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 식당이란 영화를 소개받고
이리 저리 찾아헤매다 드디어 구해서 본 날의 소감이
생각납니다.
오늘 밤 리버보이의 작가가 쓴 성장소설 스카시커를
빌리러 대여점에 가니 마침 갈매기 식당의 감독이
만든 메가네(안경)가 디브이디로 출시되어 있네요.

이 영화는 스토리를 말하라면 너무나 간단한 이야기이지만
그 안에서 각자 느낄 수 있는 감정은 참으로 다양할 것
같아요.

봄이 되면 한적한 바닷가 마을의 민박집을 찾아와서
빙수가게를 열고 사람들에게 빙수를 대접하는 사쿠라상
그녀의 빙수를 먹어본 사람들은 인생에서 가장 맛있는
빙수였노라고 말을 합니다.
그런데 빙수값을 돈으로 받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낼 수 있는 것을 알아서 내는 식인데요
어린 아이는 색종이를 접어서,얼음장수는 얼음으로
만돌린을 켜는 사람들은 만돌린 연주로 보답을 합니다.

빙수를 좋아하는 저는 우선 사쿠라상의 저 맛있는 빙수를
먹어보고 싶다는 일차원적인 생각을 먼저 하고
그 다음에는 만약 그런 정성이 듬뿍 들어간 빙수를 먹게 된다면
무엇으로 값을 치룰 수 있을까 생각해보게 되네요.

여름이 오는 기색이 오면 어느새 가게를 접고
그 곳을 떠나는 그녀,

다음해에 어김없이 다른 주인공에게 빙수값으로 받은
빨강 머플러를 두르고 이 곳에 옵니다.
인생의 어느 시기,혹은 한 해의 일정 시간이라도
사람이 사는 방법을 새롭게 해서
다른 방식으로 살아보는 것은 가능한가
마음 부풀게 공상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영화
아직 못 본 사람들에겐 한 번 보라고 권하고 싶어지는
그런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