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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강의 -바로크 미술을 읽다

| 조회수 : 1,849 | 추천수 : 95
작성일 : 2007-06-07 07:11:58


지난 주 화요일 강의에 참석을 못했습니다.

오전에 보람이 깨우고 잠깐 잠이 들었는데 그만

그것이 길어져서 일어나보니 이미 시간을 놓쳐서요.

미켈란젤로에 대한 강의를 놓쳐서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정신을 바짝 차리고

길을 나섰지요.

오늘,그리고 한 번 더 들으면

제겐 유료강의로 듣는 미술사 수업이 처음으로 매듭을

짓게 되는 셈입니다.

글을 통해서 읽는 것도 좋지만 슬라이드 강의로

제대로 공부한 선생으로부터 듣는 강의가 참 매력적이로구나

한 두 마디 툭 던지는 것에서 아하 소리가 나오게 되는

그런 수업을 앞으로도 조금 더 다양하게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이 제겐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오늘은 카라바지오를 중심으로 수업을 들었는데

얼마전 읽은 카바라지오에 관한 글도 있어서 그런지

참 즐겁고 귀에 쏙 들어오는 시간이었지요.

바로크미술이라고 한마디로 정의하지만

사실 루벤스도 렘브란트도 그리고 카라바지오도 바로크

화가로 분류가 됩니다.

그들의 그림이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우리가 한 마디로 규정하는 정의란 것은 사실은

구분의 편의를 위한 것이지

개별적인 것에 있어서의 차이에 주목하지 않으면

이상한 정의가 되어 버리기 십상일 것 같아요.



제일 먼저 다룬 화가가 안니발레 카라치입니다.

그의 그림이 당시에 상당히 널리 알려졌고

수요도 많았다고 하더군요.

성모의 승천을 다룬 이 그림을 보면 르네상스 시대에

천상과 지상을 구분하여 나눈 화면과는 달리

그런 경계가 없어지면서 움직임이 커지고 격해진 것을

볼 수 있더군요.

이 시기의 로마는 비상시국이라고 할 수 있지요.

프로테스탄트운동이 널리 퍼지기 시작하면서

구교가 공격받는 시점에서 다시 신도들의 관심을 끌고

카톨릭의 품으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서

미술이 총대를 맨 시기라고 할 수 있으니

그림을 통해서 교회가 말하고 싶어하는 메세지가

전달되어야 했겠지요?



이 그림도 자세한 설명과 더불어 슬라이드로 본 것인데요

헤라클레스가 선택의 기로에서 미덕과 패덕 어디로

가야 하는가 고민하고 있는 장면이라고 합니다.

가운데 있는 헤라클레스는 고전기의 인물을 상기시키는

자세로 있고

우리가 보는 방향에서 오른쪽의 여자는 패덕을

그리고 왼쪽의 여자는 미덕을 상징한다고 하네요.

청소년이 되려고 하는 나이의 자녀가 있는 집에서는

이런 주제의그림이 상당히 매력적인 소재였을것 같아요.

방에 걸어두고 인생의 앞길에서 바르게 가려면

어찌 해야 하는가 일종의 교훈적인 그림으로 기능하길

바라는 부모들이 선호하는 소재라고 해야 할까요?

카라치의 그림으로 시작했지만

화요일 강의의 핵심은 역시 카라바지오였습니다.




카라바지오 이전의 바쿠스는 실외에서 축제에 참여하는 중의

바쿠스를 보여준다면 카라바지오는 처음으로 실내에 앉아

있는 바쿠스를 보여준다고 하더군요.

허리띠를 푸른 에로틱한 바쿠스라,그런 관점에서는 처음

그림을 보게 되어서 신기했습니다.

술잔을 받는 것인가,상대에게 주는 것인가

술병의 움직임이 어떤까

과일은 그리고 그가 앉아 있는 식탁의 색은

이런 질문들을 통해서 그림을 조금 더  자세히 바라보게

되는 것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유디트는 여러 화가들이 다른 그림소재인데요

카라바지오의 경우 캔버스안에서 등장인물들이

잘려진 상태로 보여집니다.

그리고 하녀와 유디트의 극명한 대조

세 사람의 손동작이 그려내는 공간등을 지적받으면서

그림을 보았습니다.

어둠과 빛의 대조를 극명하게 함으로써 우리가

바로 그 현장속에 참여하는 것같은 긴박한 드라마를

연출한다는 점에서 카라바지오는 일종의 감독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예수가 마태를 부르는 이 그림은 상당한 논의를 거친

작품이었습니다.

누가 마태인가,손가락을 통해서 보여지는 것과

엑스레이 결과,그리고 이 그림이 걸리게 되는 교회의

배치등에 따라서 상당히 논란이 많이 되었던 작품이라고요.

예수의 손은 미켈란젤로의 시스티나 성당 천정화에서

아담을 향한 신의 손에서 따온 것이라고요.








두 작품 다 다마스커스로 가던 중 회심하게 된 사울에서

바울로의 전환과정을 그린 것인데요

어떤 그림이 더 마음에 와 닿는지요?




베드로가 십자가에 매달리는 이 구성이

미켈란젤로의 구성에서 빌려온 것이라고 슬라이드를

통해서 대조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까지의 다른 화가들의 베드로와 참 다르구나

같은 성서에서의 구절이라도 화가가 어떻게 구도를 잡고

무엇을 보여주려고 하는가에 따라 얼마나

다른 작품이 나오는가 생각하면서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이것이 루벤스와 렘브란트에게도 영향을 주어서

그들이 그린 성화에서 드라마틱한 구성을 낳을 수 있었다고요.

카라바지오,이제 다시 그의 그림을 보게 되는 경우가 생기면

조금은 새로와진 눈으로 바라보게 될 것 같은

즐거운 예감이 드는 시간이었습니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영심이
    '07.6.7 9:16 AM

    아름다운 공부입니다. 오늘 하루가 행복해질 예감 100%입니다. 고맙습니다.

  • 2. 지베르니
    '07.6.7 10:14 PM

    화가들의 이름이 점점 가슴으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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