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수업에서 만난 중학교2학년인 남학생이 있습니다.
그 아이는 예술에 관심이 많아서 저하고 이야기도
자주 하는 편인데요 다만 정작 저랑 만나서 해야 하는
영어공부에는 별 흥미를 못 느껴서 고민하고 있던 중이었지요.
어떻게 하면 영어 특히 문법에 대한 벽을 허물게 도울 수 있을까 하고요.
아직 전공여부는 결정하지 못했지만 바이올린을 취미수준에서
한 단계 더 늘려서 연습중이라는 말을 들은 것은 약 2개월전인데요
하루에 다섯시간정도 연습하는 날도 여러 날 된다고 하더군요.
무엇이 이렇게 그 아이를 변화시킨 것일까 궁금했었습니다.
지난 시간에 만났을 때 뇌속의 해마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면서
우리가 처음 접하는 정보는 해마에서 일단 수용을 했다가
더 이상 새로운 정보가 들어오지 않으면 일종의 쓰레기통으로
버려지고 같은 정보가 여러차례 자극이 되면 그것이 장기기억으로
저장된다고 하더라,그러니 어떤 공부를 할 때 한 번
집중해서 읽고 그냥 다른 것으로 넘어갈 것이 아니라
한 번 그리고 다시 한 번 또 시간이 지나면 다시 한 번
이런 식으로 반복해서 기억하려고 하는 것이 좋다는 것
그리고 이왕이면 긍정적인 마음으로 그 지식을 마음속으로
흡수해야지 싫다,어렵다 생각하면 이미 방어기제가 생겨서
뇌에서 흡수하는 것을 거부한다고 하는 이치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오늘 만나자마자 정말 그 말이 맞는 것같다고
사회공부할 때 실험을 해보았다고 하면서 눈을 반짝거리더니
선생님에게 바이올린 연주 들려주겠노라고 하네요.
정식으로 우리들의 박수를 받으면서 세 곡을 연주했는데
아직 많이 서투르지만 제겐 어떤 연주못지 않은
감동적인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한 달 간격으로 자주 바이올린을 들고와서 연주해줄래?
그러면 선생님이 연주할 줄은 모르지만 그동안 음악을 들어서
귀가 조금은 발달했으니 어떤 변화가 있는지 보여주면
좋겠다고 하니 그러마고 순순히 대답을 하네요.

덕분에 늘 질질 끌면서 제대로 못 해결하던 부분을
순식간에 이해하는 순발력을 보여주기도 한 날
아,아이들에게 마음속에서 스스로 하고 싶은 욕구는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선생은 혹은 부모는 어떻게
그런 욕구가 생기도록 그리고 그것이 지속되도록 돕는
것이 좋을까?
그런 것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