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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어떤 개인 날~

| 조회수 : 1,063 | 추천수 : 13
작성일 : 2007-05-26 13:15:00

삼각산_(1)_copy.JPG


 봄비라고 하기엔 너무 많은 양의 비가 내린 어제.


아니 그저께라고 해야 옳겠습니다.


비 온 뒤의 삼각산은 반드시 찾아볼 만한 필요하고도 충분한 가치가 있지요~


 


제일 먼저 반겨주는 건 길섶의 핀 메꽃^^


한 송이는 수줍은 듯 얼굴을 가렸네요.


 


삼각산_(2)_copy.JPG


 빗물로 촉촉해진 포근한 오솔길을 걷는 기분이란 참...


게다가 공기는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있어


온갖 나무와 풀들의 생기 넘치는 냄새로 온 산이 진동합니다~


 


삼각산_(3)_copy.JPG


 송추길로 가다 산성입구에서 하차한 후 까메오는 늘 그러하듯


큰 길을 버리고 원효봉 아래로 난 조그만 길을 선택합니다.


아무도 없는 이른 아침인지라 바짓단은 흠뻑 젖었습니다.


 


올려다 뵈는 원효봉 대슬랩은 흘러내리는 물로 함뿍 젖어있군요.


 


삼각산_(4)_copy.JPG


 원효릿지길 입구에서 슬쩍 방향을 바꿔 덕암사로 향합니다.


절 앞마당을 차지한 빗물 머금은 매발톱꽃도 싱싱한 모습입니다~


 


삼각산_(5)_copy.JPG


 이제 계곡을 만났습니다.


 


삼각산_(6)_copy.JPG


 오늘 산행의 테마는 두 가지입니다.


그 하나는 물소리를 듣기 위함이고요...


 


삼각산_(7)_copy.JPG


 


삼각산_(8)_copy.JPG


 또 다른 하나는 바로 요 녀석입니다.


노적사 아래 탐스럽게 피어난 수국 한 그루...


 


삼각산_(9)_copy.JPG


 얼마나 예쁜지요~.~


 


삼각산_(10)_copy.JPG


 오월의 꽃 중엔 수국만한 놈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삼각산_(12)_copy.JPG


 바로 앞에 정자가 있어 많은 이들이 보고있는데


어느 한 사람 "그 수국 한번 장관이네..."라고 하는 사람 아무도 없네요.


열심히 카메라 셧터를 누르는 까메오만 민망한 건지요?


 


삼각산_(13)_copy[1].JPG


 또 다시 물구경에 소리까지 가세한 오늘의 산행을 계속합니다.


 


삼각산_(14)_copy[1].JPG


 


삼각산_(15)_copy[1].JPG


 연초록의 숲은 나날이 그 빛을 더 해가며...


 


삼각산_(16)_copy[1].JPG


 


삼각산_(17)_copy[1].JPG


 여울져 흘러가는 폭포의 계곡물이 아깝게만 느껴지는 건


먼 옛날 어릴 적부터의 느낌이었습니다.


 







 물소리를 함께 들어보셔요~


 


삼각산_(19)_copy[1].JPG


 중흥사지 앞 산으로 가는 길은 요렇게 포장이 잘 되어있습니다.


 


삼각산_(21)_copy[2].JPG


 오늘도 어김없이 대남문으로 직접 올라가는 길은 버려두고


행궁지로 향하여 가는데 커다란 나무에 '애기똥풀'이 자라고 있습니다.


이 샛노오란 꽃의 애기똥풀에 대한 기억을 풀어놓아야겠습니다.


 


작년에 '꽁치통조림의 추억'이란 글에서 말씀드렸듯이 제 외할아버지 별장이 있던 성북동의 녹천정~


그러니까 까메오가 초딩 2-3학년쯤 열 살도 되기 전의 오래 전 이야깁니다.


 


삼각산_(22)_copy[2].JPG


 여름방학 내내 그 곳에서 지내다보면 벌에도 쏘이는데 그럴 때면


할아버지께선 바로 이 애기똥풀의 노오란 진액을 발라주십니다.


그럼 신통하게도 붓기가 금방 가라앉고 가려움도 없어지지요^^


 


하루는 할아버지께 여쭈어보았습니다.


"할아버지~ 그 꽃(당시엔 꽃이름도 몰랐으니까)의 즙이 벌에 쏘인 데 낫는 다는 걸 어떻게 아셨어요?"


"으응~ 하루는 여기 마루에 앉아있는데, 저기 처마 밑에 큰 거미가 있지?"


"네에~"


"어느 날 벌이 날아가다 저 거미줄에 걸렸지.


 그런데 거미가 다가가서 벌을 감는데


 갑자기 거미가 땅바닥으로 뚝 떨어지는 거야.


 벌에게 쏘인 거지.


 아 그러더니 한 이십분을 꼼짝도 않고 있더니


 엉금엉금 기어가선 댓돌 아래 핀 저 풀을 입으로 끊더니


 제 몸을 비벼대는 게 아니겠니? 그래서 알아냈지~"


"에이 거짓말~ 거미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아 이눔아 내가 너한테 왜 거짓말을 하겠니? 허허~~~ 믿지 못하겠으면 말거라."


 


지금도 저 애기똥풀만 보면 그 때 기억으로 추억에 잠깁니다.


그런데 정말 애기똥풀의 노오란 진액은 벌에 쏘인 데는 특횹니다^^*


 


삼각산_(24)_copy[2].JPG


 남장대지로 올라가는 길은 연둣빛의 숲으로 눈이 시워~언합니다.


 


삼각산_(35)_copy.JPG


 멀리 뵈는 삼각산의 모습.


