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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아침 신문 읽는 여인

| 조회수 : 1,635 | 추천수 : 38
작성일 : 2007-10-16 01:32:46


  





19세기 파리에서 활동한 미국인 인상파 화가이자, 드가의 연인으로 알려진 메리 커샛. 그녀가 언니 리디아를 모델로 그린 다섯 점의 그림이 완성되어가는 과정이 소설의 큰 줄기를 이루는 가운데, 애틋한 자매애와 인상파 화가 드가를 사이에 둔 두 여인의 미묘한 감정이 섬세하게 그려진다. 드가, 르누아르, 카유보트, 피사로, 모리조 같은 실존 인상파 화가들도 함께 등장하며, 커샛과 드가의 그림 14점이 컬러 도판으로 곁들여져 있다.

소설은 언니 리디아의 시점에서 전개된다. 작품의 무대는 커셋이 인상파 화풍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1878년부터 1881년까지, 프랑스 파리와 근처의 시골마을. 동생의 모델로 꼼짝없이 앉아 있는 몇 시간 동안, 리디아이의 마음은 어린 시절로, 젊은 날 연인과의 뜨겁던 시간으로, 자신의 병에 대한 번민으로, 예술에 대한 나름의 철학으로 옮겨 다닌다.

리디아를 모델로 메리가 그림을 그리는 화실에 때때로 에드가 드가가 끼어들면서 세 사람 사이에는 미묘한 관계가 형성된다. 예술적 동료이자 은근한 애정을 주고받는 드가와 메리, 그리고 남몰래 드가를 사랑하는 리디아. 메리를 바라보든 리디아의 시선에는 어린 동생에 대한 끔찍한 사랑 한편으로 젊고 건강한 여성에 대한 질투, 사회 활동을 하는 진보적인 여성에 대한 부러움 등이 복잡하게 뒤섞여 있다.

장문의 편지를 읽듯 나지막이 속삭이는 리디아의 목소리는 메리 커샛이라는 여성 예술가의 작품과 그 작품이 놓인 공간의 분위기를 전해주는 효과적인 장치다. 당시 인상파 화가들은 가볍고 밝은 색채를 사용하여 순간의 인상을 포착했다. 그중에서도 여성 화가인 메리 커샛은 책을 읽거나 차를 마시거나 아기를 목욕시키는 일상적인 여성의 공간을 중심으로, 차분하고 정감 어린 작품 세계를 만들어나갔다.



갑자기 메이가 이 그림을 통해 내게 무슨 메시지를 전하려 했다는 느낌을 받는다. 나는 언니가 다른 곳을, 여기보다 어두운 곳을 여행하고 다니는 걸 알아. 그래서 이 자리를 벗어남으로써 날 떨쳐버리려 하기에 언니에게 다른 동무들을 붙여주려는 거야. 아이 한 명과 마부 한 사람. 내가 따라갈 수 없는 곳이라면 그들이 언니와 동행할 거야. 나는 언니의 여행에 기쁨을 더해줄 수는 없을지언정 최소한 언니가 떠나려는 순간을 포착해 여기 밝혀둘 걸 약속해. 그림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 본문 195쪽에서

이 순간 마주 보는 우리의 적나라한 표정은 우리가 이음새 하나 없이 하나가 되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에드가는 내가 차마 말할 수 없는 소리까지 듣는 것 같다. 내가 얼마나 살고 싶어하는지, 정자에 뛰어 들어가서 얼마나 입맞춤의 활홀 속에 젖고 싶었는지, 포즈를 그만두고 그림 속에서 뛰쳐나와 나만의 인생에 투신하고 싶었는지. - 본문 205쪽에서

나는 이제 메이의 이 그림(메리 커샛 '수틀 앞에 앉아 있는 리디아')이 일종의 유품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림을 보는 이가 나를 아는 사람이 됐든 아니든 간에 메이는 이 그림을 통해 세상이 나를 기억해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 그림에서는 다른 점도 발견된다. 메이는 나를 인생에서 소망한 바를 성취한 여자로 그려내고 있지 않은가. 눈부시게 밝은 날, 여자는 꽃밭을 옮겨놓은 것 같은 드레스를 입고 앉아서 자기 혼자 힘으로 해낼 수 없는 어떤 창조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 본문 238쪽에서



해리엇 스콧 체스먼 (Harriet Scott Chessman) - 예일 대학에서 영문학 부교수로 재직하면서 영문학과 여성학을 가르쳤고, 웨슬리 대학을 거쳐 지금은 브레드 로프 스쿨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문학과 예술 분야에 관한 여러 편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두 편의 동화와 파리의 또 다른 미국인 거트루드 스타인의 작품을 분석한 이론서 와 , 등을 썼다. 현재는 가족과 함게 미국의 캘리포이나주 팰러앨토에 살고 있다.

