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짧은 시간에 여러 가지를 함께 읽는 날입니다.
오늘은 모네 책의 거의 막바지,이제는 better times가 되어
그림도 팔리고,일반 대중들도 그의 그림뿐만 아니라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을 이해하고 작품을 구입하기도 하는
시대가 되어 그는 멀리 여행을 떠나서 그림을 그릴 여유를
갖게 되더군요.
르노와르와 함께 한 이탈리아 여행에서 사물이 달라 보여서
다른 색깔을 쓸 수 밖에 없다고 한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가 이탈리아 여행을 했을 때의 그림을 찾아보고 싶었으나
올릴 수 있는 그림이 없네요,.
대신 런던을 배경으로 한 그림을 찾았습니다.


이 그림은 베니스가 배경이긴 한데 르노와르와 함께 간
시기가 아니라 그가 두 번째 결혼한 부인 앨리스와 1900년대
초반에 갔을 때 그린 그림이로군요.
모네 전시회에서 아주 당당한 모습으로 베니스의 광장에서
사진속에 등장한 그녀가 기억나네요.
그는 1880년대에 같은 사물을 여러번,다른 시간대,다른 날씨에서 그리는 작업을 했는데 그 중에서 잘 알려진 것이
바로 건초더미,포플러,그리고 1890년대의 루앙 대성당을
들 수 있다고 하네요.


오전 수업을 마치고 집에 와서 멘델스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틀어놓고 그림을 보고 있는 시간
정경화의 바이올린 선율이 흘러넘치는 공간이
갑자기 다른 곳처럼 느껴져서 신기합니다.


루앙 대성당을 그릴 때 그는 성당 맞은 편에 작은 창문이
하나 달린 방을 빌려서 캔버스를 14개나 세워두고
삼십분 간격으로 빛이 바뀔 때마다 그림을 그렸다고요.
3년걸린 이 작품들,그 사이에 성당에 넌더리가 나서
밤에 성당의 건물이 자신에게 무너져내리는 악몽을 꾸기도
했다고 하네요.


그림을 다보고 나가려다 이탈리아 여행때의 그림을 찾았습니다.

색이 정말 진하다는 느낌이 팍 오네요.


색의 향연이로구나,저절로 감탄사가 나오는 시간
원래는 그 다음시간에 읽은 프라 안젤리코의 그림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의 그림
한국사 시간의 수원화성이야기,정조,
유형원,이익,그리고 정약용과 북학파 이야기
이런 흘러넘친 오늘 수업의 이야기들을 전하고 싶었는데
역시 모네 그림에 붙들려서 헤어나오기 어렵게 되어버렸네요.
네이버에 뜬 기사를 보니 화성을 짓는 과정을 적은 의궤가
세계 기록문화 유산으로 등재되었다는 소식이 올라와있네요.
제 마음속에 되돌아갈 수 있다면 살아보고 싶은 두 시기가
바로 세종대왕시대와 정조시기의 백팝파들이 활동하던
시기인데
오늘 그들의 이야기속으로 들어갔다 나오니
수원에 불현듯 다시 가보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