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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미술관에서 만난 화가-시그마 폴케

| 조회수 : 1,985 | 추천수 : 205
작성일 : 2008-06-01 10:16:39


   전혀 예상하지 못한 만남이 오히려

생생한 느낌을 주거나 강한 인상으로 다른 것과의

만남을 유도하는 경우가 있지요.

오늘 서울대학교 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시그마

폴케의 작업이 제겐 그런 경우였습니다.



원래는 발해와 고구려 유적지를 찍은 사진전과

하동철 화백의 전시 (유작전이라고 들었습니다.)를

보려고 했으나 이미 끝났다고 해서

그렇다면 상설전이라도 볼까 하고 찾아간 길에

만난 화가였습니다.

어라,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네 그런데 누구일까 궁금해하고

있던 중 전시장 입구에 앉아있던 젊은 도슨트가

설명이 필요하다면 함께 가겠노라고 하네요.

단 두명의 관객인데도 그렇게 해주겠노라 해서

정말 놀랍고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시그마 폴케: 미지의 세계에서 온 음악


전시명    : 시그마 폴케: 미지의 세계에서 온 음악
전시기간 : 2008년 5월 29일 ~ 2008년 8월 9일
전시장소 : 서울대미술관 제3갤러리
Sigma Polke-Music from Unknown Source



공동주최: 서울대학교미술관, 주한독일문화원, 독일국제교류처

후원: 루프트한자



이 전시는 시그마 폴케가 1996년부터 제작한 대표적인 작품, 70x100cm 크기의 구와슈화 40점을 선보인다. 이 작품들은 오늘날 현대미술계에서 남다른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후 독일이라는 중요한 시기에 속해 있는 작가의 작품세계에 대한 안목을 넓혀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1941년 실레지아의 오엘스(Oels in Silesia-당시에는 독일, 현재는 폴란드에 속해 있음)에서 태어난 폴케는 1960년대 초부터 작품이 담고 있는 현실과 현실 그 자체 간의 관계, 미술과 일상의 삶 사이의 관계에 관심을 가져왔다. 이에 관해서 작가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자주 반어적인 자세를 취함으로써 주의를 돌리게 만들고 문제의 내용을 넘어서 그림의 형식과 특징적 소재를 만들어 낸다.



이 전시의 구아슈 작품들에서 폴케는 수채 구아슈화법의 특성을 따라서 물감을 떨어뜨리고 흐르게 하면서 테마에 맞게 작품을 그려냈다. 제어되면서 동시에 제어되지 않기도 한 물리적인 현상이 '우연히 일어나도록 내버려두는 것'이 작가에게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측할 수 없이 흘러내린 물감 위로 작가는 이와는 정반대의 일정하고도 예측할 수있는 통일성을 보여주며 이를 통해 무엇인가 그만의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게다가 그는 그가 지금까지 보여 주었던 것과는 반대로 전개시키는 터무이없이 들리는 제목을 작품에 붙인다. 또한 작가가 미술가로서의 대표적이고 전형적인 입장을 보여주는 시적인 음율을 더한다.

수채물감의 일종인 구아슈가 주재료로 독일미술을 알리기

위해 한 해 동안 작업한 40점을 보여주는 전시라고 하는데요

처음보면 작업과 매치되지 않는 제목이 이상해서

한참을 생각해야 하는 그런 제목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설명을 들으면서 궁금한 것,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이야기해보면서

전시를 보는 것은 참 색다른 경험이었지요.

보통이라면 도슨트의 일방적인 설명을 듣고

끝내는 것이 순서이지만 아무래도 단 두명의 관객이 함께

하는 것이니 캘리님과 저는 생각하는 것이라면 주저없이

이야기하면서 관람을 한 참 기억에 남는 전시가 될 것 같아요.


  

금요일 밤 그에 관한 기본적인 기록만 남겨놓고

바빠서 손을 못대고 있다가 일요일 오전

마루에 재즈풍의 즐거운 연주를 틀어놓고

그림을 보고 있습니다.

오전에 재즈를 듣다니,이것은 참 신기한 경험인데요

아무래도 목요일의 음악회가 제게 끼친 신선한 영향이

상당히 오래 갈 것같은 좋은 느낌이네요.



원래는 폴란드 땅이었던 곳이 독일이 된 지역에서 태어나

전후의 동독에서 유년시절을 보내고 20대에 서독으로 와서

미술공부를 한 다음,화가만이 아니라 다양한 경력을 지니고

작업을 해 온 그가

처음 서독에 왔을 때의 충격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 이후 독일의 현대사를 몸으로 겪으면서 살아온 한 인간이

작업속에서 드러내는 다양한 스펙트럼

우리는 그의 그림앞에서 만약 한반도가 통일이 되면

누군가가 그 전과정의 역사속에서 겪은 경험을 이런 식으로

그림으로 풀어내지 않겠는가 그런 이야기를 주고 받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찾아본 작품에서는 그의 과슈작품이 주는

색감이 제대로 드러났다고 보기 어려운데요

마침 다른 싸이트에서 과슈로 물감을 흘려서 내는

효과를 보이는 작품을 한 점 찾았습니다.




현장에서 원화로 보는 것이 물론 제일 인상적이지만

이렇게 시간이 지나고 나서 다시 찾아보면서 그 시간을

기억하고 이런 저런 생각을 적어보는 시간도

역시 의미있는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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