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차>
감독 변영주 / 출연 이선균, 김민희 / 러닝타임 117분 / 2012년
살다보면 때로, 지나온 시간들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전혀 새로운 삶을 살고 싶어질 때가 있다.
어쩌면 기뻤던 기억들보다 고통스럽고 괴로웠던 기억이 훨씬 많을수록 그렇지 않을까...!?
그래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혹은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 내 그 인물로 살아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누군가 동경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렇 수 있다.(리플리 - 태양은 가득히)
현실을 벗어나 자유롭고 쿨하게 인생 한바탕 실컷 즐기다 가고 싶어도 그럴 수 있겠다.(캐치 미 이프 유 캔)
여태 나를 엿먹이던 그 누군가에게 카운터 펀치를 날려버리고 지금까지 나를 짓누르던 그 모든 억압을 다 벗어던지고 전혀 새로운 사람으로 새로 태어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쇼섕크 탈출)
그런데 그런 일은 미국같은 나라에서나 가능할 줄 알았다.
1인 가구가 늘어나는 현대의 대도시, 더군다나 우리 나라, 서울 같은 곳에서도 얼추 가능할 것만도 같다.
내가 살아온 날들이 너무 지독했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여건만 된다면, 한번쯤 꿈꿔볼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러나 그 끝은 결코 행복할 수 만은 없는 것이 또한 인생사의 진리라면 진리일 것이다.
위에 예로 든 프랑스 영화와 헐리웃 영화들의 엔딩이 해피일지 언해피일지 그 결과는 결코 장담은 하지 못하겠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을 맡아 열연했었던 "캐치 미 이프 유 캔"의 경우, 내가 국민학교 다니던 시절 "소년중앙"이란 어린이 잡지에서 그 엽기 발랄한 이야기를 읽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 그 잡지에선 "프랭크 애버네일"이란 이름을 "프랑크 어베그네일"로 번역햇었던 기억까지 또렷이 난다.(우와~ 무려 30년전의 일인데...;;;)
그 주인공 프랭크 에버네일은 FBI에 검거된 후 모범수로 조기 출옥하여 감옥을 돌아다니며 강연을 하며 살았다던가..!?
그 인생의 결말은 어쩌면 꽤나 보람있는 일을 하며 해피한 엔딩일지는 모르겠지만 가상의 인물로 살아가며 사기행각으로 점철된 영화속 그 이야기 만큼은 엔딩이 체포되어 실형을 선고받는다는 언해피 엔딩이 아니던가.
이 영화, '화차' 역시 불행한 결말을 갖고 있다.
원작이 일본의 만화던가 영화던가...!?
어쨌거나 나름 긴장감 있고 다음 일이 궁금하게 만드는 진행은 꽤 좋았지만 특별히 강하게 남는 부분은 없는 것 같은 평작.
내용을 대략이라도 얘기하면 완전히 스포일러 지뢰밭이 될 가능성이 무척 크기에...
아직 이 영화를 보지않으신 분들을 위해 일단 입 다물자... -_-;;;
다만, 내게는 라스트 씬에 나왔던 풍경이 생뚱맞게도 인상적이었다.
![](https://www.82cook.com/imagedb/tmp/cf861dc1796506b7.jpg)
(영화 "화차")
바로 여긴 용산역 아이파크몰 달 주차장으로 사진쟁이들에겐 비교적 접근이 용이한 야경포인트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도 작년 6월에 두 번이나 가서 야경을 찍었다.
![](https://www.82cook.com/imagedb/tmp/b00e1fa5cb0b9456.jpg)
(어두워지기 전, Sigma SD14 + 17-70mm DC Macro f2.8-4.5)
![](https://www.82cook.com/imagedb/tmp/6d45457c9e36fb1e.jpg)
(어두워진 후, Sigma SD14 + 17-70mm DC Macro f2.8-4.5)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그런 연유로 인하여 그냥 내게는 그 장면이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 되고 말았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