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대여점에서 빌린 소설,그녀의 화법에 끌려
단편 한 편 한 편을 꼼꼼히 읽고 있습니다.
낯선 이름의 소설을 두 권이나 구해놓은 대여점 주인에게
이 사람이 누군가 물으니 소설계의 국민 여동생이라고
위트있게 대답을 하시더군요.
그렇다면 읽어야 하나,말아야 하나 잠시 고민하느라
책을 본 첫 날은 그냥 돌아왔었더랬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제목이 끌어당기는 것이 있어서
(침이 고인다라는 특이한 제목이었거든요)
다음에 가서는 결국 빌려서 들고 왔습니다.
집도 아니고 방이 ,혼자서 쓸 수 있는 방이 없어서
고심하는 사람들,그 방이 갖는 상징은 독립된 공간을
지니고 살 수 있는가 하는 생존의 문제와 직결되는 것인
공간이겠지요?
대학을 나와서도 일자리를 얻기 힘든 사람들
어찌보면 참 쓸쓸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소설가의
담담한 필체와 가끔 웃음을 참을 수 없는 재치있는 표현앞에서
오랫만에 한국 단편소설을 읽는 맛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 소설을 다 읽고나면 대학생 딸에게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네요.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 아이는
어떻게 읽어내는가 궁금하기도 하고
서로 소설을 통하여 이야기할 거리가 많을 것도 같고요.
집에 들어오니 보람이가 말을 합니다.
엄마,페미니즘의 도전이란 책을 읽고 서평을 써야 하는데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 있다고요.
그래서 그 대목을 함께 보면서 이야기를 조금 나누었지요.
고등학교때보다 오히려 대학생이 되니
서로 어떤 문제를 놓고 이야기하기가 조금 더 수월해진
기분이 드는군요.
칼자국이란 소설속에서 화자가 국수집을 하던 어머니를
회상하면서 일인칭으로 계속 이야기하는 내용을 읽다가
문득 우리 아이들에게 엄마는 어떤 존재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계의 역전이란 시기가 누구에게나 오겠지요?
갑자기 놀랍고 새롭고,그리고 무섭다는 생각이 드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소설 읽는 시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