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전 인터넷으로 예약하여 당첨된 휴양림을 찾아갑니다~
경기도 양평군에 위치한 중미산 휴양림^^
부슬부슬 내리는 빗속을 찾아가는 휴양림이 즐겁지만은 않습니다.
게다가 장마 끝물이어서 온통 습기로 눅눅하고 시냇물에 발을 담그기도 쉽지 않을테니까요..
짐을 풀자마자 냇가로 나아갔습니다.
빗물로 계곡물은 맑고 수량도 넉넉했지요^^
통나무 계단을 따라 오르는데 풀섶의 빗물로 발은 이미 다 젖어버리고 헤쳐나가기도 쉽지 않습니다.
음지엔 고사리과 식물들이 잔치를 벌이며 마냥 즐거워 보이고,
사람이 달아준 새집은 제 주인을 기다리지만 텅 비어있습니다~
산책로를 따라 더 깊이 들어가니 습기를 머금은 나무와 풀들은 음습(陰濕)함을 더 하는데
아무리 휴양림내라지만 길을 모르고 어두운데 이슬비까지 내리니 겁도 나는군요^^*
거대한 낙엽송의 군락지로 오르니 하늘도 보이고 훤하게 밝아집니다.
구름낀 숲속엔 동물들과 곤충들까지 모두 숨을 죽이며 까메오 처럼 밝은 햇살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산엘 다녀도 별로 볼 수 없던 각종 버섯들이 무척 많이 눈에 띄어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이름을 모르니 대~강 독버섯일 거라며 추측하고 지나치지만
이 녀석은 영지 버섯이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이 놈은 크기가 직경 15센티미터는 족히 되어 보여 징그럽게 느껴지네요~
유난히 고운 빗깔을 하고 있으니 독버섯이 분명하지요?
사진이 흔들렸지만 이 것도 버섯일 겁니다.
마치 죽을 쏟아놓은 것 처럼 생겼는데...
다시 산책로로 나왔습니다.
안개가 자욱하게 끼고 운치가 있어 걷기엔 나이스 굿~
한참을 그렇게 돌고 돌아 내려오는 길에 만난 2층 구조로 지어진 예쁜 집^^*
네 집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인공 조림지역인지 확실히 알 수 없으나 낙엽송이 유난히 많아 이국적인 냄새가 물씬 납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었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마는
가는 날이 비오는 날이고 짐 싸갖고 나오니 구름이 서서히 걷히더군요~
이 게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팔자소관인지...
돌아오는 길 철로 건널목에서 중앙선기차의 달리는 모습도 지켜보고,
북한강변에 잠시 차를 멈추고 구름 걷히는 하늘과 강물도 바라다 봅니다~
이제 장마도 끝나가는군요.
더운 여름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이제 즐거웠던(?) 여행은 추억으로 접어놓고 라이브 까페로 유명한 미사리를 지나오는데
마침 신호대기중에 옆 차량에서 까메오를 바라보는 눈길이 있어 찰칵!
아고 예뻐라~ ㅎㅎㅎ
참고사항 : 중미산 계곡은 올해부터 2007년까지 휴식년제를 시행하여 휴양림을 제외한 계곡엔 출입금지입니다.
계곡으로 향하는 길가에는 철조망을 두르고 안내 플래카드를 걸어놓았더군요. 밤과꿈
배경음악은 영화 '미션'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