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화요일의 마지막 강의-바로크 미술2

| 조회수 : 1,637 | 추천수 : 58
작성일 : 2007-06-20 13:19:56


  12번의 성곡미술관 강의

첫 강의는 아직 그런 것이 있는지 몰라서

그리고 한 번은 잠이 드는 바람에 못 가고

오늘까지 10번을 들었습니다.

제겐 상당히 의미있는 수업이 되었는데요

학교를 나오고 나서 처음으로 강의료를 내고 등록해서

들어본 강의였고

그것을 통해서 대학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는다해도

하고 싶은 공부를 어떻게 더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일종의 실험이 되었던 수업이 되었기 때문이지요.

이번 강의를 통해서 강사인 노성두선생님과 이야기가

되어

곰브리치 미술사에서 쟁점이 될 만한 그림들을 모아서

4번 everymonth의 멤버들,그리고 도서관 멤버들과

함께 (관심있는 다른 분들의 참석도 가능합니다.)

강의를 듣기로 한 것도 제겐 새로운 시도였습니다.

이학기에 성곡미술관에서 어떤 강의가 개설될 지

8뭘말이 되면 알 수 있다고 하니

그것을 계속 들어볼 것인지,아니면

화요일의 유혹이라고 이름붙였던 고전읽기 강독에

참여할 것인지 조금 더 생각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다만 논어에 관한 책을 한 권 구해서

혼자서 조금씩 반복해서 읽어가고 있는데

이 작업을 계속 할 수만 있다면 일년정도

그렇게 미리 공부하고 다른 스터디에 참여해도

좋겠구나,그런데 문제는 그 두꺼운 책(논어에 관한


해설서라고 할 수 있는 책의 두께가 무지막지 해서)을

과연 혼자서 제대로 다 읽을 수 있겠는가가 문제로군요.

성종에 관한 책을 읽다보니 성종도 연산군도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 논어를 교재로 삼아서 읽는 것을

보고 혼자 웃었던 기억이 나네요.

수업의 after로 렘브란트와 17세기 정물화를 보러

들어왔으나 이야기를 하다보니 사설이 길어졌습니다.

이상한 일이라고 늘 생각하는데

말로 하려면 수다가 나오지 않아서 곤란해하는 제가

글을 쓰려고 앉아 있으면 한없이 수다가 늘어나는 이

현상을 무엇이라고 설명할 수 있는 것일까요?

렘브란트

모네와 더불어 제게 그림보는 재미를 선사한 화가이지요.

자주 들여다보는 것은 아니나 그래도 이상하게 일년에

여러차례 이런 저런 인연으로 그의 그림을 보게 됩니다.

오늘은 북유럽 바로크의 대가로서 렘브란트를 조명하는

수업이어서 여러가지 그림을 해설과 더불어

볼 수 있었습니다.




너무나 유명한 작품 야경입니다.(nightwatch)

그런데 제대로 그림을 분석하고 때를 벗겨보니

사실은 야간 순찰이 아니라 주간 순찰이었다는 뒷이야기

그리고 민병대의 집단 초상화라서 16명이 똑같은 돈을 내고

주문한 그림이 당대의 집단초상화처럼 일열로 늘어선

같은 눈높이의 똑같이 배분된 그림이 아니라서

지금은 아주 중요한 작품으로 주목받는 이 그림이 당시에는

2년에 걸쳐서 그림값을 받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그림을 걸어놓을 장소와 그림의 크기가 맞지 않아서

그림을 자를 수 밖에 없었다는 뒷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신화와 역사화에서나 있었던 이야기의 줄거리를

초상화에도 도입한 렘브란트의 실험정신이 돋보인다고

강사가 여러가지 예를 들어서 그림을 해설하는 덕분에

이 그림을 새롭게 보는 날이어서 좋았습니다.



명암법의대가 렘브란트라고 흔히 불리지요.

