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노성두 이주헌의 명화읽기 책을
여럿이서 함께 읽어나가고 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의 그림부터 시작하여 벌써 라파엘 전파의
그림까지 진도가 나갔더군요.
시작하기가 어렵지,여럿이서 함께 하는 일은
어느새? 이런 말이 나올 정도로 앞으로 나가는 힘이
굉장하지요.
라파엘전파는 영국에서 시작된 미술유파인데
시작된 연도까지도 알 수 있는 (1848년) 미술운동이지요.
라파엘이전으로 돌아가서 중세와 자연에서 배우자는
그런 운동이라고 하지만
운동을 통해서 내세우는 이상과 그것이 실제로
열매맺는 것이 늘 일치하는 것은 아니란 것을
이 유파의 그림을 통해서도 알 수 있더군요.
라파엘전파라는 집단적인 움직임이 태동하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된 사람이 바로 존 에버렛 밀레이라고
하는데요 그는 아주 어린 나이부터 왕립아카데미에
받아들여졌고 너무 그림을 잘 그리는 바람에
그보다 나이많은 동기생들이 시기심에서 그를 거꾸로
매달고 괴롭히기도 했다는 일화를 남긴 화가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지금보면 상당히 감상적인 느낌을 주는
그림을 많이 남겼지만 그가 쓴 색은 다시 보게 만드는
힘이 있기도 합니다.

아침에 여러 작품을 보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화가가 바로 존 에버렛 밀레이라서
밤에 들어와서 그림을 보고 있는 중인데요
제목이 특이한 그림이 있어서 먼저 골랐습니다.
영화 여왕 마고의 배경이 된 성 바르톨로뮤 대학살의 날이
바로 이 그림의 제목이네요.
여자가 카톨릭 신자이고 남자는 위그노인데
여자가 흰 띠를 통해서 남자에게 카톨릭으로 위장하여
위기를 모면하도록 사정하지만 그럴 수 없다고 거부하는
남자,이 두 연인의 모습을 담은 것이라고 합니다.
아마 설명이 없었더라면 무슨 그림인가 의아하게 생각했을
장면이로군요.
This scene of star-crossed love and religious heroism is set at the beginning of the notorious Massacre of Saint Bartholomew's Day. Over a period of several days from 24 August 1572, French Roman Catholics led by the duc de Guise slaughtered thousands of Protestants in Paris.
In this scene, we see a young Catholic girl trying to persuade her Huguenot lover to save himself by binding around his arm the white cloth that is to be the Catholic's means of identification. He resists, preferring to die rather than deny his faith.
Millais was inspired by the opera Les Huguenots by Meyerbeer.

이 작품속의 주인공 아이가 어딘가 눈에 익지요?
벨라스케스의 기념품이란 제목의 작품입니다.

제목이 냉기가 도는 시월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상하게 제목에 오래 시선이 갑니다.
오늘 밤 집에 걸어서 들어오는 길,
어린 시절에는 여름보다 겨울이 더 좋았던 기억을 되살렸습니다.
그 때는 쌩하고 추운 것이 갑자기 정신을 맑게 하면서
살아있다는 실감을 준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추위가 몸속으로 스며드는 그 냉한 기운이 싫은 것을
보니 몸이 겨울을 피하고 싶은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조금 쓸쓸한 기분이 드는 밤이었지요.
그래서일까요?
chill 이 단어를 소리내어서 한 번 발음을 해보게 되네요.

이 화가를 처음 알게 된 것은 바로 이 작품을 통해서였습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책에서 한 장 한 장
그림을 소개하면서 자세한 설명을 곁들인 책이 있었는데요
그 책에서 처음 만났을 때는 화가가 누군지도 몰랐었다가
런던의 한 미술관에서 그의 그림을 여러 점 한꺼번에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때 화가의 이름을 익혔고 그 뒤론 미술책에서
간간이 그의 그림을 만나게 되네요.

처음 이 그림의 제목을 보고는 무슨 소리인가 하고
궁금하더군요.
넬슨의 무덤에 있는 그리니치 연금생활자라니
그러다가 곰곰히 생각해보니 넬슨이 제독이니
그의 군대에 있던 군인들이 부상을 입고 연금대상자가
되었고 자신들의 상관이 죽고나자 그의 무덤에 참배하러
온 것인가 저 혼자 공상을 해보고 있는 중입니다.


두 그림은 제임스 와트와 그의 부인,그리고 손녀를
그린 그림이네요.
어라,그렇다면 그는 상당한 재력을 소유하게 되었나,
유명화가에게 초상화를 맡길 정도로
그런 궁금증이 생기네요.
그저 늘 역사책에서는 증기기관을 개선해서
산업혁명에 공헌한 인물이라고만 읽다가
이렇게 그림속의 주인공으로 만나니 신기한 느낌입니다.


위는 알프레드 테니슨,아래는 존 러스킨입니다.
빅토리아 시대의 인물들을 그의 그림들을 통해서
만나는 즐거운 시간이네요.
존 러스킨은 누구보다도 라파엘 전파에 지지를 보낸
비평가라고 하더군요.

밀레이의 이름은 기억하지 못해도 이 그림을 보면
아,오필리아라고 기억하는 사람들은 많을 것 같네요.
밀레이는 배경속의 꽃을 그리는데 4개월이나 시간을
들였다고 하는데 그냥 장식하려고 그린 것만이 아니고
각각의 꽃에는 상징이 있다고 하네요.
Millais spent four months painting the background vegetation for this recreation of Ophelia. The exquisite flowers floating on the surface of the water are not simply decorative and naturalistic; they were carefully chosen for their traditional symbolic meanings:
Poppies: Death
Daisies: Innocence
Roses: Youth
Violets: Early death
Pansies: love in vain
Fritillaries: Sorrow
Some of these, and some of the other flowers Millais includes, are referred to in Act IV scene v of Shakespeare's tragedy, in which Ophelia recites the names of flowers she has been gathering: There's rosemary, that's for remembrance; pray, love, remember: and there is pansies, that's for thoughts...There's fennel for you, and columbines: there's rue for you; and here's some for me: we may call it herb-grace o'Sundays: O, you must wear your rue with a difference. There's a daisy: I would give you some violets, but they withered all when my father died: they say he made a good end, --
After finishing the background, Millais returned to London to paint his model, Elizabeth Siddal, posing in a bath full of water.

오늘 책에서 본 그림은 바로 이 작품입니다.
신부들러리란 제목의 그림인데 그녀가 손에 반지를 잡고
그 안으로 케익을 넘기는 장면이라고 하네요.
그렇게 여러 번 할 수 있으면 앞으로의 인생에 행운이 온다는
그런 속설이 있다고 하는데 그런 배경을 모르면
그냥 머리 긴 여자가 앞을 응시하면서 무슨 생각을 하나보다
그렇게
지레짐작하기 쉬운 작품이지요.
책에서는 더 선명하게 오렌지 색을 느낄 수 있었는데
이 곳에서는 아쉽게도 그런 느낌이 덜 한 색상으로
표현이 되었군요.


이 그림의 제목이 왕당파로군요.
그렇다면 영국의 내전 시기의 한 대목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안에서 초조한 눈빛으로 밖을 내다보는 소녀가
왕당파의 자식이라고 보아야 할 것인가
그림을 들여다봅니다.
그런 상황만 아니라면 녹색이 주는 아름다움에 빠져들만한
그림인데요.


이 그림을 보니 이제 그림을 그만 보고
누워야 할 것 같은 기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