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맞은 편에 갤러리 현대가 한 곳 더 문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그 곳이 신관이 아니라 구관이라고 하더군요.
아마 그 이전에 그 곳이 갤러리 자리였다가 문을 닫았고
다시 개관을 한 것 같아요.
어쨌든 그 곳에서 소장작품전시를 하는 중인데
그리운 이름,반가운 이름의 화가들의 그림이 일층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 곳에서 만난 화가중에서 처음 보는 그림이지만
아,여름을 잘 나타낸 이런 그림이 참 좋구나 하고 생각한
진유영이란 이름의 화가가 있습니다.
그런데 검색을 하니 자료가 잘 나오지 않네요.
프랑스에서 활동중인 화가라는 정보만 들었는데요
우선 마음에 새기고 있다가 기회가 되면 조금 더 찾아보아야
할 화가를 한 명 만났고
김창열,이왈종,권옥연,정상화,오치균,신성희,황주리
문학진등의 그림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일요일 오전 다시 찾아보는 그림은 오치균의 파스텔화입니다.

아들이 내놓은 성적표에 정말 충격을 받고
그 이전에 성적에 관계없이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한
격려의 말을 했다는 것도 잊어버리고 결국은 싫은
소리를 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아들의 눈물과 항변을 보고 들은 뒤로
마음이 참 불편하네요.
그래도 그렇지와 왜 그랬을꼬 조금만 더 참을껄
그 두 가지 마음사이에서 오락가락하다가
대신 해 줄 수 없는 공부,혼자서 마음 끓인다고 무엇이
달라지는가,마음을 추스리고 앉아서 베토벤의
운명을 듣고 있는 중인데요. 일부러 고른 곡은 아니고
며칠 전부터 골라서 듣는 곡인데도 마음이 진정이 되지
않으니 공연히 제목에 시비를 걸고 있는 저를 보면서
혼자서 웃게 됩니다.
마음이란 얼마나 변덕스런 것인가 ,웃음이 나기도 하고요.

전시회를 보던 중 연락이 된 켈리님이 바로 택시를 타고
현대 갤러리로 왔기 때문에 저도 덕분에 한 번 더 들어가서
그림을 보았습니다.
이 전시는 그림에 대해서 알고 싶으나 잘 몰라서
어디부터 시작하면 좋을지 망서리는 사람들이 있다면
추천하고 싶은 그런 작품들이 여러 점 있는 전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조금 시간여유가 있어서 교보문고에 갔었습니다.
그 곳에서 새로 나온 책 목록을 정리한 다음
사려고 마음 먹었던 한 권의 책을 골랐습니다.

everymonth의 봄시내님의 남편분이 내신 일본 여행기라고
해서 궁금해서 구한 것인데요
집에 와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의 최북단에서 오끼나와까지 47번으로 지도에 번호까지
매겨놓아서 한 꼭지 읽을 때마다 지도를 확인하면서 읽을
수 있게 된 여행기네요.
안에 담긴 내용이 많아서 한번에 휘르륵 읽기엔 아까운
책이로군요.
그래서 조금씩 나누어서 읽고 있는 중입니다.
30번에 걸친 길고 짧은 여행이라니 와 소리가 절로 나더군요.
일본어로 듣는 것,말하는 것이 조금씩 가능해지면서
동아일보의 일본어판 글을 읽어보려고 시도해보았으나
아직은 제게 글 읽는 것이 요원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지금 읽고 있는 초등학교 3학년 교과서도 떠듬 떠듬 읽는
수준이지만 꾸준히 하다보면 영어책 읽는 것처럼
조금은 편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날이 오겠거니
그렇게 마음 먹고 노력하고 있는 중인데
나중에 여행가서 현지사람들과 의사소통이 가능한
그런 여행을 꿈꾸게 되네요.
드디어 금요일의 마지막 행선지
비보이를 만나러 가는 길입니다.
요즘 일본 드라마중에서 소설을 티브이 극장으로
하루 십분정도씩 방영하고 있는 히토미란 제목의
드라마가 있습니다.
그 드라마속에서 그렇지 않아도 일본어로 히프 호프라고
발음하는 힙합 댄스를 하는 주인공이 나와서
재미있게 보고 있는 중이라서
두 나라의 춤을 비교하면서 90분간의 열정의 순간속으로
몰입해 들어갔습니다.
소문으로만 무성하게 들었던 비보이의 춤
그런데 사람의 몸이 그렇게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사람의 몸이 만들어내는 열기와 다양한 춤동작
얼굴 표정으로 보여주는 세계,
강력한 음악에 저도 모르게 발이 장단을 맞추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이상한 것은 박수를 치는 것은 어디까지라도 가능한데
왜 나는 소리치는 것이 불가능한가 하는 의문이었지요.
옆에서 신나게 환호하는 사람들의 열기속에서
그 점이 못내 해결되지 않는 과제였습니다.
그래도 그래서 덜 즐긴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즐거운 시간이었건만.
이렇게까지 기량을 쌓아서 사람들에게 춤을 보여주기까지
그들의 부모와 그들이 겪었을 실랑이를 떠올리게 되더군요.
길을 찾은 아이들은 그것으로 좋다고 하지만
아직 마저 그 길이 제 길인지 알지 못한채 춤을 추느라
바쁜 아이들이 많이 있겠지요?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그것이 놀이이자 일인 그런
세상을 살아가는 아이들이 많아졌으면,그리고
내 아이들도 그런 길을 스스로의 힘으로 찾으면서
빛나는 젊음을 살아갔으면 하는 기원을 하는 시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아주 오랫만에 다녀온 홍대앞,언젠가 늦은 밤 재즈 연주를
들으러 가보고 싶다는 새로운 하고 싶은 일을 새기고
돌아온 밤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