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서점에서 책을 보았을 때는 제목만으로는
무슨 내용인지 잘 알 수 없었습니다.
궁금하여 뒤페이지의 책 소개글을 보니
중세판 c.s.i란 말이 눈을 끌더군요.
지금은 거의 들여다보지 않지만 한동안 보람이의 소개로
열심히 보았던 c.s.i
그리고 법의관 시리즈의 스카페타 박사를 읽었기에
관심이 갔지요.
도서목록에 적어내고는 과연 대여점에서 구입할 것인지
기다리고 있었는데 마침 연락이 와서
지난 3일간 (장장 555페이지의 장편인지라)
중세의 영국,그것도 케임브리지로의 여행을 마쳤습니다.
헨리2세하면 우선 토마스 베켓 대주교를 살해하도록
넌지시 암시하여
역사적으로는 오명을 남긴 인물이다
이렇게만 알고 있었는데
바로 그 시기의 영국에서 벌어진 어린이들의 살인사건
그것으로 인해 유대인들이 (디아스포라 이후에
유럽의 전역에 유대인들이 흩어져서 살아가고 있었던 시기,
무슨 일만 나면 희생양이 되기 쉬웠었다고 해요.그들은)
살던 거주 지역에서 쫓겨나 성안에서 피신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는데 문제는 유대인들이 헨리2세의 세금의
주요 원천이었다는 것,
그래서 헨리 2세는 살레르노에 있는 사촌 왕에게
급하게 밀사를 보내더군요.
도울 수 있는 사람들을 보내달라고
그렇게 요청을 받고 오게 된 세 사람중의 하나
특히 죽음을 파헤칠 의사가 여의사입니다.
살레르노하면 당시에는 최고의 지성이 모인 곳
세가지 종교가 나란히 서로를 간섭하지 않고 예배드릴 수 있는곳
여러 가지 언어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었던 곳
그리고 여의사가 가능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 곳에서 살고 일하다가
영국에 도착한 그녀 아델리아가 의사라고 밝힐 수도 없는
상황에서
아라이바인 노예 만수르와 유대인이면서 전체적인
수사의 지휘를 맏은 시몬과 더불어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십자군 전쟁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
왕권과 교권의 알력,
이성이 견제하지 않을 경우의 종교가 만들어낼 수 있는
광기어린 집단성,-그것이 향하는 대상에 대한 폭력성
이런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버무려져서
눈을 떼기 어려운 책읽기가 되었고
중세속으로 들어가는 어떤 역사책보다도 많은 디테일을
읽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다 읽고나니 과연 이것이 중세만의 이야기인가
야만이라고 ,우리는 다 벗어난
그렇게 웃으면서 읽을 수 있는 것인가
되돌아보게 만드는 구석이 있기도 하고요.
인터넷에 올라온 책소개가 있어서
복사해서 덧붙여 놓았습니다.
북데일리] 중세 영국의 케임브리지, 네 명의 아이가 잔인하게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시민들은 그 책임을 유대인들에게 떠넘긴다. 그리고 아이들의 시체를 작은 성인으로 추대한다. 미신과 종교의 어둠 속에서 누구도 진짜 범인을 알 수 없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죽음에 정통한 대가가 이곳으로 은밀하게 보내진다.
살레르노 대학의 젊은 천재, 해부학과 수사술에 가장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 낙후된 암흑의 중세 잉글랜드에 발을 들여놓은 그의 이름은 ‘닥터 베수비아 아델리아 라헬 오르테즈 아길라’. 바로 ‘죽음을 연구하는 여인’이었다.
소설 (웅진지식하우스. 2007)은 ‘천재적인 중세 여검시의’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로, 독자를 사로잡는 작품이다.
특히 주인공 ‘아델리아’가 아동연쇄살인사건을 파헤쳐가는 모습은 최근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 범죄드라마를 연상시킨다. 물론 여기에는 수많은 과학수사대원들의 일사불란한 팀워크도, 최첨단 과학수사 장비도 없다. 아델리아 사용하는 장비라고는 기껏해야 강가에 자라는 갈대이고, 그녀가 채집하는 증거는 물의 흐름, 흙의 색깔 등이다.
그러나 그녀의 검시 장면과 수사 과정은, 현대 최첨단의 의학 범죄 스릴러가 보여주는 치밀함과 논리적 구조를 능가하고도 남는다. 수많은 해외 언론들이 ‘캔터베리 이야기의 CSI판이다’ ‘소설 장미의 이름과 CSI의 결합이라’라는 평가를 일제히 내보낸 이유다.
에서 또 한 가지 눈여겨봐야 할 점. 소설이 그 배경을 영국의 헨리 2세 시기로 잡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
헨리 2세는 왕권에 대항하는 주교 토마스 베케트를 암살한 왕으로, 역사상 잔인무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는 보통법과 배심원 제도를 확립하는 등, 중세 교회의 막강한 영향력 아래에서도 근대적 세계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한 군주이기도 했다.
여자검시의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은, 바로 이 헨리 2세처럼 12세기 잉글랜드를 새롭게 재해석하기 위해서다. 암흑의 시기였던 중세에 표면적으로는 드러나지 않았으나 실제로 넘실거렸던 ‘과학과 이성에 대한 욕구’가 이 소설의 주제이다.
[서희선 기자 samecord@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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