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발견한 세계 신화 총서, 궁금해서 수요일 책방에 갔습니다.
태영문고에는 신화의 역사가 없네요.
물론 그냥 나올 수는 없지요., 책을 구경하다가 만난 이야기 철학, 청소년을 위한 책인데요 위대한 질문을 던진 생각의 발명들이란
부제가 그냥 달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스페인 출신의 철학교수가 이미 이야기 정치학, 이야기 윤리학을 써내고 세 번재로 쓴 책이라고
하는데요 어린 시절 버트란트 러셀의 서양의 지혜를 읽고 받은 감동으로 50년동안 숙제처럼 생각하던 재미있는 철학 이야기쓰기를
마무리했다고 후기에 적어놓았더군요. 실제로 상당히 재미있어서 함께 공부하는 유림이도, 그리고 저도 그 날 밤 집으로 들고 들어와
평소에 보던 일본 드라마를 접고 이야기속으로 들어갔었답니다.
물론 그의 윤리학, 정치학 책도 구해서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요.
어제 강남 건축사 모임에 갔을 때 큐트폰드님이 카렌 암스트롱의 축의 시대와 반 룬의 성서 이야기를 방이동에서 스터디하고 있다는
말을 해주었습니다 .아니 카렌 암스트롱의 축의 시대를 읽는다고요? 그 책 나도 읽고 싶었던 것인데 나중에 다 읽고 빌려주실래요?
그렇게 말했지만 이미 마음속에서는 빌릴 때까지 기다리기엔 조금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어린 왕자 일본어판이 거의 끝나는 참이라 아무래도 다음 교재 준비를 위해서 무엇을 읽을 수 있을까 무엇을 읽고 싶은가 (아직 실력이
모자라서 읽고 싶은 책을 꼭 읽을 수 있다는 보장이 없는 관계로 ) 책을 구경하러 갔다가 몇 가지 메모를 한 다음
신화의 역사, 축의 시대, 이런 책들을 찾으러 검색대에 갔습니다.
신화의 역사는 구했지만 축의 시대는 재고가 없다고 하네요. 덕분에 성경의 탄생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성경 자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성경을 둘러싼 시대 이야기, 더구나 건축사 시간에 만난 메소포타미아, 그리고 이집트 이야기가
다양하게 도판과 더불어 실려 있어서 내용이 궁금하더라고요.
금요일, 다른 때라면 음악회에 갈 시간, 어제는 길담서원에서 조이한의 남성학으로 보는 그림이란 특강이 있다고 해서
음악회 대신 길담서원에 갔습니다.
특강도 물론 좋았지만 거기서 발견한 이 한권의 책, 마침 오늘부터 몇 주간에 걸쳐 아이들과 읽을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에 대한
입문서로 도움이 될 것 같은 책을 발견했지요.
언젠가 서점에서 본 적이 있는 책, 당시에는 필요하지 않아서 그냥 훌훌 넘기면서 보다가 일본에서는 라디오에서 이렇게
서양 고전을 다양하게 방송하는 것이 가능한 모양이구나,부러워하던 기억이 나더군요. 그래도 그 때만 해도 일부러 구해서
읽을 생각까지는 하지 않았지만 상황이 바뀌니 귀한 책으로 비치는 것이 재미있는 현상이더라고요.
어제 밤 들어오는 지하철에서 읽기 시작한 신화의 역사는 역시 하면서 오늘 아침까지 다 읽고 말았습니다.
물론 한 번 읽고 말 책은 아니지만 그래도 화요일에 읽는 신화, 인류 최고의 철학과 더불어 생각거리를 담뿍 안겨준 명저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책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