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라이너 마리아 릴케

슬픔이란 무언가 새로운 것,
알려지지 않은 것이 들어오는 순간.

우리들이 운명이라고 부르는 것이 타인으로부터 나와서
외부로부터 우리 속으로 들어오는 게 아니라는 점을
우리들은 서서히 인식하게 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운명이 그들 내부에서 살고 있는 동안에
그걸 흡수해서 자신 속으로 변화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그들은 자기로부터 무엇이 생겨나는지도 모르고 지냈습니다.

자기 자신을 지나치게 관찰하지 마십시오.
당신에게 벌어지는 일로부터
지나치게 성급한 결론을 내리지 않도록 하십시오.
일어나도록 그냥 내려버 두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현재 당신에게 벌어지고 있는
모든 것에 관여되어 있는 당신의 과거를
질책의 눈으로 보기가 쉽습니다.

그런 일이 도덕적이라고 부를 수는 있겠지만
당신의 어린시절의 갈등과 동경이나 소원에서 생긴 일로서
현재 당신의 내부에서 작용하고 있는 것에 대해
회상하거나 판단을 내릴 수 없습니다.
* 오랫만에 접하는 릴케의 글을 읽으며
요즘 한창 만발하고 있는 넝쿨장미를 담은
사진에 옮겨 봅니다.
흐린 날씨에
커피 한잔을 하며
글과 음악을 듣고 있자니~
평화로움을 느낍니다.
함께 이 평화로움을 나누고 싶은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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