우리는 명암법하면 빛과 그림자의 대비라고 흔히 간단히

알고있지만 실제로는 빛과 어둠이 그림의 주제와 줄거리를

추동해서 그림을 끌고 가는 힘이 있을 때를 말한다는

설명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성경에서 유래한 돌아온 탕자이야기

당시의 그림 소재로 자주 등장했다고 하지요.

특히 바로크 미술에서는 카톨릭과 개신교의 싸움에서

이 그림을 통해 탕자는 개신교,탕자를 받아들이는 아버지는

카톨릭을 상징하는 그림으로 그려진 적도 많았다고 하네요.

특히 이탈리아 화가들이 경우가 이렇다고 할 수 있겠지요?



같은 소재라고 해도 판화에서의 느낌은 또 다르구나

신기해하면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엠마오에서의 저녁식사인데요

저는 이 그림만 알고 있었는데 오늘 슬라이드로 본 판화가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아하,그래서 판화만으로도 렘브란트를 대가의 반열에

올려놓을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구나 이해가 가더군요.



당대에 유명했던 TULP교수의 해부학강의를 듣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것은 강의를 듣는 사람들이 의사나

레지던트가 아니고 시청 공무원들이라고 하네요.

그들의 집단초상화인데 당시에 해부학 강의를 듣는 것이

일종의 교양강좌였다고요.

그런데 그들의 시선이 교수의 손놀림이 아니라

다른 곳을 향하고 있는 이유가 오른쪽 아래에 희미하게 보이는

책으로 시선이 향한 것이라고요.

베살리우스의 책인데 그 책에서 주장하는 것과

이 교수의 설명이 달라서 놀라고 있는 표정이라고요.

그런 이야기와 곁들여서 그림을 보니 그림이 새롭게

보여서 신기했습니다.




한번도 외국에 가 본적이 없는 렘브란트

그런데도 그가 이탈리아의 풍경을 그려넣고

독서하는 성 제롬을 그릴 수 있는 것은

그의 두 스승이 이탈리아 유학파인데다 카라바지오를

숭배하고 따르는 파였다고 하네요.

그래서 라파엘로부터 시작한 명암법이 카라바지오를 거쳐

렘브란트에게 영향을 주었고

그는 다시 벨라스케즈나 고야에게 영향을 준 것을 보면

직접적인 대면만으로 혹은 수업을 통해서만

영향을 주고 받는 것은 아니란 것을 알 수 있네요.

렘브란트 이야기를 하면서 그림을 보려니

보고 싶은 것은 너무 많은데 쿵쾅거리면서 들어온 아들

엄마,아들 왔는데 나와보지도 않아? 할 것 같아서

오늘은 이것으로 그치고

내일 시간나면 다시 자화상과 나머지 그림들을

보고 싶습니다.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intotheself
    '07.6.20 1:23 PM

    성곡미술관 강의를 들으면서

    제가 생각한 것은 미술관이 제공하는 강의도 좋지만

    함께 듣고 싶은 사람들끼리 원하는 강의를 만들어서 강사를 모시고 공부하는 모임은

    어떨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마침 노성두선생님하고 이야기가 되어

    8월 마지막 두 번의 목요일,9월 처음 두 번의 금요일

    아마 장소는 혜화동에서 토즈라는 스터디 공간을 빌려서

    슬라이드 강의를 진행하게 될 것 같습니다.

    시간은 오전 열한시에서 한시까지 한 번에 두 시간이고요

    수강료는 8만원입니다.

    비싸다고요?

    물론 그렇긴 하지만 한 시간 강의를 들으면 한 일주일 정도

    공부할 거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 자체로도 의미있는 일이고 한 번 강의를 통해서

    우리가 무엇을 볼 수 있는가,과연 보는 것이 같은 눈인가 많은 생각이 생겨나는

    귀한 시간이 될 것 같아요.

    20명 정원에 이미 15명정도가 신청을 한 수업이라

    이 곳에서도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을까봐 메모해놓았습니다.

    신청하고 싶은 분은 여기나 혹은 everymonth에 신청하시고

    수강료는 7월말까지 everymonth의 cutepond님께 보내주시면 됩니다.

