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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금요일에 만난 그림들

| 조회수 : 929 | 추천수 : 33
작성일 : 2007-06-09 12:55:23



  오전에 everymonth 수업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세계에 대해서 말을 하는 반룬의 예술사이야기를 발제를 통해서 서로 읽으면서

한 가지 문제점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반룬의 비유적인 문체때문에 서양사에 관한 지식이 모라라는

경우 이 책 읽기가 조금 어렵다는 것이었지요.

그래서 대안으로 그 시기마다 어느 책을 참고하면 좋을지

도서에 대한 이야기를 올려놓기로 하고

여름방학 특강으로 노성두선생님의 강의 듣기로 한 것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와

7월이면 이 모임이 2년째를 맞는데 간단하게 축하행사를

하자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하,세월이 빠르구나 놀랍더군요.

작은 시작이 조금씩 결실을 맺어

이제는 하고 싶은 일이 조금씩 늘어나는 모임이 되었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점심,그리고 후식까지 마치고

인사하고 나서 혼자 나선 길

오늘은 밤에 금호아트홀의 연주회를 예매한 상태라서

낮 시간 보고 싶은 전시 몇 군데를 가보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제일 먼저 들른 곳이 이화익 갤러리

송필용의 상선약수 전시소식을 듣고 찾아가는 길이었지요,

언젠가 학고재에서 전시한 그의 그림 한 점을 보고

인상에 남아서 이번에 개인전 소식을 듣고는 반가운 마음으로

찾아갔습니다.




그림의 제목에 흐르는 물처럼-생명의 순환이란 제목이

여러 점 같은 제목으로 달려있더군요.







원래는 이화익 갤러리와 현대갤러리의 이성자전

그리고 시간이 되면 모네를 만나러 갈까 하고 마음먹고

시작한 길인데 인사동앞을 지나가려니 그냥 갈 수 없네요.

혹시 하면서 들어선 길에 인사동 미술축제를 한다는

소식을 알리고 있습니다.

노화랑에서 음악으로 꿈꾸다,이순형전이 열리고 있더군요.

책으로,그리고 사이버상에서만 보고도 마음을 뺐겨서

언젠가 실제로 그림을 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화가인데

이렇게 우연히 만나게 되다니 순간 모네는 포기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시장안이 마치 꿈속의 공간처럼 꾸며져 있더군요.

음악의 향기를 직접 느낄 수 있는 기분이 들 정도로

나무판에 조각한 음악적 조형들이 신기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전시장안의 작품을 옮길 수는 없어서

오늘 오전 시간에 그녀의 홈페이지에 가서 다시

구경하고 있는 중에 고른 작품들입니다.







인사아트센터를 찾아가는 길에 눈길을 끄는 포스터가 있습니다.

유화라기엔 너무 진한 색,무엇일까,누굴까

그래도 시간관계상 다 들여다보긴 어려우니

우선 제끼고 인사아트센터먼저 들러보자 마음을 먹고

지나쳐 갔습니다.

인사아트센터에선 마침 도성욱전을 하고 있더군요.

언젠가 이화익 갤러리에서 사고 싶어서 마음 졸이던

그런데 막상 그림이 팔렸다고 하니 시원섭섭하던 그림의

주인공이 바로 도성욱이었는데

이번에는 개인전으로 상당히 큰 작품들이 많이 나왔더군요.

마치 그의 그림속으로 걸어들어가면 어둠속의 빛으로 빨려들어갈 것 같은 착각을 주는 공간을 창조한 화가가

놀라웠습니다.



나머지 전시는 이번에는 생략하기로 하고

현대갤러리로 가던 중 아무래도 마음에 걸려서

아까 눈길을 끌었던 공간으로 들어갔습니다.

처음 보는 이름의 화가 이재삼,그는 목탄만을 사용한

그림으로 자신의 공간을 만들어냈더군요.

입이 쩍 벌어진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경험이로구나

밖에서 바라보던 것은 일부에 불과한 것이었고

실제로 안에서 보는 작품은 발길을 떼기가 어려웠습니다.

마침 전시장 안에서 일,이,삼층에서 자꾸 마주치는

선량한 눈빛의 남자분이 있길래 아무래도 작가인것 같아서

말을 걸었습니다.

그렇다고 하네요.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하다가

홈페이지가 있는가 물었더니 친철하게 알려줍니다.




어라,오늘은 생각지도 못한 그림들을 만나고 있구나

참 신기하다,인사동으로 잠깐 걸어들어오자 생각한 것을

실천에 옮긴 것만으로도 이런 즐거움을 누리다니

역시 마음만으로는 곤란하군,그것이 몸으로 움직이는 단계로

가는 것이 가능한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차이는 무엇일까

그런 엉뚱한 생각을 하면서 걸어서 현대갤러리까지 가는 중에

몸이 가볍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일주일 내내 밤에 걸어다니는 일을 했더니 그것이 몸에

영향을 주는 것일까요?

현대갤러리의 이성자전은 색의 향연으로 펼쳐진 공간

우주가 이럴까,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공간이었습니다.




서점에서 본 그녀의 책,거기에서 발견한 색감이 좋다고

그래서 이 전시를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좋을 줄은 몰랐습니다.

그냥 나올 수 없어서 전시장을 여러 번 돌고

결국 이층에 마련된 자리에 앉아 현대갤럴리의 도서가

비치된 자리에서 그녀의 책 한 권을 대강 다 읽고 나서

다시 한 번 전시장을 돌아서 나왔습니다.








구십인 나이에도 하루에 3-4시간 작업을 하고 있다는

화가에 대한 이야기가 머릿속을 울리고 있습니다.

삶이 고단할수록 아름다움을 꿈꾸어야한다는 메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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