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엄청나게 많은 비를 뿌리던 하늘이 잠잠해지고 안개비로 변한 오후...
인천 소래포구로 나아갔습니다.
옛날 수인선 협궤 철교가 놓였던 자리엔 철망을 덮어놓아 사람들의 왕래를 돕고 있습니다.
아직도 철망 아래엔 당시 사용했던 철로가 그대로 자리잡고 있지요^^*
서서히 소래포구가 눈에 들어오니 발걸음도 덜달아 급해집니다~
이 곳을 찾아온 지가 몇 년이나 됐을까?
예전에 보지 못했던 돈대가 자리하고 있어 우리의 역사를 돌아보게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를...
그러니까 이 곳이 지금은 육지지만 옛날에는 '장도'라는 섬이었나 봅니다~
시장안으로 들어가 봅시다!
비가 와서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없네요.
조용할 정도로 휑~한 기분이 듭니다.
장사하시는 분들은 기분이 영 말이 아니실텐데...
싱싱한 조개랑 게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고~
마침 썰물이어서 접안된 어선들이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어 위태로워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 중엔 요렇게 반듯하게 정박시켜놓은 배도 있긴 하네요^.^
저 건너 편엔 소래대교가 보입니다.
격세지감....
비가 와선지 장보러 나온 사람들보다 갈매기들의 수효가 더 많아 뵙니다.
요 녀석!
가게 앞에 떠억허니 버티고 앉았는데 터줏대감이라고 하네요.
주위로 몰려드는 동료들을 모두 쫓아버리고 가게에서 내다 버리는 생선찌꺼기를 독식한답니다.
갈매기 사진 몇 장 더 구경해 보셔요~
갑자기 수많은 갈매기들이 선회비행을 하는데
가게분들 말씀이 비가 또 내릴 징조라는군요^^*
허허~~~ 그 눔들 그 걸 어찌 알까?
한 아주머니가 양동이 가득 생선찌꺼기를 갖다 놓으니까 아비규환이 따로 없습니다.
다시 시장 구경을 하면서 돌아봅니다.
갑오징어~
먹어보긴 했어도 구경은 처음입니다~ㅎㅎ
어시장이라고 해서 바다 생산물만 있는 건 아닙니다.
때론 이렇게 반란자(?)도 있습니다.
수레 둘레를 수크령으로 감싸놓고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운 복숭아가 한 가득~~~
천 원에 여섯 개하는 국화빵도 있고...
잠시 비가 주춤하는 사이.
축축한 바닥에 그냥 앉아서 회를 드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편히 쉴 수있는 자리를 마련해 놓는 배려가 아쉬움이 되어 남습니다.
조개, 문어, 노가리에 수 많은 해산물과 바다내음으로 가득한 소래포구.
텃새인 갈매기 틈에 왜가리 한 마리가 끼어들어와 함께 공존하는 곳~
서서히 바닷물이 밀려 들어오면 기울어져있던 어선들은 몸을 추스리며 일어나
다시 저 먼 바닷길로 여행을 떠날테고,
까메오는 오늘 저녁 찬거리로 맛난 생선회를 사들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들으시는 곡은 Jon Hassell이 연주한 Nature B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