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month에 올라온 이성주의 건강편지에
베토벤의 곡이 올라와있네요.
낮에는 들어볼 시간이 없어서 목요일 밤
집에 들어와서 음악을 들으면서 쉬고 있는 중입니다.
피아노와 바이얼린의 절묘한 조화가 돋보이는 이 곡은
언제들어도 좋지만 역시 봄이란 표제때문에 그럴까요?
아무래도 봄에 더 듣게 되네요.

조지아 오키프입니다.

뛰어난 연주를 들을 때 행복하다고 느끼지만 가끔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제대로 된 연주를 즐기는 것만이 우리가
음악에 대해서 할 수 있는 일일까?
실제로 기량은 많이 떨어지더라도 함께 화음을 맞추면서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하고요.

음악에 대해서 제가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고
어떤식으로든 돌파구를 마련해보고 싶은 일중의 하나이기도
하지요.
이렇게 고민하고 있다보면 언젠가 길이 보이겠지요?

후앙 미로입니다.
다른 해와는 달리 이번 여행기는 마지막 날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아니 일부러 끌고 있다고 해야 하나요?
그만큼 마음속에 울림이 컸던 여행이었고
마지막을 장식한 것이 미로 미술관이었습니다.
그 곳에 갈 수 있을지 불투명했었는데 다행히 마지막 날
오전에 입장을 했고 더구나 특별전으로 열리는 전시까지
볼 수 있어서 참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미 책을 너무 많이 구해서 도록앞에서 망설이다 그만
놓치고 만 책,캐롤님이 구해서 빌려준 덕분에
아직도 가끔 들여다보고 있는 중인데요
이 도록속의 화가들을 제대로 보고 ,그리고 미로를 다시
보고 나면 진정한 의미의 여행의 after가 일단 끝나는 것이라고
마음을 정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지금 보고 있는 미로는 뉴욕의 모마를 사이버상에서 들어가서
만나고 있는 작품들이지요.


가우디와 미로,그리고 카잘스의 도시 바르셀로나
미로 그림을 보고 있으려니 갑자기 카잘스의 첼로소리가
그리워지는군요.

음악이 바뀌어 굴드의 연주로 듣는 월광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역시 굴드로군 소리가 나올 정도로 그가 들려주는 월광은
격정적이고 템포가 빠르군요.

이 작품은 벽화로 그려진 것이라고 하네요.
이런 벽화앞을 매일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겐 그 자체로
늘 새로운 경험이 될까? 아니면 익숙해져서 그냥 사물처럼
느껴질까? 공연히 궁금해지네요.
굴드의 연주를 들으면서 미로를 보고 있으려니
하루 하루의 삶에서 이렇게 오감을 자극하면서도 평화를
경험하는 시간들이 모여서 제가 일상을 늘 새롭게 살 수 있는
힘을 얻고 있구나 새삼 감사한 마음이 절로 솟아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