임후성 - 1968년 전남 장성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언어학과를 졸업했으며, 1994년 겨울호에 시를 발표하면서 시단에 데뷔했다. 시집으로 가 있다. 옮긴 책으로는 그림책 , 이 있다.


리디아 커샛이 동생의 그림을 위해 모델을 섰던 그 당시, 브라이트 병이라는 치명적인 신장 질환을 앓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완전히 감을 잡았습니다. 화가와 모델이던 두 자매에게 이런 사정은 어떻게 달랐을까. ... 리디아 커샛은 병석의 와중에 어떻게 모델 일을 했을까? 그리고 이 두 여성의 관계는 어떤 모습으로 지속되었을까?

... 한 사람은 언니의 지지와 격려 속에서 용기를 잃지 않은 화가요, 다른 사람은 중병을 앓고 있는데도 동생을 위해 포즈를 취하기를 마다않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생의 마지막 순간을 살아가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리디아가 모델이 된 그림을 다른 그림과의 맥락 속에서 보면서, 메리 커샛이 대담한 후기 작품 세계를 펼치는 데 이 시기, 두 자매의 예술적 협력이 토대가 되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 해리엇 스콧 체스먼





극도의 섬세함으로 모든 문장을 고르고 있는 해리엇 스콧 체스먼은 도덕이라는 괴물 앞에서 허망하게 무너져 내리느 욕망의 파국을 손에 만져질 듯 전해준다. - 수잔 브리랜드 (의 작가)

모델과 화가 사이인 두 자매의 소중한 관계를 아름답게 포착한 소설. - 트레이시 슈발리에 (의 작가)

정확한 언어를 구사하는 동시에 버지니아 울프의 유연한 스타일을 겸비한 뛰어난 작품. - 「뉴욕타임스」

황홀하면서도 애끓는 마음을 자아내는 소설. 마지막 장을 넘기고도 한참 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게 만든다. - 「뉴욕 뉴스데이」

    


한국 독자들에게 보내는 편지

1. 아침 신문 읽는 여인
2. 차 마시는 시간
3. 그해 여름의 정원
4. 마차를 몰고서
5. 수틀 앞에 앉아 있는 리디아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그림 목록




소설속에서 리디아 카삿의 시점으로 씌여진

모델인 그녀,그리고 화가인 동생의 삶을 읽고나니

문득 그녀의 그림이 보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그림을 검색하다 보니 과연 이 화가를 잘 알고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모르는 그림이 많군요.



소설속의 일인칭 시점의 주인공은 리디아입니다.

그녀는 독신으로,신장에 질환이 있어서

병을 앓는 과정에서도 메리의 모델이 되어줍니다.

인생에서 크게 내세울 것이 없는 그런 삶을 살고 있다고

느끼는 그녀는 모델일을 통해서 삶이 끝나고도

자신의 존재가 켄버스속에 남아있게 되는 것에 대해

생각을 하고

한 작품이 그려질 때마다 그림속의 자신과 실제의

자신속에서 묘한 교감을 느끼더군요.



이 그림은 소설속에서는 마지막으로 언급되는 작품인데

검색에서는 미리 찾게 되었네요.



이 그림의 모델도 역시 리디아인데

사뭇 다른 느낌이지요?







메리 카삿은 잘 알려진대로 미국출신입니다.

그녀는 그림으로 독립하여 살고자 하는 열망을 지니고

프랑스로 건너오게 되는데

인상파 화가들과 알게 되고 특히 드가와 깊은 연결이 되기도

합니다.

그녀가 파리로 올 때 당연히 부모는 걱정을 했겠지요?

결혼만이 여성이 선택할 수 있는 삶의 방식이라고

누구가 굳게 믿던 시절,그림으로 그것도 국내가 아닌

다른 나라로 떠나는 딸을 흔쾌히 보낼 수 있는 부모는

많지 않았을 것 같아요.

그런데 나중에는 그들의 가족이 다는 아니지만

프랑스로 이주하여 함께 살더군요.

화실을 따로 운영하고 있던 카삿에게 리디아는

힘겨운 몸으로도 모델이 되어주려고 다니곤 하는 광경이

소설을 덮은 지금 눈앞에 선하게 떠오르네요.




그림으로 자신의 길을 가는 동생에게 대해서

리디아가 어떤 심정으로 바라보았을까

과연 기쁘기만 했을까?

복잡한 심사가 마음속에 들끓지만 그래도

모델로서 함께 한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겠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그림을 보게 되네요.

오늘은 소설을 읽은 기념으로 메리 카삿의 작품중

리디아가 모델인 그림들을 위주로 살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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