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생신을 겸하여 가족들이 모두 고향집에 모이고,
일요일날 조카들과 함께 근처에 있는 곤충박물관에 구경을 갔다.
조카들은 이미 몇번씩 가 보았는데도 또 가보자고 졸라서 덕분에 우리도 함께 따라갔다.
전에 초등학교가 있던곳에 폐교를 헐고 그곳에서 지은것 같기도 하다.
이곳에 초등학교 아이들이 중학교를 우리와 함께 다녔었는데. 멀어서 거의가 자취를 하곤 했다.
하루에 버스가 두세번 뿐이 없었던거 같던 기억이 난다.
비포장 도로에 산골이었다.
중학교 1학년 그 꼬맹이들이 연탄불에 밥해먹고 학교 다니고 했던 생각을 하니 지금 아이들이라면
아마도 상상도 못할 일이다.
울아들 한테 그 이야기를 해 줬더니 웃고만 있다.
지금 아이들보다 덩치도 훨씬 작았지만 철이 일찍 들었을 것이다.
지금처럼 보일러가 있지도 않아서 연탄을 난방용으로 사용했었는데 연탄가스 사고로 그 어린나이에
죽은 친구도 있었던걸로 기억한다.
지금은 아스팔트로 포장된 이곳에 올라가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나게 한다.
광장에 분수도 있고 여러가지 곤충 캐릭터로 참 예쁘고 귀엽게 만들어 놓았다.
가족끼리 김밥 싸와서 먹기에도 참 좋게 꾸며 놓았네요..
푯말 하나에도 참 신경써서 디자인한 구석이 엿보인다.
직업이 디자인에 관련이 있다보니 요런거 하나에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건물안에 들어가니 천장이 투명 아크릴 같은걸로 만들어져 있고, 여러가지 곤충들을 키우고 있었다.
날아 다니는 놈들, 물속에 사는 놈들..톱밥속에 있는 녀석들...
오랫만에 어릴적 보던 곤충들을 보았다..
전시관 안쪽에도 참 잘 꾸며 놓았다.
곤충과 그 곤충을 이용한 산업과 농업에 이용할 수 있는 곤충등..
생각보다 볼거리가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었다..
우리 조카 꼬맹이들 망원경으로 곤충 찾는다구 난리법석이다..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