    새롭게 만날 수 있는 분들이 있을까 공상을 하게 되네요

  • 2. 영심이
    '07.6.20 2:24 PM

    정말 멋져요.. 님이 허락하시면 저희 카페로 모셔가고 싶어요....

  • 3. 작은 제비꽃
    '07.6.20 9:33 PM

    화요일의 유혹 이야기 하셨죠?
    제겐 목,금의 어마어마한 유혹이어요.
    며칠 시간과 일정 등을 고민해봐야 겠어요.

    요번에 암스테르담 미술관에서 야경 설명서를 읽었는데 좀 색다른 기분이 들었었어요.
    아래 민병대의 마스코트로 그려 넣은 소녀의 얼굴이
    렘브란트 부인의 얼굴이라고 되어 있었거든요.
    정말 제눈에도 소녀처럼은 보이지 않았는데
    늘 소녀라고 설명된 책들만 봐서 참 묘한 소녀라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실제 그림 앞에 서니 크기도 크고 밝음과 어두움의 대비도 확연하고
    사람을 압도하는 느낌이었어요.

  • 4. intotheself
    '07.6.21 12:26 AM

    영심이님

    렘브란트를 여러 사람과 함께 볼 수 있다면 영광이지요.

    그리고 작은 제비꽃님

    실제로 이 미술관에서 작품을 보신 것,부럽습니다.

    이 작품에 대한 해설을 자세히 들으면서 구석구석을 보니

    참 새롭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전문가의 강의란 그런 힘이 있는 것이겠지요?

    일정을 잘 조절하셔서 함께 하는 자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 5. 영심이
    '07.6.21 4:21 PM

    고맙습니다. 저희 카페에 님의 그림방을 하나 만들고 싶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7600 숨은 그림 찾기 5 핑키 2007.06.25 1,089 44
7599 seven habits-모네의 그림을 함께 보다 5 intotheself 2007.06.24 1,451 55
7598 씀바귀꽃입니다. 2 오후 2007.06.24 1,308 20
7597 오토바이 4 노니 2007.06.24 1,045 52
7596 해금연주를 들으면서 보는 일본 그림들 intotheself 2007.06.24 1,570 48
7595 시원한 여름 보내세요. 7 하늘담 2007.06.23 1,452 27
7594 경성스캔들 세트장 다녀왔어요~ 3 ann 2007.06.23 1,824 39
7593 어린 선생님만 아니라면 1 intotheself 2007.06.23 2,060 43
7592 남은 자의 노래 1 강두선 2007.06.22 2,390 32
7591 벌집 3 노니 2007.06.22 1,160 44
7590 뜻밖의 선물-벨라스케즈와 만나다 intotheself 2007.06.22 1,587 44
7589 조용히 보세요. 5 하늘담 2007.06.22 1,434 15
7588 앵두나무 우물가에~~ 3 쩡아온니 2007.06.22 1,502 41
7587 날씨도 우중충한데 베란다 꽃 보실래요? 6 노니 2007.06.21 2,189 63
7586 아기장비 4 진혁아빠 2007.06.21 987 11
7585 비행소녀 문소영~ 7 선물상자 2007.06.21 1,766 50
7584 오이의 전성기 1 오후 2007.06.21 1,255 21
7583 살구가 노랗게 익어 가네요. 10 gs sagwa 2007.06.21 1,421 10
7582 일산이라 볼 수 있는 풍경들 12 경빈마마 2007.06.21 2,098 15
7581 렘브란트의 자화상 intotheself 2007.06.21 1,812 47
7580 담량염에 뭐가좋은가요 1 꽃잎 2007.06.20 1,015 41
7579 양파즙 낼때 뭐 넣으면 좋은가요? 7 수영못하는해녀 2007.06.20 1,938 12
7578 화요일의 마지막 강의-바로크 미술2 5 intotheself 2007.06.20 1,637 58
7577 알밤이 천연 영양식품~뜨아 1 사랑 2007.06.20 1,192 13
7576 여름 향기 6 나무 2007.06.20 1,298 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