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수요일부터 탁구레슨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을 맞추기 어려워서 자주 가긴 어렵지만
그래도 가능하면 레슨이라도 자주 받으려고 작정을 했는데요
일요일부터 감기 몸살 기운이 돌아서 걱정이 되었습니다.
월요일 오전 수업도 마무리 못하고 들어와서
그래도 한 삼십분 정도 잠을 자고 나니
회복의 기미가 보이더군요.
마침 everymonth에 올라온 라데츠키 행진곡을 크게 틀어놓고
여러 번 반복해서 듣다보니 왜 행진곡을 군대에서
이용하는지 이해가 가더군요.
사람을 활기있게 해서 에너지를 내도록 하는 음악의 용도가
몸을 회복한 다음 레슨받으러 갔는데
그래도 이제는 조금 익숙해져서 20분간 공을 따라 이리저리
움직이다 보니 몸에서 비오듯 땀이 납니다.
참 오랫만에 느끼는 기분이네요.
레슨중에 코치가 계속 이야기를 합니다.
기다리면서 공을 보라고,공이 오는 각도에 맞추어서
손이 나가야지,성질이 급해서 먼저 손부터 나가니
실수가 많다고요.
갑자기 인생이나 운동이 같은 이치로 움직이는군
깨달음이 오는 순간이었습니다.
아하,그렇구나,
흐르는 땀속에서 집으로 걸어오는 길,
mp3속에서 grey anatomy의 대사가 흘러나옵니다.
주인공 메러디스가 벤자민 프랭클린의 말을 인용하면서
혼잣말을 하는
신기한 느낌이었습니다.
어디서나 불쑥 마음을 열고 있으면 들어오는 구절들이요.

운동을 하고 난 날,유난히 미래주의 그림을 보게 되는 것은
참 이상한 일인것 같아요.
사람의 몸과 마음이 긴밀한 연관이 있다는 것을
입증이라도 하듯이


호흡을 깊게 하면서 한 박자만 더 기다릴 수 있다면
이것을 염두에 두고 살 수 있길 기대하게 되는 날이로군요.
한 주일의 시작이 좋아서 공연히 기대가 되는 일주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