가장 높은 백운봉은 구름속에 졸고 있군요...


 


삼각산_(41)_copy.JPG


 다시금 코스는 문수봉으로 향하여 오늘의 행선지를 바라봅니다.


비봉 ~ 향로봉 ~ 족두리봉까지...


 


삼각산_(42)_copy.JPG


 허걱^&*()*_)+!~


이런.....


문수봉의 바윗길을 이 모양으로 만들어 놓았군요.


말로만 들었는데 올해 초에 관리공단에서 철구조물을 설치했는데 처음 봅니다.


능력 없으면 오르내리지 말아야지 산을 이렇게 망가뜨리다니..


정 위험하다 싶으면 밧줄을 한 두개 걸어놓아도 될 것을 이렇게 만들어 놓고 개발했다고 할 것 아닙니까?


 


이제 문수봉은 릿지 코스에서 영원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삼각산_(43)_copy.JPG


 문수봉에서  갈 길을 바라다 봅니다.


 


삼각산_(44)_copy.JPG


오랜만에 비봉엘 올랐습니다~


 


저런...


비봉 중간에 있는 하마바위라는 것인데


한 여자분이 끄트머리에 올라서서 한참을 그렇게 서 있었습니다.


거긴 뭣하러 올라가 서있을까???


 


삼각산_(50)_copy.JPG


 새로 설립한 '북한산 진흥왕 순수비'의 앞뒷면입니다.


 


삼각산_(52)_copy.JPG


 이제 향로봉으로 올라서 비봉과 함께 문수봉까지 조망을 합니다.


 


삼각산_(53)_copy.JPG


 여기가 그 유명한 향로봉의 정상인데 사진이 흔들렸지요?


죄송합니당~


 


삼각산_(54)_copy.JPG


 휴우~ 겨우 내려왔습니다.


오늘은 이상하리 만큼 바위하는데 자세가 잘 안 나와서


몇 번인가 바꾸어가면서 주춤거렸는데, 오랜만에 이 곳엘 왔더니 자주 찾아주지 않았다고


바위들이 삐쳤나 봅니다~


 


삼각산_(55)_copy.JPG


 마지막 코스.


족두리봉입니다~


 


중간 중간에 물이 흐르고 있어 조심 또 조심하여 오르고


마지막으로 저 너머의 50미터 대 슬랩을 내려가며 오늘의 산행 끝~


 


삼각산_(56)_copy.JPG


 족두리봉에서 오늘의 산행 코스를 되짚어봅니다.


 


올라올 땐 물과 함께 귀가 즐거웠고,


내려올 땐 바위와 함께 손 맛을 본 매우 근사한 산행이었습니다^^*


 




** 들으시는 음악은 Claude Choe가 연주한 'Travel'입니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안나돌리
    '07.5.27 11:13 AM

    한달여 정도 삼각산 산행을
    안 했더니~ 너무나 그리워지네요..ㅎㅎ
    더 더워지기전에 삼각산 산행을 계획해야겠어요~
    문수봉의 철선..정말 속상합니다.
    그냥 바라만 봐도 좋은 데 ~~~

    그리고 수국으로 알고 계신 꽃이
    불두화같아 네이버에서 찾아 보았네요^^

    수국(水菊)과 불두화(佛頭花)의 차이


    수국은 쌍떡잎식물 장미목 범의귀과의 낙엽관목.



    잎은 마주나고 달걀 모양인데, 두껍고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다.

    꽃은 중성화로 6∼7월에 피며 10∼15cm 크기이고 산방꽃 차례로 달린다.

    꽃받침 조각은 꽃잎처럼 생겼고 4∼5개이며,

    처음에는 연한 자주색이던 것이 하늘색으로 되었다가 다시 연한 홍색이 된다.

    꽃잎은 작으며 4∼5개이고, 수술은 10개 정도이며

    암술은 퇴화하고 암술대는 3∼4개이다.
    일본에서 개발된 것인데,

    서양으로 간 것은 꽃이 보다 크고 연한 홍색, 짙은 홍색, 짙은 하늘색 등

    화려하게 발전시켰다.

    옛날에는 꽃을 말려 해열제로 사용하였다.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다.



    불두화는 이팝나무·니암나무·뻣나무라고도 한다.

    불가에서는 불도화라고도 한다.

    쌍떡잎 식물로 꼭두서니목 인동과의 낙엽관목이며
    북한에서는 접시꽃 나무라고 한다.
    바깥에 큰 꽃이 몇개 있는게 무성화(헛꽃), 안쪽에 있는 꽃이 정상화(진짜 꽃)다.
    열매는 안쪽의 꽃에서 열린다.
    불도화는 꽃이 피면 하얀 꽃이 무성하고 탐스럽게 핀다.



    잎사귀가 깻잎 모양이면 수국

    잎사귀가 담장이 잎처럼 3개로 갈라져 있으면 불두화

  • 2. 밤과꿈
    '07.5.27 10:56 PM

    안나돌리님~
    고맘습니다. 수십년을 수국과 불두화를 구별하지 못하고 살았네요^^*ㅎㅎ
    이제야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팝나무는 전혀 다른 나무인뎁쇼!ㅋㅋ

    체력증진에는 산행만한 것이 없더군요~
    차츰차츰씩 거리와 시간을 늘려가면서 힘을 기르시면 훌륭한 산악인이 되실꺼예요~
    산행에서 가장 먼저는 산을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사진촬영과 함께 멋진 산행도 즐기시길 바랍니다.

  • 3. 헤이븐
    '07.5.30 6:33 AM

    눈으로 따라가는 산행
    너무 즐거워요. 많이 감사해요!!
    올릴 때마다 열심히 따라 산에 올라갔다 내려올랍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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