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주의 .신인상주의 ,후기 인상주의
무슨 명칭이 이렇게 복잡하냐고요?
인상주의가 당대의 주류인 미술-역사적,신화적
혹은 교훈적인 그림을 크기도 거대하고,미술계가 원하는
그런 스타일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동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삶을 그려낸다,그것도
잘 마무리된 붓터치로가 아니라 스피디한 붓질로
원색을 제대로 살려서 순간의 인상을 포착하면서
야외에서 그리는 그런 그림들을
이런 문제의식으로 뭉친 화가들이 8회의 인상파전을
거치면서 어느 정도 동시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게
되었지만
내부에서는 문제의식을 느끼는 사람들이 생겼다고 하네요.
순간적인 포착만이 다라고 할 수 있을까?
표피적인 감각을 넘어선 무엇인가가 더 있지 않을까 하는
고민에서 생겨난 것이 바로 신인상주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인상주의하면 어려운 말 같지만
학교 다닐때 미술책에서 점묘파,혹은 점묘화라고
명칭을 붙여서 본 그림이 있을 겁니다.
새로운 광학이론과 색채이론이 나오면서
그것을 그림속에서 실험하게 되는 대표적인 화가가
쇠라이지요.

아,이 그림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네요.
인상주의 그림처럼 색깔이 화사한 것이 우선 눈에 두드러지지만
사람들의 윤곽선이 뚜렷하다는 차이가 보입니다.
그리고 소재면에서는 도시인들의 일상에서 벗어나
여가를 즐기는 모습을 다룬다는 점에서도 인상주의자들과
연관을 느낄 수 있다고요.
궁금했던 사람은 앞자리에 모로 누운 사람인데요
질문을 하니 단축법을 사용한 것이라고 합니다.
아하,단축법 전혀 예상하지 않은 그림에서
(혼자 속으로 이 그림속의 남자가 단축법으로 그려진 것이
맞나? 그런데 그 기법은 르네상스 시대에 주로 쓰인 것이
아니었을까? 혹시나 해서 물었는데) 그런 설명을 만나니
반가웠습니다.
인상주의 이전에는 예를 들어 갈색을 만들려면
두 가지 색을 섞어서 색을 표현했다고 한다면
인상주의에서는 두 가지 색을 나란히 병치하여 브러쉬를
조금 길게 칠했다고 하네요.
반면 신인상주의에서는 짧게 끊어서 나란히 점으로 표현하고
따뜻한 색과 차가운 색으로 거리감을 표현했다고요
그림을 보면서 설명을 듣는 것이 강의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글에서 읽을 때는 그래? 하고 넘어가지만
막상 그림에서 짚어가면서 설명을 들으면
이 곳에다 제대로 다 전달하진 못해도
제 마음속에서는 이해가 되어 다음에 그 그림을 보는
눈을 조금 더 열어주는 것을 느끼겠더라고요.


점묘화가 좋다는 느낌을 별로 몰랐다가
미술관에서 대형 캔버스앞에서 색을 점으로 찍어놓은
모습을 직접 보니 느낌이 완전히 달라서
한참 보고 또 보던 기억이 새롭네요.

이 그림은 워낙 유명해서 많은 사람들이 보았을 작품이지요.
이 그림을 설명하면서 강사가 얼음 땡 놀이할 때
얼음에 해당하는 그런 부동자세로 서 있는 사람들의 자세가
왜 나오게 되었나 하는 설명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인상주의자들의 그림에서 형태를 부순 것에 대한 반발로
형태를 만들려다 보니 정면,혹은 프로파일,아니면 3/4
방향의 부동자세로 그려진 점이 어색하다는 것
그리고 윤곽선이 뚜렷하게 그려진 점
그러나 소재를 보면 일요일 그랑자트 섬에 놀러나온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보이는데
그들의 신분을 알 수 있도록 모자 (당시 유모들이 주로
썼던 모자), 혹은 고양이나 원숭이를 그려놓은 점
사람들사이의 소통이 없이 그냥 나란히 그려진 사람들
이런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다시 보는 그림은
생생한 이야기로 가득하네요.


쇠라는 젊은 나이에 죽었지만
화가로서 일생을 다 점묘화를 그리는데 헌신했다고 하네요.
그의 화풍은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어서
일시적으로라도 점묘화에 관심을 갖고 작업한 화가들이
여럿 있더군요.
대표적으로는 피사로,마티스.드랭,그리고 고흐도
빼놓을 수 없지요.

이 그림에서는 화가가 황금분할을 시도했다고 합니다.
또한 인물들이 배치나 부동성이 앞에서 본 작품처럼
다시 드러나지요?
프레임이 사진의 영향이 아닐까,드가의 그림에서 보이는
그런 프레임이네,궁금하긴 하지만
혼자서 이런 저런 질문을 자꾸 하기가 어려워서
꾹 눌러두고 그냥 왔습니다.
다음 시간에 한 번 더 자세히 물어보아야지 메모만 해놓고요.

이 그림에서는 사람들의 시선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맨 오른쪽 아래 남자의 시선에 주목해보실래요?

이미 소개한 작품이지만 이 그림이 더 해상도가 좋아서
다시 올려놓습니다.
무대를 보러온 관객들의 모습에 주목해서 이 그림을
본 것이 오늘의 수확중의 하나인데요
보통 그림을 볼 때 서커스 단원에 시선을 두고 보았거든요.
산업사회에서 일요일에 여가를 즐기러 나가게 된 사람들의
삶에 대해서 ,과연 여가가 사람들의 삶에 충족감을 주었을까
그것이 일종의 습관으로 굳어지는 것은 아닐까
삶의 허기를 여가로 채우는 것이 가능한가
아니면 다른 무슨 대안이 있는 것일까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든 강의를 들으면서
그림을 보는 방식에 대해 새롭게 눈을 뜨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근대 그림속을 거닐다란 책이 생각납니다.
인상주의를 그냥 그림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근대를 읽을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저자의 목소리가 생각나네요.

점묘화의 기법이나 느낌이 생생하게 잘 살아나는 에펠탑
아침에 밥을 먹으면서 보람이가 이야기하더군요.
엄마,여름에 파리에 가보고 싶어
그래?
그렇다면 아르바이트 해서 버는 돈 착실히 저금해서
내년 여름에 가보도록 하면 좋겠구나,그런데 넌
역사에 관심이 없어서 같은 공간을 가도 놓치는 것이
많아서 그것이 안타깝더라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아이가 알아들을 지 그것은
미지수이지만
이제 다 커서 엄마 보내주세요가 아니라
가고 싶다고 생각하면 스스로 벌어서 가야한다는 것을
수용한 딸이 조금은 커 보인 아침이 기억나네요.

집에 들어와서 자크린 뒤 프레의 베보벤 첼로 소나타를
틀어놓고 계속 들으면서 수업시간의 내용을 정리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습니다.
점묘화를 수용한 화가들의 그림은 밤에 들어와서
찬찬히 다시 보아야 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