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재> 대문:
건너편은 사랑채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통 집인 창덕궁 ‘연경당 사랑채’를 모델로 지은 <안채>
<안채> 양쪽 처마의 날렵한 곡선이 마치 학이 두 날개를 활짝 펼친 것처럼 보입니다.
<안채>로 들어가는 중문
<안주인 거실>: 문기文氣가 흐르는 선비의 방을 현대 디자인으로 살려 꾸며놓았습니다.
현대식 주방과 식탁
마치 불교 교리(관계의 철학)를 조형해놓은 듯하지요?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저것이 없으면 이것도 없다.”
<안채>의 거실과 ‘우물마루’는 고유한 전통 방식을 그대로 재현한 것으로 보이는군요.
<안채> 골마루
<해우소解憂所> ― 몸과 마음의 근심을 푸는 곳....... ^^
<안채>로 올라가는 반듯한 돌계단
<안채> 후원後園
<사랑채> 마루
보름달이 휘영청 떠오르면 나무 가지에 달을 걸어놓고, 술 한 잔에 시 한 수....... “좋구나 !”
왼쪽 건물이 <사랑채>: 자연석과 소나무로 전통적인 정원의 분위기를 잘 살려놓았네요.
<공방工房>: 다도와 강연 등 문화 활동이 이루어지는 문화의 공간
<공방工房>
지나가는 바람이 한바탕 흔들어 노닐 대숲도 만들었고, 연못을 들여
놓아 달이 흐르는 밤이면 <달그림자>가 덩그러니 뜨게 만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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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재> ― 서울 근교의 강화군 불은면 덕성리에 소재하는 한옥 <살림집>입니다.
이 집은 한 재미 교포 사업가의 개인 저택인데 당대 최고의 도편수인 조희환 대목장의
유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 한옥은 농업을 기반으로 하였던 우리나라에서 산업화 과정을 거치며, 한때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던 양반가의 전통 주택이었는데 현대에 들어 다시 부활해서 우리의 곁
으로 돌아오고 있는, 정말로 빼어난 여인처럼 <아름다운 집>이지요.
한옥은 보통 현대 건축의 주택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단아한 멋과 기품이 있으며
전체적으로 자연미가 리듬처럼 흐르고 있어요. 또한 건축 재료로는 나무와 황토, 석재
등 자연재自然材를 사용해서 짓기 때문에 친환경적인 ‘미래의 집’ 이기도 합니다.
이 전통 가옥은 유기체有機體의 조형으로써 ‘주거인’과는 서로 호흡하며 소통을 하지요.
특히 한옥에 주로 사용되는 목재인 소나무는 나무 중의 ‘나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
예로부터 궁궐이나 사찰 등 ‘천년 건축물’의 주재료로 소나무가 제일로 꼽히는 이유는
‘성장 속도’가 느린 데에 있다고 합니다. 험한 환경에서 더디게 자란 소나무의 경우,
나이테가 아주 촘촘하므로 비틀림 없고 어떤 나무보다도 튼튼하고 단단하기 때문이며
거기에다가 송진이 들어 있어 질기고, 부패를 막아주는 역할을 해서라는군요.
그래서 이러한 긴 연륜의 재목으로 지어진 집은 천년千年의 세월을 견디게 됩니다.
사람으로 치면 ‘늦되는 사람’ 이 여기에 해당되고, 성장 과정이 올곧고 튼실해서 마치
느리게 성공해야 오래가는 것처럼 말입니다.
학사재學思齋의 ‘齋’는 옛날, <집>을 말하는 것이니 ‘배우고 늘 생각하기를 바라는 집’
이라는, 선비의 학문하는 자세와 기풍을 집에 담기위해 이렇게 이름 짓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전통의 멋을 한껏 살리고 모던modern과 융합해 실용성을 갖춘, 이시대의
대표적인 명품 <한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학사學思의 출처는 《논어論語》 위정爲政편 15장, 공자의 말씀 중 ―
學 而不思則罔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음이 없고,
思 而不學則殆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첫 머리글인 ‘學’과 ‘思’를 가져와 <學思>로 조합한 걸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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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문을 정립해가는 과정: 학습(學習)→ 학사(學思)→ 학변(學辯)→ 학문(學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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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처음에는 배우고 익히며
학사: 배우고 익혔으면 옳은지 타당한지를 늘 스스로 생각해 볼 것.
학변: 배우고 익히며 생각한 것을 학인學人들끼리 대화와 토론을 통해 검증해나간다.
학문은 갈고 닦으면서 스스로 자신의 <사고>를 키워야 합니다. 다음에는 상대와 부딪쳐
치열하게 논쟁해 서로의 모순을 극복하고 검증을 통해 정립해가는 과정이 있지요.
한 학문의 <언어>가 탄생되기 위해서는 이렇게 다른 사람의 견해와 방식을 받아들여
자신의 소견所見을 다듬어가는 일련의 절차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한 과정 속
에서 서로가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되기도 하겠지요.
이 ‘새로운 것’은 또 다른 학습의 대상이 되는데, 이러한 단계를 거쳐 발전해나가는 것이
합리적인 학문의 습득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학문은 자신의 학습에 더불어 스승의 선험先驗과 다른 이들의 바른 견해를 받아
들임으로써 자신의 학문을 더욱 창달시킬 수가 있으며, 또한 객관성도 얻게 되는
것이지요. 독서와 토론을 통한 학변, 여기에 더해서 논문(글쓰기)이 뒤따라야 한 사람이
자기의 지적인 세계를 체계화하며 전개해나간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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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근 ‧ 현대 도편수 계보
조선 말 고종 때 경복궁을 중건한 도편수 최원식을 시작으로 ―
최원식→ 조원재→ 이광규→ 신응수(현재 경복궁 & 숭례문 복원 중~ )
조희환 (2002년 작고, 당시 58세)
▶ 도편수(都編首): 집을 지을 때 총책임을 맡는 목수의 최고 명장으로 <대목장大木匠>
이라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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