으니 과연 나도 할 수 있을까? 이미 잘 하고 있는 사람들속에 들어가서 열등감을 느끼지 않을까 ?

 

이런 걱정을 버리고 일단 한 발을 내딛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어린 왕자를 다 읽고

 

오늘부터 시작한 책은 두 권 인데요, 한 권은 말하자면 실용서로 60세 이후의 인생을 활기차게 살아가기 위한 88가지의 멋진

 

실천 방법에 관한 책입니다. 오래 전 아템포님께 빌린 책인데요 그녀가 살고 있는 분당의 도서관에서 사람들이 함께 읽은

 

책이라고 하더군요. 첫 번째 항목이 하루에 한 번이라도 글을 읽기, 하루에 10번 웃기, 하루에 깊은 호흡 백번, 하루에 글씨를

 

천 번쓰기, 하루에 만보 걷기였습니다.

 

실천에 관한 것은 각자 생각하는 것이 다르겠지요? 그래도 역시 기본적인 것은 비슷하구나 싶어서 고개가 끄덕여지더라고요.

 

다른 한 권의 책은 미술사를 설명하는 글입니다.

 

마침 목요일날 읽고 있는 사유와 매혹이 그리스 시대의 미술, 그 다음에 그리스 시대의 철학에 관한 것을 읽는 중이라서

 

시대를 함께 해서 읽어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네요. 한자가 많아서 읽기가 어려운 것을 리더 역할을 해주는 유진씨가

 

친절하게 메꾸어 주는데 덕분에 아 이 소리가 바로 이 글자였구나 매 시간 깨달아가는 재미가 있기도 하더라고요.

 

제 경우 소리부터 배운 일본어라서 글씨와 소리를 연결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아서요.

 

오카리나에서 시작해서 일본어 전 과정을 다 마치고 나면 오전이 훌쩍 지나가버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포만감이 있는

 

시간이라고 할까요? 거기다가 제과 제빵을 배우고 있는 재희씨가 본인이 직접 만든 빵을 들고 와서 중간 휴식의 멋진 시간도

 

있게 된 것, 그 덕분에 오늘은 무슨 빵을 만들었을꼬 기대하게 되는 부수적인 효과도 누리고 있고요.

 

그림을 찾으러 들어갔을 때는 일본화를 보고 싶다고 생각한 것인데 마침 찾은 곳이 보스톤의 museum of fine arts

 

표지에 나와 있는 클릭을 따라가니 다양한 그림과 조각, 도자기, 퀼트 작품들이 소개되어 있어 엉뚱한 여행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사람이 살다보면 마음먹은 것과는 상당히 다른 길을 가고 있기 십상이지요. 그림을 찾는 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이 됩니다.

 

처음에 이 그림을 보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엉뚱한 길에서 헤매거나 즐기게 되는 경우가 가끔 생기더라고요. 오늘처럼

 

그런 시간을 즐기게 된 것도 제겐 큰 변화인 셈이지요. 한 가지 마음을 먹으면 가능하면 그것이 끝날 때까지 다른 곳에 눈길을

 

주지 않던 성격에서 상당히 변해서 요즘은 우연히 제게 다가오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즐기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어제 딸을 데리러 온 혜숙씨가 물어보더군요.

 

일본어 수업 계속 하고 있지요?  아무래도 혼자서는 잘 하게 되지 않아요. 그래서 미리 예습은 못해도 그냥 참석하려고요.

 

바로 그 자세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요? 할 일이 너무 많은 여성들에겐..

 

더구나 그녀가 제게 요즘 딴 세상을 열어준 선물로 저를 감동시킨 사람이라서 함께 공부하다 보면 뭔가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갈 기회가 생길 것 같은 예감이 들기도 하고요.

 

바람이 좋은 날, 길거리에서 mp3로 막스 베버에 대한 강의를 듣다가 앗 그가 살았던 시대가 바로 우리가 오전에 공부하던

 

1차 대전 그 언저리였구나, 그러니 한 사상가를 이해하기 위해선 그가 어떤 지형의 나라, 어떤 시대에 살았는가를 아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리곤 바람이 좋아서 들어오는 길 여러 바퀴 돌면서 이제는 신록이 상당히 우거진 동네 길을 바라보았지요. 멀리 가지 못해도

 

요즘은 일산의 공원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산책의 효과를 충분히 누리게 된 것이 축복이라고 고마운 마음이 절로 일더라고요.

 

오후 수업하러 가기 전 오랫만에 아쉬케나지의 연주로 라흐마니노프를 듣습니다.

 

깨끗하게 정돈된 집에서 마음 가득 흘러들어오는 음악 소리를 들으면서 우리는 혼자 힘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는 수요일 오후가 흘러가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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