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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에 상처가 나면

| 조회수 : 2,570 | 추천수 : 134
작성일 : 2008-05-23 13:03:22



    사과에 상처가 나면
        
            시. 강희창

    사과에 상처가 나면 어느새 뿌리가 알아챕니다
    손가락이 버진 것처럼 아픔이 이만저만 아니어서
    얼마간 꼭지와 가지 사이 가래톳이 섯을 겁니다
    각별히 그 한 곳을 위해 백방이 호들갑을 떠는데
    잎이 마르고 가지가 야위도록 진액을 모았을 테구요
    바람은 바람대로 아픈 델 호오해주며 진물 닦아주고
    새벽엔 별빛 불러다 꿰매고 이슬 바르고 그러지요
    온 세상이 사랑을 줄대느라 부산떨어요, 떨고 말구요
    하지만 사과도 제살을 돋우려 몸부림쳐야 한다는 거

    여전히 사과나무는 무슨 일이 있었냔 듯 서 있습니다
    향을 잃지 않고 다 큰 홍옥紅玉을 꼭 붙들고 있네요
    잘 아문 딱지 위로 볕살이 빠꼼이 내리쪼이면서
    보드랍고 다스운 탈지면처럼 말이죠
      




    * empas 느티님 그림 편집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기역니은
    '08.5.23 7:40 PM

    눈 감고 따뜻한 웃음 지어봅니다

  • 2. 금순이
    '08.5.23 7:55 PM

    아름다운 이야기네요.
    저두 사과를 재배하는 농부랍니다.

    " 자타일체 "란 말이 있지요.
    사과나무를 키우면서 사람과 사과나무의
    생장주기가 똑같다는것을 알았답니다.

    그래서 기가 부족한지 혈이 부족한지
    사과나무를 보면서 무엇을 먹고싶어 하는지
    그것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도 하지요.ㅎㅎㅎ

    서리가 내리고 태풍이 치면
    농부의 마음은 참 아프답니다.

    그럴땐 맛있는 영양제를 뿌려 주면서
    힘내라고 용기를 주기도 한답니다.

  • 3. 오후
    '08.5.23 9:04 PM

    음악 그림,너무 정겹습니다.농부인 저의 시선으로는 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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